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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6 (14:31:12)

비레에게 _ 1547년 7월 2일

 

< 장수민 목사, 칼빈아카데미 원장 >

 

 

내용 _ 이 편지는 아미 페렝의 부인이 컨시스토리에서 심문받은 내용과 그루에 사건, 그리고 독일의 부써에게서 온 소식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싸워야만 한다네. 희극 배우 가이사(Caesar)의 부인이*1 보인 거만한 행동 때문에 다시 치리회에 소환되었어.

 

처음부터 누가 화나게 한 것도 아니고 심한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그녀는 자신이 들은 말보다 더욱 심한 독설은 쏟아냈지. 우선, 그녀는 법정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죄가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네. 다음으로, 그녀는 타락하여 죄를 지은 자들만이 서는 것이 마땅한 자리에 자신이 억지로 나타나야 했기에 불명예스러운 낙인이 찍혔다면서 투덜댔지.

 

한 재판관이 그녀의 난폭한 행동을 자제시키려고 하자, 그녀는 이내 독설을 그에게 날렸어. 그 순간 아벨(Abel)이 개입하여, 그녀가 처음에는 상당히 온건한 태도를 보이면서 말하고 싶지 않아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제 보니 욕설에서라면 그녀를 따를 자가 없다면서 자신의 놀라움을 표현하였다네.

 

그러자 이 말에 다시 그녀의 분노는 끓어 넘치면서 또 쏟아냈지. “아니, 사실 그렇지 않아. 당신은 나의 아버지를 경솔하게 깎아 내린 욕설가야. 꺼져버려. 이 사기꾼아. 사악한 거짓말쟁이야!”

 

강제적으로라도 저지했기에 다행이었지만, 그녀의 천둥과 같은 목소리에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다네. 장로회는 그녀가 더 빨리 투옥되기를 희망하였지.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의 나쁜 모든 행실을 보호해주던 후원자인 사감의 도움으로 탈출하였다네. 그녀의 아들 한 명이 그녀의 도망에 동행하였어.

 

그런데 도시의 대문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우연히 아벨과 맞닥드리자, 또 다시 욕설을 퍼부으면서 전보다 더 부끄럽게 행동했다네. 아벨이야 치리회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말 없이 최대한의 온건한 자세로 반응했지.

 

그 다음날 조용히 있지 않으면 우리를 죽이겠다는 협박장이 설교단에서 발견되었네.*2 여기 사본을 동봉하네. 이런 대담무쌍한 행위에 깜짝 놀란 치리회는 이 음모를 엄중히 조사하라고 명령내렸어. 그래서 몇 명이 조사를 받았네.

 

많은 사람이 그루에(Gruet)를*3 의심하면서 즉시 체포했지만, 필체가 달랐어. 하지만 그의 문서들을 조사해보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들이 많이 발견되었네. 거기에는 의회에 제출하려고 계획한 간절한 탄원서도 있었지. 그는 거기서 국가를 해롭게 하는 것 외의 기타 것들은 법이 처벌할 수 없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네.

 

그는 행정에 있어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지고 있는 베네치아에서도 그러한 정책이 실시된다고 하였어. 그러면서 이 도시는 우울기가 있는 한 사람의 머리로 통치 받기에 천 명도 넘는 시민들이 어떤 사건에 노출되어 파괴될지 모르는 위험에 놓여 있다고 했지.

 

주로 앙드레 필립(Andre Philippe)에게 보내진 편지들도 발견되었어. 몇몇 편지에서 그는 내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더군. 또 어떤 때는 내 설교 일부를 포함시키기도 했지만, 누구라도 그가 무엇을 숨기고자 했는지 단번에 지적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서투르게 조작되었더군.

 

게다가 라틴어로 쓴 두 장의 편지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성경을 비웃는 내용이었고, 그리스도를 저주하며, 영혼의 불멸을 꿈과 우화일 뿐이라고 하여, 결국은 기독교를 아예 갈기갈기 찢어 놓는 것이었네.

 

나는 그러한 내용을 그가 직접 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필체는 그의 것이었으므로, 아마도 그는 자신을 변호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야. 자신은 생각 없이 그냥 단순하게 기록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의 재능을 보건대 그가 다른 이들로부터 주워들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문장이 얽혀있고 어법에도 맞지 않으며 야만적인 표현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야.

 

데 갈라(Des Gallars) 부인의 자매 자코바(Jacoba)가 체포되었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네. 사실 같은 목적으로 그를 체포하라는 치리회의 명령이 있었다네.

 

방델(Vandel)에*4 대한 판결은 아직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있네.

 

이상이 지금 내가 편지를 쓰고 있는 이곳이 상황이야. 우리 행정관들의 판단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자네도 잘 알겠지. 그러니 치리회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할 것이라고 보네. (이하 지면상 독일에서 들려온 약간의 소식에 대한 내용은 생략함.)

 

그럼 이만 줄이겠네. 우리 부부가 자네 부부에게 주님 안에서 문안드리네.

 

존 칼빈.

 

 

설 _ _ _

 

*1. 이 편지에서 칼빈은 줄곧 자신을 대적했던 아미 페렝(Amy Perrin)를 희극 배우 가이사라고 부르면서 그의 부인이 치리회에서 벌인 행패에 대해 털어 놓았다. 그녀는 치리회의 심문 과정에서 줄곧 아벨 목사에게 욕을 쏟아부었다(Registers of Council, 24th June).

 

*2. 1547년 6월 27일에 발견된 당시 사보이 언어로 쓰인 협박문의 내용은 이렇다.

“배뚱뚱아(big pot-belly), 너와 네 친구들은 주둥이 닥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일 네가 우리를 계속 더 몰아친다면, 수도원에서 도망치던 날을 저주하는 신세가 될 줄로 알라. 우리는 이미 너희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포섭해 놓았다. 도대체 너희 배교한 목사들은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와서 우리를 망치려드느냐? 이제 많은 사람들이 복수할 준비를 다 갖추었다. 너는 프라이부르크(Fribourg)의 베를리(Wernly)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우리는 너희들과 같은 선생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경고를 잊지 말라.”

마지막 문단은 죽이겠다는 위협과 마찬가지의 내용이다. 왜냐하면 베드로 성당의 참사회원인 Peter Wernly는 1533년 5월 4일, 프로테스탄트와의 싸움 중에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도망쳤지만 결국에는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3. 이전에 로마 카톨릭에 있었던 쟈크 그루에(Jacque Gruet)는 방탕하고 음탕하며 변태적인 교리를 만들어 내었고, 계속해서 목사들과 충돌하였으며 교회뿐 아니라 국가의 규칙들도 견디지 못하였다. 그는 1535년 비레를 독살하기 위한 음모를 선동한 죄로 고소를 당했었다(Histoire de la Suisse, volume 11, p. 364). 그루에는 3주 동안의 심문 절차를 거쳐 7월 26일에 사형에 처해졌다.

 

*4. 피에르 방델(Pierre Vandel)은 하나님이 버리신 제네바 출신의 주요한 인물이다. 용모가 수려하고 영특했던 그는 시종들과 궁중의 신하들에 둘러싸여 손가락에는 반지를 끼고 가슴에는 금 목걸이를 두르고 자신을 뽐내는 것을 좋아하였다. 그는 타락한 행위와 재판정에서 보인 거만한 태도로 때문에 감옥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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