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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우리에게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고 있는가?”

 

< 허태성 목사, 강변교회 >

 

 

입춘이 지난 지 여러 날이 되었음에도 아직 봄기운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지난 겨울의 기록적인 한파에 이어 최근에 영동지방에 내린 1미터가 넘는 폭설의 풍경은 마치 한국이 북극지방인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정말 춘래(春來) 불이춘(不以春)이다.

   

봄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비단 날씨 탓만이 아닌 것 같다. 꽁꽁 얼어붙은 불신앙의 마음을 녹여 화창한 봄날 같은 주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할 한국교회의 끝 모르는 추락을 냉소하며 지켜보는 세상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봄이 오는 것을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3장 15절에서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라”고 했는데, 오늘 이 세상은 우리에게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지 않고 새해 첫 주일 아침에 ‘소망교회에서 일어난 목사 간의 폭력에 관한 이유’를 걱정하며 묻고 있다.

 

이는 어느 여성 개그우먼의 표현대로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이를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분간을 하기조차도 힘들다. 차라리 어떤 기발한 사람이 꾸며낸 종교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들이 신사적인 토론과 각자의 양심에 따른 표결을 통하여 민주적인 방식으로 점잖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고성 그리고 물리적인 폭력으로 시정잡배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자질을 얼마나 비난했던가?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 코가 석자인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더 이상 나무랄 수 없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세상 사람들이 이 사건을 망각해 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번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선거를 둘러싼 양심선언과 고발이 등장해서 한국교회의 타락이 어느 한 교회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지도자의 선정 기준이 진실한 신앙인격보다 시무하는 교회의 싸이즈와 정치적 술수가 우선시 되더니 이제는 곪을 대로 곪아터져버린 한국교회의 치부를 온 천하에 들어낸 것이다.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타락의 이야기가 얼마나 더 있는 것일까? 어쩌다가 한국교회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현재의 한국교회는 알량한 세속적 힘은 소유하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거룩함을 잃어버린 것 같다. 거룩함을 잃어버린 이유는 죄인의 거룩함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의 자리에서 몰아내고 그 자리에 힘 좀 쓴다는 사람이, 머리 좀 굴릴 줄 안다는 인간이 주인 행세를 하고 앉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되지도 못한 자가 된 줄로 여기고 스스로를 지도자의 자리에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앉아보려고 하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그 중에 한 사람은 아닐까? 그래서 구제역도 잡히지 않고 계속 번져가는 것은 아닐까? 무슨 방법으로 이 위기에서 벗어날 것인가?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마음을 찢으며 회개하자. 금식을 하며 통곡을 하자.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부끄러운 수치를 제하시고 은총의 봄날을 선물로 주실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이 다시 우리에게 당신 안에 있는 그 소망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게 하자.

 

한국교회를 내려다보시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 못해 갈갈이 찢어지셨을 예수님의 얼굴에 작은 미소를 만들어 드리자. 구제역이 물러가고 믿음과 거룩함의 새싹이 돋아나는 이 나라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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