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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갈릴리 호수


<이윤범 전도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3학년 > 

 

성경 구절들, 역사와 지리와 시간 속에서 구체적인 옷을 입고 다가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또한 성경을 읽는 성도라면 누구나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싶기 마련이다. 물론 이스라엘 역사가 펼쳐진 땅이 그 이외의 지역보다 더 성스럽다거나 고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존재로 만드셨기에, 가장 귀중한 책이 다루고 있는 장소를 눈과 귀와 손으로 경험했을 때의 유익은 크다. 또한 성경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현장을 둘러봄으로써,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에 대해 좀 더 생생하고 입체적인 이해가 증진(增進)된다는 면도 간과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셨음에도 또한 여호수아에게 기념비를 세우게 하시고, 그것을 대대로 신앙이 전수되는 수단이자 접촉점이 되게 하셨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땅 역시 성경 이해와 경건을 위한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성경시대 배경 지역 탐방 의미 있어

 

지난 6월 중순, 필자는 합신 성경지리역사연구소(소장 김진수 교수)가 주관하는 성경지리답사에 참여했다. 사실 경제적인 부담은 무시할 수 없었지만, 여러 목사님들과 교수님들, 선배들을 통해 이스라엘 답사가 주는 유익을 들어온 터라 참가를 결심하였다.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이스라엘의 관문인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이스라엘을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북부지방에서부터 중부, 남부를 거쳐 예루살렘과 그 주변을 답사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5-6시까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답사팀 40명은 건기(乾期)를 보내고 있는 이스라엘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다.


처음으로 본 지중해는 아름다웠다. 가이사랴와 욥바에서 마주한 바다는 맑고 깨끗했다. 이스라엘 곳곳에서 헤롯 대왕이 벌인 토목공사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인공적으로 양항(良港)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야심은 가이사랴에 오롯이 투영되어 있었다.


사도 바울이 로마와 유럽 선교를 꿈꾸며 승선한 자리에 서서 바라보는 지중해는, 고난 속에서도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리라는 주님의 약속을 증언하는 듯했다.

 

바울의 꿈 담고 있는 푸른 지중해

 

북부 도시 하솔과 북쪽 경계인 단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교통의 요지이자 풍요롭고 광대한 배후지(背後地)를 지닌 하솔의 성벽과 신전들은 왜 이곳이 가나안의 머리라 불렸는지 실감케 했다.


또한 풍성한 물과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높은 성곽과 금송아지 우상의 신전의 흔적을 지닌 단에서는 이 도시가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지니는 경제적, 종교적 위상을 알 수 있었으며, 하나님 없는 번영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인간의 정착한계인 강수량 200-250mm선에 위치한 브엘세바에서는, 하나님께서 이 지역을 족장들과 이스라엘 민족의 연단장소로 사용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극히 미묘한 기후변동에도 극한의 기근과 100배의 풍작이 갈릴 수 있는 곳, 그러기에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것의 인간의 재지(才智)에 달린 것이 아니며, 바알과 맘몬의 영험(靈驗)함에 있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브엘세바였다

 

이외에도 답사팀이 방문한 곳은 많다. 예수님께서 많이 활동하신 갈릴리 일대,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세겜과 실로, 명칭과는 달리 매우 아름다웠던 사해(死海)와 천혜의 요새 마사다, 해안평야와 중앙산지 사이에 위치하여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충돌지역이자 완충지대였던 구릉지 쉐펠라등을 방문하며 89일의 일정동안 답사팀은 쉴 새 없이 이동하였다.


때로 지치기도 했지만 뮤지컬 배우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되는 것처럼, 수천 년 전 성경의 무대에 있다는 사실이 답사팀 모두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답사를 떠나기 전까지 모르고 있었거나 오해하고 있던 성경의 각 구절에 대한 상세한 강의와 설명을 통해 말씀을 알아가는 일과 이를 전하는 일에 한층 도전과 격려를 받게 되었다.


마지막 방문지였던 예루살렘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기독교의 각 종파에서 경쟁적으로 세우고 관리하는 각종 성지순례용 건물들은 그들의 종교적 열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옛 모습 그대로 보전되어 있었더라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었을 텐데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지금 있는 그 모습 그대로를 통해서도 다윗과 솔로몬, 히스기야와 예수님 시대의 역사를 반추(反芻)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는 히스기야 수로를 답사팀이 암흑 속에서 한 시간에 걸쳐 완주한 것은 잊을 수 없다.

 

답사에서 돌아온 다음 주 월요일, 마태복음 통독파일을 들으면서 도서관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예수님의 족보로부터 산상수훈에 이르는 말씀이 이전과는 다르게 들렸다.


눈을 감자 팔복 산에서 갈릴리 호수를 내려다보던 정경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 이곳이로구나. 여기서 예수님께서 바람에 목소리를 실어 저 밑에서 듣고자 하는 수많은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셨구나.’ 어느새 눈가가 촉촉했다. 머릿속에서 맴돌던 구절이, 역사와 지리와 시간 속에서 구체적인 옷을 입고 다가옴을 느꼈다.


성경지리역사연구소를 설립하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조병수 총장님, 소장으로서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김진수 교수님, 부소장이시며 인솔자로 수고하신 이복우 교수님,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생생하고 상세한 설명으로 성경과 인문지리적 지식의 융합을 보여주신 고양주 목사님, 함께 참여하셔서 경건의 귀감이 되시고 실질적인 도움을 베풀어 주신 강신욱 목사님, 그리고 답사팀을 위해 특별히 동행해 주신 다비드투어이윤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오고가는 모든 일정 속에 은혜와 평강을 허락해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리며, 짧은 답사 소감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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