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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00:00:00)

“예수 그 양반 옛날에는...”


윤순열 사모_서문교회




“변할 것같지 않던 그 분의 신앙에도 변화 나타나”

지금은 고인이 되셔서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문득 그 집사님을 생각하면 절
로 웃음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어느 수요일 저녁예배시간에 그분은 딸과 사
위의 부축을 받으며 편치 않은 몸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분은 신앙생활 중에 갖가지 에피소드를 낳으며 우리의 가슴에 귀중한
한분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집사님

신앙심이 깊었던 큰딸은 친정어머니인 그분에게 오랫동안 전도를 하였으나
그분은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혈압이던 그분의 건강에 이
상이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입니다. 그분은 뇌수술을
받고 병환 중에서 딸의 전도를 받아드리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수술한 부위가 아직 완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온전치
못한 걸음걸이로 그분은 모든 예배
에 열심히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분
은 예배 중 목사님의 설교와 자기의 생각이 맞지 않으면 즉석에서 반론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설교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주일 낮 예배이건 저녁예배이건 새벽이건 상관없이 즉석에서 반론
하는 통에 잠시 예배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앞자리에는 나이 드
신 할머니들이 쭉 앉아 계셨는데 때로는 그분이 반론할 때 동의까지 얻어가
며 말씀하는 바람에 설교자인 남편이 몹시 곤욕스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목사님이 설교 예화 중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구가 태양 주
위를 돈다’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구가 왜 돌아, 태양이 도는
것이지”라고 말하는 바람에 온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할머니구역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바쁜 젊은 사람들과 달리
어르신들은 구역예배에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여서 예배 분위기가 참 좋았습
니다. 예배가 끝나면 과일이나 고구마, 부침개 등으로 풍성하게 대접하여 흥
겨운 파티 분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날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구
역공과
는 마가복음 내용을 다룬 예수님의 사역을 말씀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은 이 세상에서 계실 때 각종 병자들을 불쌍히 여기사 중풍병자, 소경, 귀머
거리, 간질 병자들을 치유하셨습니다. 그분은 오늘날도 변함없이 우리의 연
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치료해 주십니다.” 이렇게 설교하고 있는데 갑자
기 그분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예수, 그 양반 옛날에는 병도 잘 고쳐 주시더니 요즘에는 효험이 없어.”
거침없이 툭 말을 뱉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앉으신 할머니 한분이 “다 그
냥 하는 소리지, 그걸 다 어떻게 믿어”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자 분
위기가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 말에 권사님은 민망하셨던
지 “예배시간이 왜 이리 소란스러워”하고 제지를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그분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리는 중에 요엘서를 주제로 나온 성경
구절을 읽고 있었습니다. “팟종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
긴 것을 늣이 먹고 늣이 남긴 것을 황충이가 먹었도다.”
그런데 예배 중 그분의 안색이 몹시 좋지 않았습니다. 분명 그분의 심기가
불편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더 이상
은 못 참겠다는 듯 “우리
집은 왜 이렇게 말씀 괘가 안 좋아, 먹고 먹고 다 먹고 우리 집은 뭘 먹어”
라며 홱 토라지고 말았습니다.
전들 어쩌겠습니까.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차례대로 이어지는 공과내용이
니 제 마음대로라면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라고 전하였을 것을 그렇
게 못하여 할머니를 화나게 만들었으니 난감했습니다.
그러던 그분이 세월이 흐르며 이슬비에 옷 젖듯이 믿음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엉뚱한 면은 없어지지 않아 가끔씩 크고 작은 에피소드
를 남기기도 하였지만 많은 모습이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특별히 작은딸 문
제를 통하여 그분의 믿음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단란했던 작은딸 가정에 사위가 외도를 하면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는 일
이 생겼습니다. 순하디 순한 작은딸은 아무런 힘도 없이 아이들을 빼앗기고
이혼을 당하여 친정집에 와있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친정어머니인
그분이 얼마나 애통해하는지 옆에서 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그분은 비장한 각오를 하고 저희에게 찾아왔습니다. 지금부터 3일
금식을 하겠노라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말렸습
니다. 그분의 건강이 완쾌된
상태가 아니어서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을 알기에 금식하지 말고
그냥같이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심을 바꾸지 않고 3일을 금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벽마다
앞자리에 앉으셔서 한나처럼 애통해하며 눈물로 부르짖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차츰 그 일을 잊
어가고 있던 어느 날 봄 대심방이 돌아왔습니다.
아파트단지가 각종 봄꽃으로 만발한 따스한 봄날에 그 가정을 심방하게 되었
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현관문 입구에서부터 우리를 맞이하는 모습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예배 중에는 ‘아멘, 감사합니다’ 하면서 우리들이 송구
스러울 정도로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무언가 몹시 좋은 일이 있으신 듯 기분
이 매우 좋았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권사님이 말씀하였습니다. “이 집에 아주 좋은 일이 있어
요. 사위가 와서 싹싹 빌고 딸을 데려 갔대요.” 우리는 이 말을 듣고 너무
나 놀랐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작은딸의 가정이 다시 회복되어지
는 기적을 맞보고 그분은 그렇게 기뻐하였던 것입니다.
딸의 가정이
살기가 어려울 때는 착실하게 가정을 지키던 사위가 돈이 생기
면서 부인을 배척하고 한눈을 팔면서 가정이 깨어지는 불행이 찾아왔습니
다. 사위는 순하디 순한 부인의 약점을 이용하여 아이들을 빼앗고 이혼을 하
여 쫓아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사귀던 여자와 신바람 나게 새살림을 차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어쩐 일인지 그 여자가 종적을 감추고 소리 소문 없이 바
람과 함께 사라져서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여자가 없는 집은 살림이 엉망이
고 철없는 어린아이들은 엄마를 찾고 그때서야 사위는 부인 생각이 나면서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처갓집으로 찾아와서 잘못을 싹싹 빌더랍니다. 그때
를 놓치지 않고 그분은 다시는 딸을 괴롭히지 않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각
서를 철저히 받고 딸을 돌려주었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여자가 들어와서 본부인이 알뜰살뜰 사느라 장만하
지 못했던 헌가구들을 새것으로 바꾸어놓고 집수리까지 해놓았더랍니다. 그
래서 작은딸은 알뜰살뜰 사느라 바꿀 엄두도 못낸 가구들을 다른 사람이 와
서 다 수리하고 바꿔놓은 집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물론 신앙을 가지고 새 출
발하였답
니다.
그 일을 통하여 변할 것 같지 않던 그분의 신앙에도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음
은 물론입니다. 그분을 향하신 하나님의 드라마틱한 계획은 그분을 놀랍게
변화시키셨습니다.

극적인 반전으로 놀랍게변화돼

그후 그분은 집사의 직분도 받고 열심히 신앙생활하다가 주님의 나라에 갔습
니다. 그분의 기도는 또 열매를 맺어 남편되는 할아버지가 열심히 신앙생활
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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