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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고통의 터널 지나 치유의 강가로

 

 

< 유순아 박사, 한국멤버케어연구소장 >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는 극도의 슬픔 느낄 수 있어”

 

요즘 뉴스 보기가 겁이 난다. 눈만 뜨면 누구 누구가 ‘자살’이라는 두 글자가 떡하니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비록 그 사자(死者)가 유명인이든 무명인이든, 크리스천이든 넌크리스천이든 표면상의 원인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서 먼저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느끼는 우울함과 우울증 장애는 다르다는 것을 밝혀둔다.

 

우울증은 오늘날 제일 많은 정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심장병에 뒤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우울증을 ‘정신적 감기’라고도 표현한다. 삶의 맥락에서 원인만 제공되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걸려도 모르고 치료되도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우울증에 빠져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필요 이상의 큰 상처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왜 오는 것인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 주요 원인은 죄책감, 억압된 분노, 불안, 거절감, 실망, 비합리적 비교 의식, 중독, 낮은 자존감, 생리적 기능부전(예: 갑상선), 자녀 출산(산후 우울증), 과다 정신 활동(경쟁주의, 완벽주의, 과잉 성취),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 실직, 배우자 상실, 상실감, 갱년기, 노년, 귀신 들림, 두뇌 속의 화학 변화 그리고 이로 인한 심각한 질환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계속되는 우울한 기분과 불안 혹은 공허감, 인간 관계에 있어서 분노와 미움, 그리고 타인을 정죄함,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능력과 무기력감, 불규칙한 식생활, 불면, 체중 증가, 힘이 없고 피로하며 몸이 처지는 기분, 이중적인 삶의 자각으로 인해 오는 죄책감, 두통, 소화기 장애 또는 만성 통증 등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계속되는 신체 증상들이다. 이 우울증은 사소한 마음의 병쯤으로 여기며 무심코 방치하다가는 경우에 따라서 자살에 이르게까지 한다.

 

그럼 크리스천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가?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우울증에 대한 예방 접종 주사를 맞았다고 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고통을 숨기거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병원으로부터 받고도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크리스천도 우울함을 느끼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우리가 성경의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신앙의 거장들이 뜻밖에도 사역으로 인해 탈진하고 우울해 하는 경험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모세, 엘리야, 욥, 다윗, 예레미야, 그리고 사도 바울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예수님조차도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죽음의 끝자락까지 떨어지는 극도의 슬픔을 느끼셨다.

 

오랜 세월을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21세기 기독교의 거장 헨리 나우엔도 성장 과정에는 기분부전장애로, 성인이 돼서는 주요 우울증으로 고통의 터널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자신과 함께 하시는(Here and Now)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면서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 그래서 그는 우울증을 ‘기대하지 않은 선물’(Unexpected Gift)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우울증은 역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개인적인 우울증의 경험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고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는 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회가 어떻게 하면 우울증으로 고통 당하는 성도가 ‘상처입은 치유자’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또 앞으로 앓을 수 있는 우울증을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먼저 목회자가 우울증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상식 선이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 서적이나 교육을 통해서 전문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정직하게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체 교인들을 교육함으로써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도 할 수 있다. 또 교회 안의 치유 자원을 활용하여 상담실 운영, 지원 그룹과 의료 선교를 통한 도움, 물질적인 도움, 또한 소속감을 갖게 함으로써 밝고 건강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 교회가 이 모든 것들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몇 몇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네트워킹을 통해 이 일을 이루어 나간다면 그 교회는 예배 공동체, 치유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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