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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6 (10:56:05)


고유한 맛!


< 홍문균 목사, 총회 서기, 주은혜교회 >


잡다한 세상의 이치를 뒤섞은 믿음은 신앙의 고유한 맛 변질시켜

 

 

사역 차 C국을 갈 때마다 최근 약간의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식사에 대한 조그마한 어려움입니다.

 

주로 만나는 분들이 그 지역 분들이라 음식의 향이 매우 제게는 독특합니다. 수년째 섬기고 있지만 음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기억에 별로 없었는데 입맛이 바뀌어졌나 봅니다.


사역을 마치고 귀국하여 그 다음 날 사무실에 출근해서 점심식사를 할 때는 거의 예외 없이 즐기는 메뉴가 있습니다. 간짜장입니다! 그 때 먹는 간짜장 맛은 최고입니다! 더 맛있는 음식은 세상에 없는 듯합니다.


물론 C국 사람들과 지금까지 교제의 식탁을 대할 때 음식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거나 그 음식을 탓한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제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몰래 살짝 살짝 볶은 고추장이랑, 깻잎이랑 감추어 놓고 먹은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어느 때는 그 지역 음식들을 음미하면서 나름 맛있게 먹기도 했고 지금도 별 탈 없이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방문 때는 희한한 맛을 대하였습니다. 숙소 식당 아침 식사에 김치가 나온 것입니다. 한국인이 별로 보이지 않는 지역이라 김치 자체가 몹시 반가웠습니다. 김치를 보는 순간 입안에 군침이 돌았습니다.


지역 음식 맛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터라 얼른 김치 한 뭉치를 보기 좋게 접시에 성큼 담았습니다. 그런데 어째 맛이 참 이상야릇했습니다. 김치에 설탕을 뒤범벅 하여 놓은 것입니다! 달짝지근한 맛이 아니라 설탕 맛이 대세가 되자 김치가 정말 이상한 김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대가 사라지자 얼마나 아쉬운지요.


갖은 양념으로 담겨진 그 시큼하면서도 표현하기 참 어려운 그 신비스러운 한국 김치의 고유한 맛! 우리네 그 김치 맛! 우리 어머님의 두툼한 사랑의 손길로 빗어낸 기막힌 고향의 진솔한 그 맛!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그 지역의 사람들의 입맛에는 설탕으로 버물려진 김치가 맛이 나는 음식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아니었습니다.


고유한 맛! 고유한 맛을 잘 간직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가를 크게 깨달았던 경험이었습니다. 이어 저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신앙생활의 맛은 어떤 맛일까? 혹 신앙생활의 고유한 맛에 더하여 나 자신의 기준으로 좋다고 여기는 것들을 뒤범벅 하여 혹 추가한 것들은 없을까? 우리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맛은 어떨까?


어쩌면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여 뒤섞어 놓은 것들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들의 신앙생활을 보실 때 너무 역겨워서, 제가 설탕 맛 때문에 김치 자체를 아예 먹을 수 없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 전체를 버리실 수도 있겠다는 두려운 생각을 감히 해 보았습니다.


자기 생각, 자기 감정, 자기 경험, 주기 주장들을 김치에 설탕 섞듯 앞세우는 두려움이여! 세상 가치, 세상 의미, 세상 소망, 세상 목적들을 김치에 설탕 섞듯 추구하는 두려움이여!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저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의 형편과 처지와 환경을 볼 때 최상이라며 김치에 설탕 섞듯 펼치는 인간 논리의 두려움이여!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유한 참맛을 내는 신앙생활은 과연 무엇일까? 어렵지 않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답은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입니다. 예수님 중심의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 영광을 목적으로 하는 신앙생활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쳐서 복종시키는 자기 극기와 자기 절제의 신앙생활이 바로 고유한 맛을 간직한 신앙생활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22:18-19).

 

하나님께서 보실 때 신앙의 고유한 맛을 잘 간직한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와 우리 노회와 우리 총회와 우리 한국교회가 되도록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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