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조회 수 : 4612
2003.08.27 (00:00:00)
http://www.rpress.or.kr/files/poetry/siuk.hwp총회와 총대에 거는 기대

최덕수 목사·중서울노회


하나님께서 세속적 질서 확립을 위해 세속 정치를 제정하신 것처럼, 교회 안
에서의 질서 보전을 위해 교회 치리회를 세우셨다.

그런데 이런 교회의 치리회 중에 총회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하다 할 수 있
다. 물론 총회는 당회와는 달리 임시회이며, 당회나 노회보다 더 높은 상회
(Higher court)는 아니지만, 각 노회에서 파송한 총대들이 모인 광회
(Broader Assembly)요 각 노회에서 발의한 헌의안이나 중요한 신학적 논쟁과
양심의 문제에 대해 내리는 결정으로 인한 파급의 범위가 큰 만큼, 총회에 임
하는 총대들의 자세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광회(총회)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좁은 범위의 치리회(당회, 노회)에
서 해결되지 못한 민감한 문제들을 다루게 된다. 따라서 이런 사안에 대한 총
회의 결정은 개인과 각 치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개인
과 개인, 교회와 교회, 노회와 노회 간에 다툼과 분쟁이 야기되기도 한다.

그래
서 개 교회와 노회의 이익과 관계된 민감한 사안이 많은 총회일수록 자
칫 잘못하면 세 대결을 벌이는 장으로 전락되기도 한다. 각 노회에서 파송 받
은 총대들은 각각 자신들이 소속된 노회와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발언하며 권
리를 행사하게 된다. 그러나 총회는 진리를 드러내고 진리에 부합한 결정을
내리는 장이지 집단적 이익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장이 아니다.

어떤 경우 당회 혹은 노회의 파송을 받은 총대들이 소속 노회나 당회의 입장
을 대변하는 일에만 치중한 나머지 진리를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발
생하는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총회 총대는 노회에서 피선된 사
람들이기에 소속 노회의 뜻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총대가
소속 노회의 뜻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만약 총대가 어떤 사안에 대한 문제에 대해 특정한 입장을 취해야만 한다는
명령을 하회로부터 받고 간다면(이런 용어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상회는 표결
로 대결하는 대결의 장이 될 뿐, 교회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모
든 사안을 결정하는 진리 실현의 장이 되지는 못한다.

우리는 교회사를 통해 교회 회
의가 오류를 범한 일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치
리회의 결정이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할 때에만 권위를 가질 수 있음에도, 바
르지 않은 결정을 치리회 자체의 권위로 강요하려 했을 때 많은 문제들이 일
어났던 것도 알고 있다.

이런 전철을 되밟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결정이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할 수
있도록 총회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시대는 절대적 진리를
상대화시키는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시대다. 말로는 성경제일주
의를 주장하지만 진리가 자기 집단 이익에 위배되는 경우 불의로 진리를 죽
여 버리는 시대다. 이런 어지러운 시대에 총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함으로 개혁을 향한 발걸음이 지체되지 않도록 해
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회가 진리의 토론장이 되어야 하고 회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에 거리낌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목
사 안수 순서나 직책의 높낮이, 혹은 나이에 따른 보이지 않는 서열에 따라
발언을 해야만 되는 경직된 분위기는 연출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총회가 온
통 선거 분위기화 되어서도
안 된다.

인정에 치우쳐 거수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사안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
이 건성으로 표를 행사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각 노회에서 파송된
총대들은 그 역할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총회기간에는 총회에 참석한 목적을
이루는 일에만 마음을 써야 한다.

나이나 직책에 상관없이 회원 중에 예리한 신학적 지각을 가지고 있어 바른
진리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비록 자기 의견과 다르고 자기 이익과
배치되어도 찬성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진리를 거스려 말할 때 들려
오는 권면과 책망의 말도 기쁘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총회는
교단 안에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제 얼마 후면 총회다. 사도와 장로들이 의논하러 모여든 예루살렘 총회가
내린 결정이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시키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르게
제시했던 것처럼, 금번 합신 총회에서도 산재된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교회
와 교단에 큰 유익을 끼치는 결정들이 내려지길 기대해 본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03 기쁨의 동반자 관계, 교단과 신학교-우종휴목사
rpress
5041 2003-10-22
102 이 시대에 필요한 개혁주의-김기영 목사
rpress
4692 2003-10-08
101 제88회 총회에 바랍니다.-홍문균 목사
rpress
4623 2003-09-25
100 건강한 총회를 위해서-윤석희 목사
rpress
4352 2003-09-08
Selected 총회와 총대에 거는 기대-최덕수 목사
rpress
4612 2003-08-27
98 100년만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화영 목사
rpress
4589 2003-08-06
97 목회 지도를 다시 그리자-한양훈 목사
rpress
4017 2003-07-24
96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조석균 목사
rpress
4712 2003-07-09
95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수양부모-한광수 목사
rpress
4725 2003-06-25
94 교회 개척, 이대로 좋은가?-황대연 목사 (12)
rpress
6311 2003-06-12
93 복음 증거자의 자세-전현 목사
rpress
4524 2003-05-29
92 30-40대가 '개혁의 주체' 되어야 한다-최종규 목사
rpress
5058 2003-05-14
91 제주도에 노회를 세우자-이선웅 목사
rpress
4153 2003-04-30
90 고난과 영광-최칠용 목사
rpress
4604 2003-04-15
89 “세계 평화 위해 기도할 때”-박봉규 목사
rpress
3719 2003-03-27
88 지금은 의인 열 명이 필요한 때-나종천 목사
rpress
3810 2003-03-12
87 "졸업은 또 다른 시작" -윤석희 목사
rpress
3800 2003-02-26
86 '인간복제'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이선웅 목사
rpress
3910 2003-02-12
85 미래의 과제에 대한 오늘의 열쇠-최종규 목사
rpress
3892 2003-01-28
84 포기하지 않는자가 받는 복-박진우 사장
rpress
3363 2003-01-16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