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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사도의 발자취 담긴 그리스

 

< 윤순열 사모, 서문교회 >

 

 

“아테네 한복판 산꼭대기에 우상숭배 흔적으로 신전이 남아 있어”

 

 

터키에서 트로이를 관광하려고 바쁘게 움직이던 관광버스가 앞 트럭의 후진으로 앞 유리가 박살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차로 빨리 교체해 주는 덕택에 일정에는 별 차질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로 가는 길을 연결해주는 배를 타려고 서둘러 움직여 다행이 11시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 그리스 국경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그리스 국경에 이르렀습니다.

 

국경에는 터키와 그리스로 나누는 국경다리 사이에 에브로스라는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의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중대한 강이라고 하였습니다. 국경에서는 간단한 여권 검사 후 우리를 통과 시켰습니다.

 

국경을 통과하자 그리스 가이드인 여 집사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그들 나라를 ‘엘라’라고 부르며 남북한의 1.5배라고 하였습니다. 동쪽에는 에게해가 흐르고 서쪽에는 이오니해가 있는데 합해서 지중해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동방정교회를 국교로 삼고 국민의 98%가 동방정교인이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터키와 달리 깨끗한 거리와 가옥들로 잘 정돈된 도시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리의 여자들 머리는 히잡을 쓴 사람이 없었고 시원하게 드러내어 한껏 멋을 내었습니다. 모두가 조각처럼 생긴 미남미녀들 같았습니다. 유럽의 면모가 느껴집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까발라의 바울 항구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에는 니콜라우스 기념교회라는 정교회가 깨끗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이방인인 우리들을 맞이하였습니다.

 

교회 앞에서 금을 붙여 장식해 놓아 너무나 화려한 성화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회의 종소리가 댕그렁! 댕그렁! 울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들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를 환영하는 종소리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스는 사도행전 13장, 16장, 20장이 배경이 되는 나라로 바울의 발자취가 흠씬 묻어나는 곳입니다. 바울이 아시아로 가서 복음을 전하려 하였을 때 밤에 환상 중에 성령의 지시하심으로 복음의 방향을 유턴하여 전도여행을 하였던 곳입니다. 바울의 숨결이 봄바람을 타고 진하게 느껴집니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유숙한 후 빌립보로 향했습니다. 특별히 고대도시 빌립보는 모든 것이 잘 발달된 도시였습니다. 지금은 지진으로 무너진 대리석 기둥들만 남아 있었지만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들이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토굴을 파서 만든 감옥을 보니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갇혔던 일이 연상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여 자주장사 루디아를 만났던 성문 밖 강가에 갔습니다. 강물은 물살이 빠르고 제법 규모가 있는 동구 밖의 아담한 강가였습니다. 루디아는 평범한 아낙네라기보다는 여류 사업가로서 강인함이 엿보이는 통 큰 여장부였을 것 같았습니다. 여자들이 강가에 모여서 빨래를 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바울이 다가가 말을 붙이는 장면이 생생하게 연상됩니다.

 

강가에는 루디아 기념 교회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돔형의 교회는 화려한 루디아의 그림으로 앞면을 장식 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란색은 진짜 황금을 붙여놓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글자로 된 성경보다는 모든 성경의 인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놓아 신도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면서 신앙심을 키우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전용버스를 타고 2450미터의 한라산보다 높은 산맥을 굽이굽이 넘어 메테오라에 도착하였습니다. 캄캄한 저녁이어서 사물의 분별이 어려웠으나 관광지의 불빛 사이로 희미하게 기암절벽 같은 것이 보여 이곳이 예사롭지 않은 곳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메테오라에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하루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친절하고 핸섬한 운전기사의 굿모닝 인사에 기분이 상쾌합니다. 이곳은 평범한 시골 마을이 아니었습니다. 나즈막한 마을 뒤로 우뚝 우뚝 솟아올라온 기암절벽들은 하나님의 위대하신 예술 작품들이었습니다. 검고 진한 회색빛을 띤 바위들이 울끈 불끈 기괴한 모양으로 솟아오른 모습들이 장관입니다.

 

버스는 구불구불 힘겹게 자꾸만 자꾸만 올라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놀라운 광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오르기도 힘든 기암절벽 꼭대기 위에 붉은 지붕의 고풍스런 집이 들어서 있어 탄성을 자아 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슬아슬 하게 기암절벽 위에 받쳐져 하늘에 떠있는 듯 한 집들은 신비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수도원이라고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36개의 수도원이 있었으나 지금은 6개의 수도원만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 신비한 모습으로 남아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세속을 피해 산으로 올라간 것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아무도 오를 수 없는 바위 꼭대기 위로 올라 간 그들의 기행에 기이함이 느껴집니다.

 

그들은 사람이나 짐을 운반할 때 도르래나 그물을 이용하여 생활하였고 그곳에서 평생 내려오지 않고 자급자족하여 살다가 죽으면 그곳에 묻힌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서방의 수도원은 재산을 다 팔아서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면 동방의 수도원은 세속화를 피해서 산으로 올라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로 향했습니다. 행 17장 16절에 바울이 종교성이 많다고 말하였던 아덴에 왔습니다. 바울이 말하였던 대로 우상이 가득하였던 흔적이 아테네 시내 한복판 산꼭대기에 신전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아테네 시내 어디서나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신전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대리석으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씌운 웅장한 신전 앞쪽에는 각종 조각상으로 지붕 밑을 장식해 놓았습니다.

 

범사에 종교성이 많아서 각종 신을 숭배하다 못해 알지 못 하는 신에게까지 제사하였던 역사의 도시 아테네에서 바울의 답답하던 심정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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