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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4 (00:00:00)
http://www.rpress.or.kr/files/sinhak/379jo.hwp“형제를 깨우치면”


조병수 교수_합신 신약신학


실력과 감화력은 서로 다르다. 목회자의 권위가 많이 후퇴한 것은 꼭 실력
의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은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통로
로 엄청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정보의 시대이기 때문에 목회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설교를 위해서 얼마든지 실력 있는 채 할 수 있다. 소위 말해서 지
식 베끼기가 놀랄 만큼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목회자의 권위는 꾸준히 실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
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테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목회자가 진리
를 감화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우마다 조금씩은 달라도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실력이 없다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감화력과 관련해서는 선뜻 머리를 끄덕이게 되지 않는다. 아
는 것은 많은 데 배울 것이 없다. 감화력은 실력과 다른 것이다.

아는 것은 많은데 배울 것이 없다?

사도 바울은 앞에서 미
혹하는 영들의 거짓된 가르침을 근본적으로 분쇄하고
나서 디모데도 이 사실을 형제들에게 가르치기를 희망한다. 사도 바울은 디
모데가 이 사실을 형제들에게 “내놓으라”(개역성경에는 “깨우치다”로 번
역되었음)고 권면한다. “내놓다”는 말은 우선 사물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
것은 마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사도 바울의 목숨을 위하여 자신들
의 목을 내놓았던 것과 같은 의미이다(롬 16:4).
그런데 이 단어는 변환된 의미로 “가르치다” 또는 “깨우치다”를 뜻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의 희망사항은 디모데가 거짓된 가르침의 문제
점을 정확하게 배운 후에 또한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이었다. 배우는 자는 가
르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모데의 사명은 미혹하는 영들의 거짓
된 가르침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지적해서 성도들을 바른
교훈으로 깨우치는 것이었다.

먼저 정확하게 배워야

그런데 참으로 흥미롭게도 사도 바울은 디모데의 가르침이 형제들에게 어떤
효과를 일으킬 것인지는 말하지 않고 대신 디모데 자신에게 어떤 효과를 가
져다 줄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사도 바울
은 디모데가 형제들을 가르치면
“그들이 이렇게 저렇게 될 것이다” 말하지 않고 “네가 이렇게 저렇게 될
것이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의 가르침이 형제들에게 줄 유익보
다 디모데 자신에게 줄 유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도 바울은 가르치는 노력이 디모데에게 큰 유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
신하였다. 사실상 가르치는 행위가 배우는 사람보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주
는 유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형제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일은 결
코 무익한 것이 아니며 귀찮은 것은 더욱이 아니다. 진리를 가르치는 일은
가르치는 자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은 내어놓는 것

사도 바울에 의하면 디모데는 가르치는 일로 두 가지 유익을 얻게 될 것이
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일군이 되는 것이며, 둘째는 믿음의 말씀
과 선한 교훈으로 양육을 받는 것이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은 거짓이 아
니다. 많은 경우에 가르치는 사람은 가르치는 행위로 좋은 인격과 성품을 쌓
는다.
바른 가르침은 배우는 사람을 바르게 만들기 전에 가르치는 사람을 바르게
만든다. 가르침의 진정한 효과는
배우는 사람보다 가르치는 사람에게서부터
먼저 나타나는 법이다. 진리가 가르치는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배우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진리 앞에서 먼저 변화되어야 할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이다.

가르치는 자가 먼저 유익 얻어야

진리를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일군이 되고 믿음의 말
씀과 선한 교훈으로 양육을 받지 않는다면 그의 가르침은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감화력 있는 가르침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진리
를 가르치는 자는 타인을 가르치기 전에 자신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며, 타인
을 변화시키려 하지말고 자신을 변화시키려 해야 하는 것이다.
배우는 자에게 가르치는 자의 정보와 지식이 아무리 많이 전달된다 할지라
도 가르치는 자의 인격과 성품이 배우는 자를 사로잡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
르침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가르침이란 감화이지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
다. 감화와 정보는 서로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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