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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4814
2002.07.31 (00:00:00)
http://www.rpress.or.kr/files/poetry/307siron.hwp정직한 목회자가 됩시다

장귀복 목사/ 새일산교회

"성도님, 새해에 집사로 봉사 좀 해주시지요." "목사님, 아직은 부족하고
아는 것도 없으니 내년에 임명받고 봉사할께요." 그래서 집사로 임명하지 않
았더니, 다른 사람은 임명하고 자신은 임명하지 않았다고 시험에 든 성도가
있었습니다. 또 초대 여전도회장이 임원들간의 갈등으로 사표를 내기에 만류
했더니, 절대 갈등 때문이 아니라 집안 사정 때문이라고 하기에 그 말 그대로
를 믿고 사표 수리를 했다가, 목사님이 자신을 그만두게 했다고 하면서 교회
를 떠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인들의 말의 행간을 읽지 못한 목회의 미숙이
었습니다.

솔직히 일산에서 처음 목회를 시작하면서 성도들의 선한 거짓말, 하얀 거짓
말, 겸손으로 위장한 내숭적 태도 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
다. 물론 악의에서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인지는 솔직히
몰랐습니다. 단순히 밥을 먹고 안 먹고에도 정직하지 못하고, 공부에 늦게
온 이
유를 말하는데도 거짓말을 합니다. 순간 순간 둘러대고 핑계를 대는데
능숙합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하얀 거짓말이라 괜찮고 그럴 수 있다고들 생각
합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가 자칫하면 신앙인들을 위선자요 거짓말하는 자로
인식시키기 쉽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한 거짓말이나 내숭적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면서 전
혀 죄의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가진 분
들도 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선한 거짓말도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
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럴 때라도 거짓말을 한
죄는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면, 대
령 가족을 숨겨준 뒤 독일군에게 거짓말 한 것에 대해 수녀원장이 십자가를
그으며 회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지라도, 거짓말은 거짓말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하얀 거짓말은 괜찮습니까? 남에게 유익을 주는 거짓말, 더욱이 하나님께 영
광 돌려지는 거짓말은 괜찮습니까? 바울 선생은 정죄받는 것이 옳다고
말하
고 있습니다(롬 3:7,8).

그런데 이런 거짓말의 경향이 일반 성도뿐 아니라 목사들에게도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둘러대고, 한 말을 안 했다고 하고, 약속
에 무책임한 목사들이 있습니다. 여행비자를 받아 입국한 후 그냥 눌러 앉는
목사들 때문에 목사가 비자 발급을 받기가 어렵고, 목사의 신뢰도가 다른 종
교의 지도자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일전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1천만원의 세금이 나왔는데 교회
에 헌금한 것으로 하면 세금이 감면된다고 헌금증서를 발급해 주면 1백만원
을 헌금하겠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또 기독교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세례증
서가 필요한데 발급해 주면 교회를 다니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
회에 헌금도 하지 않았는데 연말 정산 서류를 발급해 주면 환급금 50%를 교회
에 내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 다 거절을 했습니다. 공문서 위조
고 탈세에 가담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
니 다른 교회에서 모두 서류를 발급받아 일들을 해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
다. 어느 날
"교회들이 공문서 위조"라는 제목의 뉴스가 나올까봐 두렵습니
다.

지난 7월 19일에 SBS "뉴스 추적"에서 "세상에 이런 목사가..."라는 프로
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는데,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자매를 보도하면서 무자격 목사와 무인가 신학교의 문제를 다루는 내용
이었습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란 것이 있었습니다. 8백명의 신학생
이 있는 어느 무인가 신학교가 온통 가짜 투성이라는 사실입니다. 교수들의
박사 학위도 가짜고, 교단 인가도 가짜고, 미국 신학교와의 연계도 모두 가짜
였습니다. 그러면서 버젓이 신학교를 운영하며 목사 안수를 주고 있었습니
다. 솔직히 그 사람들이 무엇 하러 신학교를 운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나 교계의 개혁과 변화의 일차적 목표는 "정직성 회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직과 목사는 대치되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직
과 목사는 생명처럼 서로 연결된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렇지 못한 현실이 우
리를 슬프게 만듭니다. 큰 목회, 성공하는 목회자가 되기 전에 정직한 목회자
인지를 살펴야겠습니다. 목회자
가 정직해야 성도가 정직하고, 그때 한국 사회
의 정직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글을 쓰다보니 마치 내 자신은 마치 정직한 듯 비춰지는 것이 큰 부담
입니다. 저 역시 연약하고 부족한 자임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나아
가야 할 한 방향이 "정직성 회복"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내게는 부
정직성이 없는지, 환경에 따라 적당하게 둘러대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봅니
다. 정직성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거짓의 아비는 사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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