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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16:17:59)

예언이 실패할 때 (When prophecy fails)

 

< 정요석 목사, 세움교회 >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 및 자기 합리화를 벗어나 자신과 이웃을 올바로 인식해야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말한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그의 책 예언이 실패할 때에서, 예언이 실패할 때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다미선교회의 이장림 씨는 19921028일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예언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1954년에 미국에서도 말세론을 믿는 자들이 가정과 직장을 떠나 한 곳에 모여 자신들을 데려갈 비행접시를 기다렸지만,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예언이 실패하였을 때 추종자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일부는 자신들이 틀렸음을 알고 종말론을 버렸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교주를 떠나지 않았고, 자신들의 믿음이 약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광신적 행태로 변해갔거나, 날짜 산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이 한 번 가진 믿음과 생각을 수정하거나 버리는 대신에, 현실과 사실을 그에 맞추어 해석한 것이다.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내가 아는 어느 목사는 몇 년 전에 위임투표를 했다. 그는 통과를 확신하였다. 자신을 미워하는 몇 장로들과 권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성도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외적으로 보내지 않지만 대다수는 자신을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낮은 득표율로 실패하였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자신에게서 부족함을 찾지 않고, 성도들에게서 문제점을 찾고 있다. 그 인식과 그 자세로 개척교회를 하여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전히 자신의 설교와 목회의 깊이를 못 알아주는 현실과 사람들을 비판할 뿐이다. 아직 젊은 그가 자신을 계속 합리화하려는 성향을 고치지 않는 한 그의 목회와 대인관계는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바로 왕은 열 번의 이적을 경험하면서도 마음이 강퍅했다. 여전히 자신의 권위와 생각에 머물러 하나님과 모세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장자들이 모두 죽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홍해에서 몰살당하는 처절한 패배를 맛보았다. 이세벨은 어떠했는가? 바알의 선지자 450인이 죽을 때에, 남편 아합이 우연히 날아온 화살에 죽고, 그 피를 개들이 핥을 때에 깨달아야 했다.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예언이 그대로 집행되고 있음을 빨리 받아들여 행실을 고쳐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인지부조화에 빠져 여전히 강퍅했고, 오히려 엘리야를 죽이려 했고, 그 결과 자신의 아들들과 손자들이 모두 죽는 아픔을 당했고, 그녀 자신은 창에서 내시들에게 떠밀려 피가 담과 말에게 튀는 비참한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그녀는 죽기 직전에 눈을 그리고 머리를 꾸미고 창에서 예후를 바라보았다(왕하9:30). 인지부조화에 빠진 이들은 죽음 직전에도 허상의 미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미 펼쳐진 현실과 사실이 어떻게 변하겠는가? 그것을 바라는 자신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현실과 사실 앞에 냉철해야 한다.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늘 인정하며 사실에 자신을 맞추어야지, 자신의 틀림을 계속 합리화하려고 하면 안 된다. 사실을 자신의 견해에 맞출수록 현실을 힘들게 살 뿐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후 다른 방법이 없을 때에서야 비로소 현실을 인정하며 자신을 바꾼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인생인가?


   사람이 어떻게 사물을 인지하고 신념의 정당성을 갖는지 살펴보는 인식론은 철학의 3대 분야에 속한다. 조직신학은 신론을 배우기에 앞서 내적인식원리와 외적인식원리를 다루는 서론을 먼저 배운다. 자신이 어떤 견해를 갖는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왜 이런 견해를 갖는지 자신의 깊은 전제(前提)를 살피는 자는 더 훌륭하다. 상대방의 견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왜 그런 견해를 갖는지 그의 전제와 목적을 살피려 하고 그에 맞추어 절충점을 찾으려 하는 자는 더 훌륭하다.


   인지부조화에 빠진 이들,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편향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견해를 더욱 공고히 하는 확증편향에 빠진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매우 힘들게 함을 알아야 한다. 어느 유서 깊은 호주의 신학교는 인식에 관하여 신학과 철학과 심리학의 입장에서 무려 3학기 동안 신학생에게 가르친다고 한다. 목회하는 이들에게 인식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성도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목사는 얼마나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는지 모른다. 무엇을 읽고, 어떤 지식을 습득하기 전에 내가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지 살피고 살펴야 하고, 자신도 모르는 전제가 무엇인지 또 살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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