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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 (00:00:00)
http://www.rpress.or.kr/files/poetry/373si.hwp“제가 잘못했습니다”


허태성 목사/ 은곡교회


옛날 한 시골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젊은 부부가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
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시집을 온 지 얼마 안 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옷을
삶다가 그만 부주의하여 태워먹고 말았다.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느끼며 안
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을 때 마침 남편이 산에서 나무를 한 짐 해서 짊어지
고 돌아왔다. 새색시의 자초지종을 들은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

“여보, 미안하오! 내가 나무를 조금만 해다 놓았더라면 그렇게 불을 많이
때서 어머니의 옷을 태워먹지 않았을 텐데. 내가 나무를 너무 많이 해다 놓
아서 이렇게 됐구료. 다 내 잘못이요.”

뜻밖에도 남편으로부터 사과와 용서를 들은 며느리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으로 서있을 때 태워버린 옷의 주인인 시어머니가 이웃집에 갔다가 돌아왔
다. 며느리는 ‘이제는 정말 죽었구나’라는 마음으로 시어머니 앞에 무릎
을 꿇고 빌었다.

“어머니, 제가 그만 어머니의 옷을 태워먹고 말았습니다.”

며느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시어머니가 이렇게 말하였다.


“아가, 미안하구나! 내가 이웃집에 놀러가지 않고 집에서 너와 함께 있었더
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내가 너무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이렇게
됐구나. 다 내 잘못이다.”

이 옛날이야기는 물어볼 것도 없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아주 잘 살았단다’
라는 말로 끝이 난다.

필자가 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이며 때로 설교 중에 예화로 사용하는 이 이
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상상된
픽션(fiction)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어딘가에 지금도 이런 사람이 살고 있
다면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
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라고 성경이 말씀하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를 먼저 고백하고 잘못을 시인하며 용서를 구하는
죄인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하나같이 의인(?)이 되어 남을 비난하고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날카로운 금속성(金屬聲)이 새봄의 입성을 가로막
고 있는 듯하여 우
리들의 마음이 답답한 것은 아닐까?

21세기를 맞이하여 더욱 성숙한 사회로의 발전이 요구되는데도 불구하고, 작
금의 우리 사회는 정치권에서 촉발시킨 보수와 진보의 유치한 편가르기와 이
의 영향으로 노소간의 세대적 갈등, 빈부간의 경제적 반목, 노사간의 이익추
구를 위한 투쟁 그리고 학교 사회의 입시부정, 일진회 문제 등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그러나 이 사회가 이 지경이 된 것은 결코 저들만의 책임이 아
닌 것을 성경을 조금이라도 읽어서 깨달은 그리스도인은 다 안다. 세상의 부
패를 방지할 소금이 맛을 잃어가고 있으며 산 위에 있는 동네의 불빛이 희미
해져 가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신자라면 무엇이 가장 시급
한 것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말은 아주 짧은 말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이 고백을 할 때 하나님께서 들
으시고 이 땅을 고치실 것이다.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국가의 많은 문제들
이 이 고백을 통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마침 한국복음주의협
의회가 별세목회연구원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함께 “제가 잘못했습니
다”라는 주제로 4월 8
일에 조찬기도회를 갖는다고 한다. 한국교회의 대표
적 지도자들이 같은 주제로 기도와 고백을 한다고 한다.

‘누가 무슨 고백을 하는가?’를 들어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도 내 죄를
깊이 깨닫고 고백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꼭 조찬기도회에 참석을 해보련다.
그곳에서 그 옛날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소
원을 주님께서 들어 주실 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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