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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6 (11:33:21)

초대교회의 땅, 터키 방문록

 

< 윤순열 사모, 서문교회 >

 

“지하로 숨어 신앙 지켰던 선배들 기억해”

 

 

11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터키 이스탄불은 새벽 4시 30분이었습니다. 밖에는 봄을 시샘하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매서운 찬바람 속에 선교사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인 선교사님의 안내에 따라 한인 식당서 아침 식사를 하고 조금 이른 시간에 첫 번째 일정으로 블루모스크 사원에 갔습니다. 눈보라 속에 떨면서 간 사원은 너무 일찍 간 탓에 문을 열지 않았고 우리는 할 수 없이 일정을 바꾸어 보스포러스 바다에 가서 유람선을 탔습니다. 특이한 사항은 양쪽에 큰 도시를 끼고 바다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아시아 한쪽은 유럽인 특이한 나라였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 너무 일찍 갔다가 되돌아온 블루모스크 사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먼 곳에서부터 웅장하게 보이는 돔형의 모스크 6개의 탑 끝에는 노랗게 금을 입혀놓아 반짝반짝 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압도적이고 성스러운 분위기가 이교도의 신성을 한껏 자극하는 듯 했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의 본을 따 만든 건축 양식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돔형 건축양식은 그들이 원조가 아니라 교회가 원조인 것을 그들이 본떠서 짓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그곳을 나온 후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 소피아 성당을 방문하였습니다. 성당은 화려하고 웅장하였습니다. 6세기에 지어진 성 소피아는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세계의 8번째 불가사의로 여겨진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오스만 터키가 이스탄불을 점령하는 날 성당은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고 그들은 성당 내부의 화려한 모자이크 그림들 위에 회칠을 두껍게 해놓아 그림을 모두 없애 버렸습니다. 나중에 성당을 되찾은 후 두꺼운 회벽을 벗겨보니 놀라운 그림들이 나타났지만 복원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원본도 떨어져 나가 군데군데 얼룩의 모양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아무리 웅장하고 화려하여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예배당도 신앙이 타락하면 이교도에게 빼앗겨 우상을 숭배하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경종으로 다가왔습니다.

 

순례 후 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타고 아다나에 도착해 하룻밤을 유숙한 후 수리아 안디옥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동굴 안 안디옥교회는 저에게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외국에서 만나는 교회당들은 그 인물이나 장소를 기념하는 교회당으로서 후대인들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면 이곳은 역사적인 현장 그대로 보존된 아주 역사성이 뛰어난 동굴 안의 작은 교회당이었습니다. 이방 땅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당이며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한 성령과 은혜가 충만하였던 사도행전 11장의 현장에 제가와 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제자들이 비로소 안디옥에서 이방인들에게 ‘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은 안디옥교회는 크거나 웅장함도 없었고 더군다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작고 척박한 교회였습니다. 앞쪽에 돌로 된 강대상이 있고 동굴 안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경건함이 흠씬 묻어나는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주의 손이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주께 돌아오더라”는 말씀이 떠오르며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밖에 나오니 관광차 앞에서 어린 소년들이 비를 맞으며 야생화 꽃을 건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관광객들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행위인 것 같았습니다. 남북한의 4배나 되는 드넓은 땅 초원 위에 풀을 뜯는 하얀 양무리들과 넓은 오렌지 농장 푸른 잔디밭처럼 펼쳐진 밀밭 끝없는 초원 위에 노랗고 하얗게 핀 야생화 봄꽃들이 성경의 배경이 되는 신비의 나라를 나는 순례하고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시골 마을의 집들은 너무 낡고 초라합니다. 마을마다 세워진 모스크는 우리나라 마을마다 우뚝 우뚝 세워진 교회와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국민의 98%가 모슬렘이며 이슬람이 국교인 그 나라를 보면서 성경이 배경이었던 나라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아이러니로 다가옵니다.

 

이곳에서 다섯 시간을 달려 카파도기야로 이동 중입니다. 한참 졸고 있는데 남편이 옆구리를 찌릅니다. 조금 전까지 보았던 푸르른 들판과 달리 흰 눈으로 뒤덮인 토로스 산맥을 넘어가는 중입니다. 기상이변 현상이랍니다. 무사히 카파도기아 까지 가길 기도드립니다.

 

사도 요한의 유배지 밧모섬 관광을 이번에 생략한 이유도 3월의 기상 이변을 생각해 생략했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선교단체 대학생들이 밧모섬에 들어가다가 유라굴로를 만나 모두 선교사로 헌신하였답니다. ‘목숨만 살려 주시면 선교사로 헌신하겠습니다!’라며 배 안에 있던 학생 전체가 헌신하는 이변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덧 카파도기아입니다. 지형의 변화로 요정의 마을처럼 변해버린 모양들이 장관입니다.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창조물 앞에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조금 지나자 기독교 박해 시대 때 핍박을 피해 지하로 숨어서 신앙을 지켰던 지하도시가 나타납니다.

 

그들은 캄캄한 토굴 속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목숨이 다하면 그곳에 묻히며 신앙을 지켰습니다. 100개가 넘는 지하 도시가 있지만 36개가 발견된 그곳은 지하 20층까지 된 곳으로 너무도 방대하여 세계 9대 불가사의라고 하였습니다. 모진 핍박 속에 목숨을 건 그들의 신앙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방문 중 특별히 에베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고대도시 에베소는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대리석 거리를 따라 눈앞에 펼쳐진 도시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지진으로 대리석 기둥들만 그 흔적들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대극장, 캘수스 도서관, 사랑의 집, 하드리안 신전, 목욕탕, 화장실 등 과거의 화려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도시였습니다.

 

특히 은장색 데메드리오 사건으로 소동이 일어나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가 [지금 그 연극장이 그대로 있음] 사도행전 19장의 영문도 모르고 외쳐대는 그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해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벽 5시면 모스크의 새벽기도를 알리는 종소리에 어김없이 눈이 떠집니다. 구슬픈 종소리가 그들의 영혼의 울부짖음 같이 들려옵니다. 고국의 교회를 위해, 터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구약이 시작된 곳, 신약의 마지막이 된 곳, 유부라데 강이 있었고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5450미터의 아라랏산이 있고, 아브라함이 태어난 곳, 욥이 태어난 곳 등이 지금은 어이해서 이슬람의 도시가 되었는지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가도 가도 십자가 하나 없는 둥근 돔형의 모스크의 첨탑이 마을 곳곳을 장악하고 있는 슬픈 나라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들의 알라는 풍요를 못 주는지 가는 곳마다 어리디 어린 소년 소녀들이 ‘원 달라’를 외치며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합니다.

 

여행 중에 일본의 대지진 쓰나미 비보를 들었습니다. 내일이면 국경을 넘어 그리스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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