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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우리 교회는 성탄절을 이렇게 지내요 | 일산 평강교회의 행복한 성탄절 이야기 

해마다 원주 작은예수공동체를 찾아가 

전교인이 함께하는 성탄절 


< 이재선 사모 _ 일산 평강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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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예수공동체 이명남 사모(좌) 평강교회 임인철 목사, 이재선 사모 > 



 

1. 평강교회는 

 

   일산 평강교회는 200311, 대형교회들이 우뚝 서있는 일산신도시에서 임인철 목사 내외 단 둘이 겁도 없이 시작했다. 선교사로 떠나시는 지역 목사님이 애정으로 가꿔온 예배당을 아무에게나 넘길 수 없다며 몇 번이고 찾아와 간곡하게 호소하는 것을 외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선교교회라는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아 개척을 하게 됐다. 초창기부터 임인철 목사가 꾸준히 견지해 오던 것은 예배, 묵상, 기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봉사, 구제, 나눔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성도가 6명이었을 때부터 이웃에 있는 치매 어르신 공동체 은빛사랑선교원에 한 달에 한 번 목욕봉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14년 동안 이어 오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평안은 있을지언정 편안은 없다며 몸으로 하는 봉사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물질로는 절기헌금을 이웃에게 나누자는 원칙을 세웠다. 부활절 헌금은 포천의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해뜨는 집, 추수감사절 헌금은 동대문 쪽방촌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는 등대교회에 물품 후원을 한다. 성탄절 헌금은 노년 어르신들의 공동체인 원주의 작은예수공동체에 쓰인다. 개척초기부터 그렇게 정해온 원칙은 지금까지 성도들의 즐거운 헌신으로 계속 이어 지키고 있다.

 



2. 원주 작은예수공동체 가족들

 

   작은예수공동체를 섬기는 분은 손주완 목사님, 이명남 사모님이다. 일찍이 어르신들을 섬기기로 결심한 손목사님이 여러 곳을 둘러보다 정착한 곳이 이곳 원주 귀래라 한다. 도시출신의 목사님 부부가 농촌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지금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어 정부의 혜택을 받는 요양원의 어르신이 아홉 분, 가족이 돌볼 수 없어서 맡겨진 양로원의 어르신이 다섯 분이다.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서 마을공동체를 꿈꾼 손목사님은 지역에서 협업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계신다. 지금은 공동체를 섬기며 한편으로는 3명의 목회자가 공동으로 친환경 양계농장을 운영한다. 이곳의 닭들은 AI도 끄떡없이 버텼고,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있을 때도 유정란을 생산해 내어 매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귀농 초창기에는 농한기에 별다른 문화생활을 못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슬하에 둔 5남매에게 국악을 가르쳐 공연을 시작했는데, 다른 이를 위해서 시작한 이 일이 자녀들의 진로에도 영향을 주어 모두가 국악을 전공하기에 이른다. 지금은 고3인 막내까지 국악을 전공해서 자녀들로 이뤄진 국악공연단 ‘The 내일을 창단하여 초청해 준 교회에 가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선한 뜻을 품고 시작한 일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내력을 보면 감사와 감동으로 놀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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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만한물가교회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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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예수공동체 요양원 전경 >



 

3. 평강교회와 원주 작은예수공동체와의 연결


   임인철 목사가 명지대학교 사회복지사 양성과정에서 작은예수공동체 이명남 사모와 학업을 같이 하며 연결을 갖게 됐다. 매년 전국을 찾아다니며 전교인여름수련회를 갖는 평강교회가 2006년 전교인여름수련회를 이 작은예수공동체에서 열면서 이곳 상황들을 자세히 접하였다. 당시만 해도 노인요양기관에 요양보험 혜택이 없을 때라 휴일이나 주말이면 사모님 혼자 식사부터 돌봄까지 어르신들을 다 감당해야 한다는 형편을 들었다. 더욱이 명절이나 공휴일에는 그나마 일하던 직원들도 쉬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목사님 내외는 격무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바로 그 해 겨울부터 원주의 어르신들과 성탄절만이라도 함께 보내기로 했다.


   연약하고 소외된 우리 이웃들과 성탄의 의미를 나누고 싶기도 했고, 더 단순하게는 우리의 작은 힘이라도 이곳에 보태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임인철 목사의 한결같은 목회철학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었고, 그것의 바탕은 항상 몸으로 하는 봉사와 나눔이었기에 배운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교회를 개척한지 3년이 되는 해였고, 출석 성도도 15명이어서 모든 성도들의 동의를 받아 가볍고 단출하게 시작된 성탄절 예배였다.


   어르신들과 직원 선생님들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메뉴를 정한 후 미리 장을 봐두고 1224일이 되면 원주로 출발을 한다. 그렇게 도착하면 난롯가에 오순도순 모여 그동안 어르신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듣고 교제를 나누며 잠자리에 든다. 1225일 성탄절 당일이 되면 아침부터 매우 분주해진다. 여성도들은 일단 어르신들과 원주의 가족들, 평강교회 성도들까지 합친 대가족의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즐겁게 식사를 마치면 바로 성탄절 예배가 이어진다. 어르신들이 계신 숙소에서 예배당까지 건강한 사람들의 걸음으로야 몇 걸음 되지 않지만, 누워 계시는 어르신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안전하게 예배당으로 이동하는 일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장정 몇 사람이 바쁘게 오가면서 한 분 한 분 모셔 와야 한다.


   어르신들이 정식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단 하루가 바로 성탄절 당일이다. 함께 예배하고 성찬식을 거행한다. 예배를 마치면 평강교회가 준비한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재롱잔치를 열고, 준비한 선물을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정성껏 전달한다. 여기에 해마다 빠지지 않는 부대행사가 하나 더 있다. 마침 1225일이 생일인 평강교회 학생과 이틀 뒤가 생일이신 작은예수공동체의 대표 손주완목사님. 비록 예수님의 진짜 생일은 아니지만 성탄절과 함께 하는 생일잔치가 열린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복송을 불러주는 것이 전부이지만, 그 축복을 받던 꼬마가 이제 열한 번의 성탄절을 지나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정말 특별한 성탄선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예배 후엔 다시 정신없이 점심을 준비한다. 어르신들은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시간을 꼭 지켜야 하기 때문에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어르신들 식사를 먼저 챙기고, 설거지를 시작하면 차례차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과 어른들이 식사를 하고, 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교대로 설거지를 하며 분주한 식사를 마친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뛰놀고, 성도들 중 일부는 어르신들 숙소에 가서 말벗이 되어 드리기도 한다. 그제야 비로소 한숨 돌리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손목사님 내외와 임목사 내외는 교제를 나누곤 한다. 때로는 작은예수공동체가 속한 귀래면의 젊은 친구들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귀래리그로 불리는 축구시합을 하기도 한다. 우리의 공식적 사역은 점심식사까지이고 그 이후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다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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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예배를 위해 요양원에서 예배당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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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강교회 찬양대 성탄 찬양 >




4. 열두 번째 행사를 기대하며

 

   이렇게 진행해 온 행사가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는다. 15명이었던 식구들도 이제 60여 명 가량으로 늘었으니 차량도 여러 대로 나눠 퇴근시간에 맞춰 시간대별로 움직이고, 현장에서 잠을 잘 때도 발 뻗을 자리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 잠을 자야만 한다. 원주 식구들도 평강교회 성도들도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 답은 주님만이 알고 계시리라. 어쨌든 올해도 우리는 작은예수공동체 식구들과 12번째 성탄절을 맞으러 간다. 그동안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드릴까 해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봤다. 성가발표, 어린이들의 찬양과 율동, 성경암송, 태권도선교단의 격파시범과 태권도 드라마, 선교사님을 초청해서 선교지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찬양사역자를 초청해서 찬양을 들려 드리기도 했다. 올해는 또 어떤 것으로 어르신들을 섬길지 모두가 기대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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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행사 후 단체 촬영 > 

 

 

 

 

 

< 평강교회 가족들의 소감 >

 

 

◈… 원주 작은예수공동체와 쉴만한물가교회를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처음 방문했을 때다. 그곳 이명남 사모님께서 컵을 선물해 주셨는데 가끔 물을 마실 때 그 컵을 보면 그 때의 상황과 감정이 떠오르곤 한다. 1225일이 되면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하며 느낀 감동은 매번 달랐지만 항상 동일한 것은 안 보이지만 느껴지는 사랑의 온기이다. 그 온기를 하나님 안에서 나누고 있음을 성탄절에 더욱 특별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우리 유초등부 아이들, 중고등부, 청년들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과 작지만 평강교회 식구들이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주는 것, 다 같이 모닥불 앞에 앉아 귤, 고구마, 커피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사소한 일들로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성탄절에도 다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왔으면 좋겠다. - 신혜지 청년




 

◈… 성탄절이 다가오면 예수님 다음으로 원주가, 그리고 작은예수공동체가 먼저 떠오른다. 올해도 변함없이 평강교회 성도들이 준비한 작지만 정성이 가득한 선물들을 안고 12일로 갈 예정이다. 아내가 말한다. "‘특별한 것이 없어서 오히려 10년 이상 계속 가게 된다." 특별한 것을 위해 이것저것 특별하게 준비하려다 보면 힘들고 지친다


   그런데 평강교회와 쉴만한물가교회의 관계는 마치 고향을 찾는 자식과 자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부모님의 그것과 같다. 가족이다. 사실 우리가 오히려 쉼을 얻게 된다. 그곳 교회 이름처럼. 올해도 그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로 밤 깊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를 드리며 '특별'하진 않아도 '의미'있는 날이 될 것이다. - 정승태 집사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25:40). 


   성탄절마다 이 말씀이 늘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작은예수공동체는 그저 사랑이다. 서로에게 지극히 작은 자가 되어 적은 것을 나누고, 큰 기쁨을 선물로 안고 돌아오는 날이기에 그렇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평강교회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3시간 거리를 멀다 않고 달려가고, 누구나 먼저 손을 내밀고 한 상에 둘러앉은 식구들. 원주의 작은예수공동체와 일산의 평강교회는 1년에 한 번 만나고, 1년을 그리워하는 기러기 가족이다. - 평강교회 임인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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