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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종이 하늘에 닿아


< 추둘란 집사, 홍동밀알교회 >



“동방박사의 길을 밝혀주던 그 별빛 또 다시 빛나길”


사위는 깜깜합니다. 자욱하게 안개도 흩뿌려져 있습니다. 남편은 핸들을 조
심조심 돌리며 운전을 합니다. 우리 동네 문산마을을 지나 지정리 삼밭골 고
개를 넘고 화신리 보건소 앞을 거쳐서 상반월 마을회관을 지나칩니다.



싱그러운 새벽 기도회 자동차 순회길



박 집사님네 언덕길을 돌아나오고, 김 집사님네 작은 샛길로 접어들고, 김
성도님네 집 앞에 이릅니다. 참 놀라웁게도 어쩌면 한 분도 빠짐없이 차를
기다리며 거기 그 자리에 서 계신지…. 어둠 속에서 차를 기다리며 서 계신
그 모습이 너무도 착하고 아름다워 콧날이 시큰해집니다.
‘어디서 저런 순종이, 어디서 저런 충성이 왔을꼬. 전날에 김장을 하셨을
텐데, 전날에 냉이를 캐셨을 텐데, 전날에 먼 길을 다녀오셨건만….’
저마다 핑계댈 만한 사정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길모퉁
이를 돌 때마다 행여
못 나오셨을까봐 내 마음은 조마조마한데, 그런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목원
들은 빠짐없이 채비를 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12월이 되자마자 일찌감치
시작된 크리스마스 맞이 목장별 새벽기도회에 나오시기 위해 그렇게 새벽을
깨워 기도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맘쯤 시골의 겨울은 도시보다 훨씬 춥습니다. 해뜨기 전 새벽은 더더욱 춥
습니다. 난방을 하여도 워낙 추운 예배당이어서 겹겹이 껴입었건만 어깨가
시리고 무릎이 시립니다. 그런데도 달콤한 새벽잠을 버리고, 따뜻한 아랫목
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하는 목원들…. 그만한 까닭이 있기 때
문입니다.
‘영혼구원 124 예수님께 최고의 선물을 드립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
이하기 위해 예배당에 내건 현수막의 구호입니다. 124는 12월 24일을 간략하
게 줄인 것입니다. 12월 24일 예수님 오신 그 밤에 예수님이 가장 기뻐하실
생신 선물을 드리자는 뜻입니다.
해마다 예수님께 선물을 드리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네 살배기 꼬맹이부터
여든이 넘은 어르신들까지 온 성도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 저마다 찬양
과 율동과 연극과 박수와 환
환 미소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멋진 선물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가
장 좋아하실 ‘새 영혼’을 선물로 드리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목원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실 분’을 정하고 그 이름을 놓고 새벽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작정하고 있는 24일 그 밤이 되면 예년과는 달리 예배당은 텅 비겠지만, 그
대신 마을 곳곳에서 예수님의 생일잔치가 벌어질 것입니다. 교회와 목장이
낯설어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던 영혼들도 그날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목자 가정을 찾아와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고 윷놀이도 함께 할 것입니다.
예배당에서 성탄 발표회를 할 때에도 마을의 믿지 않는 이웃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구경꾼으로 왔던 이웃들은 여전히 구경꾼이었습
니다. 즐겁고 행복한 것은 성도들뿐이요 그들은 성도들의 모습을 구경만 하
다 돌아가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주시고 간 참 평안마저도 그저 구
경만 하고 가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들도 함께 잔치자리에
들어오게 하고, 함께 이야기하도록 배려해주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
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찬양 연습․춤 연습․연극 연습을 할 그 시간에 올해에는 기
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도도 그냥 기도가 아니라 모든 성도님들이 끼니마다
번갈아 금식하며 기도하는 ‘릴레이 금식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금식기도
라면 특별한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성도님들도 일 주일에 한 끼
니 금식은 할 만 하여서 이번 기회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 집사님은 남편의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을 드시는 대신 두 분이 금식기도
를 드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믿었지만 쉰 살이 넘어 처
음으로 금식기도를 해 본다는 정 집사님은 직장에서 금식기도를 한다고 밝히
니 믿지 않는 동료들도 저들의 간식을 먹지 아니하고 배려해주는 일을 경험
하기도 하였습니다. 단순히 금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 영혼
의 초청을 두고 기도하기 위하여 금식하는 것을 하나님이 아시니 이와 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두 가지에 놀랍니
다. 늘 성경으로 돌아가도록 믿음생활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담임
목사님이
이번에는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실 줄 몰랐으므로 첫 번째 놀라고, 그
렇게 하자고 목사님이 말씀하면 어느 누구 하나 토 달지 아니하고 그대로 순
종하는 성도님들에게 두 번째 놀랍니다.
그 순종이 어찌 하늘엔들 닿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
서 24일 그 밤에 친히 새 생명들의 마음과 발걸음을 움직이실 것입니다. 그
리고 하늘의 천군천사들도 함께 보내시어 시골 작은 마을에 평강을 부어주
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그 작은 자리가 영광의 자
리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온 세상이 들썩거리고 번쩍거리고 요란하기 그지없습니
다. 그 생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잊어버린 채…. 하지만 동방박사의 길
을 밝혀주던 그 옛날 그 별빛이 오는 24일 밤 대한민국 하늘에도 떠 있다
면, 예수님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설레는 마음으로 자박자박 시골길을 걸어가
고 있을 새 영혼들에게 그 빛을 비쳐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 영혼들 주님께 초청하기 위해 시작돼



크리스마스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고 설렙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그 생일잔치에 누가 와서 하나님이 친히 내려주시는 그 복
을 받게 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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