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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11:15:03)

<목회특강> 

* 지난 510일 동서울노회 은평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하고 원로목사직에 취임한 장상래 목사의 목회자 세미나 초청 강의 중 일부를 발췌, 허락 받아 싣는다. 목회 일선의 동역자들에게 뜻깊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편집자 주



목사와 설교

  

< 장상래 목사, 은평교회 원로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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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중심으로 사는 목사에게 설교는 목회의 꽃이요 생명 

 

교회를 잘 섬기는 길은 설교에 진력하고 설교한 대로 사는 것 

 



교회와 목회 중심의 목사


   목회자에게 최고의 가치관은 교회뿐이다. 교회가 참되게 부흥하고 교회가 교회다워진다면 더 큰 소망은 없을 것이다. 지난 은혜의 길목에서 나는 복잡한 인생의 문제들도 교회에 유익이 없으면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었다. 교회 문제 외에 나머지에 대해서는 별 애착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편했다.


   처음 개척할 때는 매달 첫 주는 반드시 기도원에 올라갔다. 아버님의 소천 때도 장례 후에 바로 기도원에 가버렸다. 그걸 보고는 이웃 교회 목사님이 대단하다고 했는데, 목회자가 교회 중심으로 생활방식이 완전히 확정되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나는 정이 많은 편이나 목회 사역에서는 정에 매이지 않으려 애썼다. 형제 7남매가 다 모여도 때 되면 책 보따리를 싸서 기도원에 갔다. 나는 생각이 너무 단순하다. 중요한 것만 생각한다. 어디 볼만한 곳에 여행을 갔다 와도 모든 것을 금방 다 잊곤 했다. 여행 사진을 다시 봐도 금방 생소할 만큼 다 잊어버렸다. 교회와 목회 외에는 별로 재미있는 것이 없었다.

 


설교를 목회의 생명으로 삼는 목사

 

   그런데 교회가 참되게 부흥하고 교회가 교회다워지기를 바라는 이 목회의 큰 소망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설교이다. 나에게 일주일 단위의 가장 소중한 것을 한 가지만 말하라면 당연히 설교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한 목회의 가장 큰 주제였다. 목회의 꽃이 설교이다. 설교는 목회의 생명이다.


   하지만 내 스스로 설교를 잘한다고는 한 번도 생각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거의 고정적으로 금요일에 기도원에 가서 설교 준비를 완료하고 다음 주일 본문과 제목도 미리 정하여 토요일 저녁에 내려왔다. 해외에 나가도 어지간하면 금요일에는 들어왔다. 만일 토요일에 혼인 주례를 하면 하루 앞당겨 목요일에 기도원에 올라갔다.


   사실 바쁘게 심방을 하고 보니 도무지 설교 본문을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떤 경우엔 아무리 뒤져 봐도 설교할 분문이 안 잡히고 설교 할 내용이 없었다. 너무도 고통을 겪었다. 그러다가 기도원에 올라가 기도하며 설교 본문을 접해 보니 어렵지 않게 설교를 준비하게 되었고 다음 주일 본문 제목도 미리 정할 수 있었다.


   목사의 영성은 설교를 준비할 때와 설교 할 때에 최고조에 이른다. 외모든 학벌이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목사도 강단에서 잘 준비된 은혜로운 설교를 하면 모든 성도들이 아주 감동을 받고 목사를 좋게 본다. 하나님이 그렇게 쓰신다. 목사가 강단 밖에서는 볼품없어 보여도 설교하는 강단에서는 빛나 보인다. 목사가 설교를 할 때는 하나님께서 그를 최고의 상태에서 사용하신다.


   언젠가 내 설교 테이프를 듣고 은혜를 받은 사람이 시장에서 일하는데 나를 직접 만나고 싶다며 잠깐 들르라 해서 갔더니 목사님, 그 장 목사님 맞으세요? 키가 이렇게 작으세요?” 했다. 그래서 키는 작아도 내가 은평교회 그 장 목사 맞습니다라고 하며 피차 웃었다. 하나님은 부족한 사람도 그렇게 쓰신다.


   이처럼 목사의 영성이 최고조일 때는 설교를 준비 할 때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스타일은 각기 달라도 설교 준비를 위한 자신만의 시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자신만의 시공간에서 설교 준비를 할 때 다음 주 본문을 미리 정하면 한 주간 내내 그 본문과 주제에 관련하여 생각을 집중할 수 있고 그 설교의 내용도 풍성해진다. 목사에게는 심방과 전도와 교육이 다 필요하다. 그러나 심방하고 전도하고 교육하는 일로만 부산하게 뛰어 다니면 정작 설교가 안 보인다. 재삼 명심할 것은 무엇보다 설교가 우선이라는 점이다.


   나는 설교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렇습니다. 저렇습니다까지 원고에 다 썼다. 너무나 자신이 없기에 그랬다. 사실 심방할 때도 마음으로는 설교에 대해 고민했다. 그만큼 부담을 가졌다. 늘 설교 자료를 고민했고 심지어 텔레비전을 보아도 설교 생각을 했다. 설교 사역으로 가장 잘 섬기는 것, 목사가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 것이 목사의 최우선 사명이다


   목회자가 아무리 인품이 착해도 설교에 실패하면 결국 성도를 멸시하는 것이다. 전도를 잘하고 심방도 잘하고 사랑을 많이 베풀고 인간관계가 좋아도 설교를 못하면 제대로 목회하는 것이 아니다. 성도들이 일주일 내내 말씀을 사모하며 어렵사리 주일날 달려왔는데 깨달음을 주고 마음에 흡족한 은혜로운 설교를 못 들으면 얼마나 안 좋은 일인가. 영적으로 갈급한 성도들을 일주일간 방치 한 거나 다름없으니 그 얼마나 성도를 섬기지 못한 일인가.

 

 

설교한 대로 사는 목사


   설교와 관련하여 중요한 점을 덧붙이자면 바로 설교한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척 초기에 교단 세미나에 참석하였는데 강사가 홍정길 목사님이셨다. 그때 목사가 교회를 가장 크게 잘 섬기는 것이 뭐냐? 설교한 대로 살아 주는 것이 교회를 가장 잘 섬기는 것이다라는 그분의 말씀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전까지 교회를 잘 섬기는 것은 그저 죽자 사자 열심히 뛰는 것인 줄 알았는데 목사가 설교한 대로 살아 주는 것이 성도와 교회를 가장 잘 섬기는 것이라는 홍 목사님의 말씀은 정말 감동과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후로는 그때 배운 바대로 하려고 무척 노력했다. 목사가 설교도 잘 해야 하지만 그 설교대로 살아 주는 것이 성도를 가장 잘 섬기는 것이라고 지금도 믿는다.


   요즘엔 좋은 책과 자료도 많아서 부지런히 기도하며 노력하면 설교 준비는 어느 정도 잘 할 수 있지만, 목사가 설교한 대로 안 살면 성도들은 상처를 받고 말씀의 권위를 무시하게 된다. “설교를 하신 목사님도 저러는데 우리는 뭐 특별히 애쓸 거 있나...” 이렇게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가라앉아 버린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인정을 못 받는다. 설교는 저렇게 해놓고 집에서 하는 언행은 설교대로 하지 않는다고 가족들이 속으로 무시하게 된다. 그러면 가정생활도 자녀교육도 원만할 수 없다.


   주의 종들은 하나님에 붙들리고 경건이 깊으면 목회를 해볼 만하다. 이것은 맞다, 저것은 아니다 하는 분별력과 판단력이 생긴다. 그래서 어떤 순간에도 갈등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영적인 방황에 빠지는 이유는 균형이 안 잡혀서 그렇다. 몸의 균형이 안 잡혀 있으면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 듯이 영적인 활동도 그렇다. 그 영적인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바로 설교이다. 목사가 설교한 대로 살아서 영적인 균형이 잡히면 가정생활도 안정되고 성도들에게도 존경을 받는다.

 

 

참 좋은 목사

 

   목사가 교회와 목회 중심으로 살고 일주일 내내 설교로 씨름할 수 있다면 다른 조건은 어쨌든 일단 괜찮은 목사이다. 더욱이 설교한 말씀대로 살고자 부담을 느끼는 목사라면 참 좋은 목사이다. 이 점에서 나는 어떤 목사였는지 생각하면 부끄럽다. 그러나 참 좋은 목사가 되려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발버둥친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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