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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2 (13:12:24)

분단국가 교회 정체성과 통일선교 

 

< 전득안 목사, 새벽이슬교회_국제학 박사 > 

 

 

 

한국교회는 분단국가 위에 서 있음을 인식하고 

통일선교 사명을 잘 감당해야 

 

 

   개인의 정체성은 선천적이면서 동시에 교육과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도 있다. 이는 국가적, 민족적 공동체의 장시간의 동일한 경험과 교육으로 형성된다. 한국교회는 확연히 구별되는 한 가지 정체성이 있다. 이는 곧 분단국가 교회 정체성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한국교회는 분단국가 위에 세워져 있다는 현실을 생각보다 많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분단국가의 현실이란 무엇보다 남북의 군사적 대치와 전쟁의 위협을 말한다. 이런 상황 인식하에 우리는 처음에 왜 싸우게 되었고 왜 아직까지도 싸우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 불안을 평화로 바꿀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화해와 평화를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러한 상황인식과 변화를 위한 노력이 비교적 부족하다는 것이다. 선거철에나 득표를 위한 정치인들의 극단적 편가르기의 도구로 남북한의 분단 상태를 이용할 뿐이고 교회조차 이러한 정치적 활동에 휘둘리거나 혼란을 겪곤 한다.


   교회는 개인의 영역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국가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순전하게 감당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분단국가 교회 정체성이란 바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로 인해 비참하게 된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순종하신 것처럼, 한국교회가 분단국가 위에서 받은 사명이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 분단국가 교회 정체성을 인식하고 그 사명을 실천한 모델이 독일 교회이다. 의외로 잘 안 알려진 사실은 1989109일 독일 통일의 물꼬를 튼 것이 바로 독일의 교회였다는 것이다. 당시 동베를린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는 8년 째 매주 월요일이면 쉬지 않고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그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촛불을 들고 전쟁 반대, 인권, 평화를 위해서 기도했다. 동독 비밀경찰과 정부의 탄압과 방해에도 월요 평화기도회를 결코 쉬지 않았다. 이처럼 독일의 교회는 단지 개교회의 부흥이나 개인의 복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다. 나라가 처한 위기와 하나됨을 위해 교회가 할 일을 깨닫고 이를 실천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일 교회처럼 한국교회가 분단국가 교회 정체성으로 통일을 준비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제안을 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목회자들이 좌우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갖춘 성경적 통일관을 견지할 때 통일 시대를 준비하고 리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신학생들 중에는 이미 통일시대 목회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사역자들이 상당히 많다. 6월은 현충일과 6.25 기념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성도들 중에는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도 있고, 그 가족들이 있으며 탈북민도 이미 3만 명이 넘는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이미 우리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균형 잡힌 통일관을 가진 목회자들이 이들을 위로하고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과 북한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둘째, 통일목회를 목회자 혼자 다 할 수 없으므로 통일 전문가와 손잡고 전문적인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통일 관련 사역과 통일을 주제로 한 설교를 준비하기 위한 책이나 자료들이 다양하게 있다. 이미 각 도시마다 통일선교를 위해 정기적인 기도 그룹도 활발히 사역하고 있으며, 통일선교아카데미나 기독교 통일준비학교도 있다. 이런 건전한 단체와 그 사역들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목회자와 교회들을 돕고 있으니 이들과 협력하는 방법이 있다.


   셋째, 시대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통일선교 사역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통일은 교회 홀로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세계정세와 정치적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통일 준비라는 시대적 필요에 한국교회는 진실하게 응답해야 한다. 지난 5, 새로운 정부가 출발했다. 이전과는 또 다른 대북정책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세를 세우시고 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한국교회는 새 정부의 정책을 위해 기도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잘 세워 통일 준비와 통일선교에 쓰임을 받아야 한다.


   통일은 이미 우리 옆에 가까이 왔음을 인식하자.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국제정세 속에서 남북한의 통일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서 분단국가 교회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준비하며 기도할 때 통일은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주시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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