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참관기 시간의 장벽을 꿰뚫는 설교자

 

< 노승수 목사, 인천노회 >

 

박영선2.jpg

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거스른 시대의 설교자

 

지난 22일 저녁 7시부터 잠실에 있는 남포교회에서 박영선 목사님의 북 콘서트가 있었다. 한 달 전부터 공지가 있어서 기대를 가지고 참석을 했다.

 

조금 일찍 몇몇 지인들과 남포교회당에 들어섰다. 남포교회 교우들이 준비해준 따뜻한 차와 간식을 들고 들어선 예배당은 들어설 때만해도 한산했지만 금새 사람들로 가득 찼다.

 

박영선과 그의 설교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몇몇 아는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눈인사로 가볍게 스치기도 하면서 그렇게 북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먼저 1부는 조주석 목사의 박영선 목사의 설교와 그 설교 세계에 대한 논평이 있었고, 2부는 덕은침례교회 김관성 목사가 질의하고 박영선 목사가 대답하는 대담으로 꾸며졌다. 3부는 박영선 목사의 간단한 강의와 청중들에게서 나온 질문들에 박영선 목사가 대답하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북 콘서트는 지루할 틈이 없이 진행이 되었다. 김관성 목사의 재치 넘치는 질문과 박영선 목사의 간간히 섞여 나오는 유머는 현장의 긴장을 풀어주었고 적절한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그렇게 뜨거워져 갔다.

 

그렇게 청중과 만나고 있는 박영선 목사는 어떤 사람일까? 그의 30년 설교 사역은 무엇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쏟아졌다. 꽤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우리는 통상 한 설교자의 설교를 들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북 콘서트는 그의 지난 모든 설교와 설교에서 그가 가졌던 중심 메시지와 설교자의 일생을 통해 변해온 여러 강조점들을 설교자 자신의 입을 통해서 듣는 것, 또 그를 따르고 싶어 하는 여러 후배 설교자의 시선을 통해서 보는 것, 늘 그의 설교를 들어온 청중의 입장에서 설교자 박영선을 보는 것이 함께 어울려 마치 정말 콘서트 장에 온 것처럼 각기 다른 악기들의 하모니를 이루듯이 입체적으로 그의 설교 세계와 사상을 엿보게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북 콘서트는 처음이었다. 그냥 출판 기념회 정도로 할 것이지 어울리지 않게 콘서트는 가져다 붙일까 하는 의구심을 평소에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와서 보니 북 콘서트란 정말 훌륭한 작명이었다.

 

한 사람의 저술 세계와 그의 사상 그리고 논평을 통해서 얻게 되는 유익, 각기 다른 청중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어울려 정말 그야말로 콘서트였다. 마치 공연을 감사하고 나와서 느끼는 정서적 포만감 같은 것이 박영선의 북 콘서트에 있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설교자 박영선에 대한 느낌은 그는 영혼이 자유로운 설교자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평소에 말이나 글이 그가 가진 지식의 반영이라기보다 그의 영혼이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대한 반영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한 믿음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까? 박영선은 개념에 갇히지 않고 우리가 믿는 진리를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설교에는 깊은 하나님에 대한 성찰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빚어지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배려도 있다. 그를 설교 시간에 간혹 나오는 욕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설교에는 따뜻함이 있다.

 

김관성 목사가 짓궂은 질문을 하나 했다. 요지는 이런 것이었다. ‘설교자인 나는 설교자 박영선을 넘을 수 있는가?’ 좀 당돌해보이기도 하고 건방져 보이기도 하는 질문에 박 목사는 여러분의 특권은 나보다 늦게 태어난 것이다. 당연히 넘어야 하고 넘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정말 시간의 장벽을 꿰뚫는 답변이었다.

 

그의 자유로움은 그의 설교 곳곳에 넘쳐난다. 그리고 그의 자유로움은 그의 치열한 싸움에서부터 비롯된 거 같다. 세상을 거스르는 그의 치열한 싸움이 그 영혼을 자유롭게 한 거 같다. 율법주의와 명분이 좌우하던 시대를 향해 그 체제 속에 순응하거나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거스른 시대의 설교자다.

 

어떤 분들은 그의 설교의 한계들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시대 속에서 자신 속한 공간 속에서 서 있을 뿐이다. 그리고 설교자 박영선은 자신이 선 시간과 공간 속에서 체화되고 체득되어 오늘 이 시대에 청중에게 전해졌다. 그가 이 시대 설교 아이콘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나아가 그의 설교는 청중을 하나님 앞에 무리로서 서게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로 서게 한다. 각자의 길을 가게 한다. 나는 사실 이점이 가장 박영선 목사에게서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그의 자유로움, 싸움은 이 지점에 다 녹아 있다. 그래서 배려할 수 있다. ? 각자에게는 자기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북 콘서트는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시대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설교가가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왠지 모를 여운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나는 과연 그만큼 치열했는가? 그 치열함이 빗어낸 자유와 배려가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아쉬움에 담겨 쉽게 잠들지 못하고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059 <총회유지재단 출연을 격려하며> 우리 교단 교회들과 목사님들께_박영선 목사
편집부
2504 2014-07-22
1058 |박윤선 5분 새벽기도 설교 <33>| 역경을 돌파하는 믿음
편집부
2331 2014-07-22
1057 |심층진단| 구원파의 거짓 구원론을 반박함_박영돈 목사
편집부
3107 2014-07-08
1056 |개|혁|주|의|신|앙|강|좌| 마지막 때의 경건을 위한 바울의 교훈_이복우 목사
편집부
3154 2014-07-08
1055 |PMS 디브리핑 캠프 리포트| 디브리핑(debriefing) 캠프에서 누린 유익_서평화 선교사
편집부
2714 2014-06-24
1054 |박윤선의 5분 새벽기도 설교 <32>| 오직 하나님만 나의 반석이심
편집부
2274 2014-06-24
1053 |동서울노회 순례길 동행기| 밧모섬에서 드린 예배_이선웅 목사
편집부
2710 2014-06-10
1052 |긴/급/진/단| 동성애 문제를 대처하는 한국 교회의 인식과 태도_민현필 목사
편집부
2780 2014-06-10
1051 |박윤선 5분 새벽기도 설교 <31>| 주께 맡겨버리는 신앙
편집부
2425 2014-06-10
1050 |총회군선교회 보고서| 복음 전도의 요지 군선교의 중요성_조영규 목사
편집부
2733 2014-05-27
1049 <2014 총회 교직자 수양회 특강 > 요한계시록과 그리스도의 강림_오광만 목사
편집부
2607 2014-05-27
1048 <2014 총회 교직자 수양회 특강> “영원한 안전”은 무엇을 뜻하는가?_박혜근 목사
편집부
3691 2014-05-27
1047 |총회군선교회 보고서| 군선교를 통해 누리는 하나님 은혜_오성민 목사
편집부
2565 2014-05-13
1046 |박윤선 5분 새벽기도 설교 <30>| 하나님만 의지하라
편집부
2392 2014-05-13
Selected <박영선 목사 북 콘서트 참관기> 참관기 시간의 장벽을 꿰뚫는 설교자_노승수 목사 첨부 파일
편집부
3420 2014-04-29
1044 |<도르트 회의와 한국교회> 학술발표 참관기| 공교회의 신앙고백과 한국교회 신학의 현주소_신재원 집사
편집부
2821 2014-04-15
1043 |개|혁|주|의|신|앙|강|좌|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에 대한 이해_한병수 박사
편집부
2954 2014-04-15
1042 |박윤선 5분 새벽기도 설교 <29>| 하나님을 사모하자
편집부
2653 2014-03-25
1041 16세기 후반 ‘속죄의 범위’논쟁 소고_이남규 목사
편집부
6079 2014-03-25
1040 |제25차 합신농목회 용연교회를 다녀와서| 반가운 동역자들의 기쁨이 넘치는 곳_김용진 목사 첨부 파일
편집부
3536 2014-03-25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