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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19:14:01)

 인간의 욕망

 

< 조석민 목사,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

 

“누구나 욕망 숨기면서 그것을 이루어보려는 심리 있어”

 

인간의 욕망이란 무엇일까? 욕망은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처럼 보인다. 인간이 때때로 좌절하지만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가는 것은 욕망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욕망이 있는 한 인간은 죽지 않고 살아간다.

 

몇 년 전 한국에 소개된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욕망 이론』을 해설하는 글 속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욕망은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렇지만 허상을 실재라고 믿기에 그것을 얻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 특히 남을 조정하고 제도를 만들어 자신의 욕망을 대의명분 속에 숨기려 들 때 욕망은 권력자의 눈길처럼 음험해진다.”

 

자신의 욕망을 숨기면서 그것을 이루어 보려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모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현상이 보통 사람이 아닌 사회의 특수 계층과 직위의 사람에게 나타났을 때 그 반응은 폭발적일 수 있다.

 

인간이 욕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현재는 대부분 돈으로 나타나기에 모든 사람들이 그 돈을 쥐어보려고 혈안이 된 것 같다. 자신이 돈을 모을 수 있는 특별한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그 지위를 이용해서 돈을 모으고, 권력이 있으면 그 권력으로 돈을 모으려고 한다. 최근 들어 계속 보도되는 검찰의 비리는 인간 욕망의 끝이 어딘지, 정말 끝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게 만든다.

 

약육강식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약한 동물을 먹잇감으로 삼지 않고 사냥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떡 검사에서 성상납을 받는 검사로, 다시 벤츠를 받고, 명품 가방을 받는 검사로 진화하는 욕망의 사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은 미국이 한국을 우방으로 생각하고 도와주려고 협정을 맺은 것인지, 아니면 한국이 일자리의 창출과 미래의 도약을 생각하여 지혜롭게 결정한 일인지, 아니면 승자독식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결과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대기업의 욕망과 미국의 욕망, 그리고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의 욕망이란 삼박자가 서로 잘 맞아떨어진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 정부의 불통이 너무 아쉽다.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다스려 보려고 어느 정도 욕망의 상한선을 정하고 달려가지만 대부분은 그 선을 쉽게 넘어선다. 멈출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은 종교적 열망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날 서울과 대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교회의 출현과 그 예배당은 정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기 위한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의 몸부림인가? 아니면 교회의 지도자와 그와 함께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욕망의 표출인가? 교회의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종교적 경건으로 포장하면 그 속을 헤아려 알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나라 정치인들의 욕망은 이제 더 말할 것이 별로 없다. 국회의원으로 대변되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는 조금도 양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국민들은 오직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서 이용할 대상으로만 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국회의원을 다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뽑아주기에 답답하기만 하다. 여기에도 서로의 욕망이 어느 지점에서 잘 맞아 떨어져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 때문일까?

 

한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이라면 욕망의 최고점을 찍은 것이리라. 대통령이 된 사람을 두고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룬 사람, 그래서 욕심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일까?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신축 터 매입 사건은 욕망의 충족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믿고 지나가기에는 문제가 매우 심각한 듯하다. 이미 민주당에서 지난달 19일 내곡동에 사저를 신축하려고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정부 예산의 부당 지원 등 의혹과 저가 매입 의혹을 제기하며 이시형씨와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5명을 업무상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또한 보수성향의 이상돈 중앙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임기 중) 수사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검찰이 다른 사건과 비교해 볼 때 그렇게 속도를 내서 수사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은 분명한데, 검찰이 늘 습관처럼 말하던 법과 원칙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근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는 『닥치고 정치』의 저자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나는 꼼수다>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 문제에 “내 주를 가까이”라는 찬송가를 패러디하여 “내곡동 가까이”로 개작하고, “내곡동 일대를 사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그린벨트 내 인생 소원은 재테크하면서 재벌이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되어도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 대하여 성경은 분명히 교훈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인간의 욕심은 그 생명이 끊어져야 멈출 것 같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상은 죽음뿐인 것 같다.

 

* 지난 2008년 2월부터 게재한 조석민 목사의 ‘신학단상’은 이번 호 칼럼으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신학단상’을 애독해주신 독자 제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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