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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유일의 스승, 박병식 목사님께



권성영 사모_안산샘터교회

목사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 성영이예요. 몇 해 전부터 스승의 날이
될 때마다 더 늦기 전에 목사님께 제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에게 공개적으로 프로포즈를 하는 것처럼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몹시 조심스럽고 떨리고 설레입니다.
1978년 여름이었습니다. 길에서 뛰어 놀다가 여름성경학교를 홍보하는 언니
오빠들에게 이끌려 송파제일교회에 발을 들인 것이…. 많이 가난했던 송파
에서, 그리고 더 많이 가난했던 송파제일교회 일곱기둥 예배당에서 저는 목
사님께 말씀을 배우고 신앙을 배웠습니다.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곧 쓰러
질 것 같았던 예배당의 일곱 기둥과 낡은 방석, 그리고 나무 신발장. ‘무궁
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던 예배당 앞 마당….
지금의 송파제일교회 예배당 장소로 교회가 이전될 때 저는 우리집이 부자라
도 된 것처럼 신이 났었습니다
. 수요예배를 마친 후 교인들이 모래를 나르
고, 벽돌도 한 장씩 나르며 모두가 함께 예배당을 지었던 일도 생생합니다.
얼마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린 마음에 건축헌금을 작정하고 용돈을 아
끼며 헌금했던 것도 생각납니다. 헌당예배를 드리는 날 2층 예배당에서 하나
님께 감사하며 울기도 했답니다. 목사님은 모르셨죠? ^^

목사님, 기억하세요? 수요예배시간에 역대상, 하와 열왕기상, 하 강해 설교
하셨던거요. 많은 왕들이 하나님을 배역하고, 특히 이방 아내와 결혼하여 영
적으로 패망했던 왕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는 그 설교
를 듣고 집에 걸어가면서 불신자와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그때는 모두들 형편이 어려운 시절이라 집에 공부방이 제대로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예배당 유아실을 공부방으로 사용하게 해 주셔서 시험기간마다
유아실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시험기간이 주일과 겹치면 저녁
예배를 마치고 밤 11시쯤 목사님이 살며시 오셔서 밤 12시 넘어서 공부 시작
하라고 하셨습니다. 주일에는 공부하는 거 아니라고. 주일에는 TV도 보면
안 되고, 돈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저는 목사님께 그렇게 철저히 주일 성수
를 배웠습니다.
목사님은 워낙 말씀이 없으신 분이라 목사님 옆에 있으면 얼음이 되는 것같
았습니다. 여덟살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20년을 넘게 목사님을 뵈었는데도
목사님은 늘 어렵고 조심스럽고… ^^ 그래서 선뜻 목사님의 가르침에 정말
감사한다고, 목사님을 존경한다고 고백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제 마흔살이 된 제가, 한없이 못난 제가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면
서 이제야 용기를 내어 목사님께 고백합니다. 목사님, 저의 영적인 스승이
되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제 영혼에서 배어나오는 신앙의 빛깔과 질감은
모두 목사님에게서 배운 것들이랍니다. 예배시간에 들었던 말씀, 중고등부
수련회에서 배웠던 성경, 철야기도 시간마다 들었던 목사님의 눈물 섞인 기
도소리….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목사님에게서 전수받은 신앙이 얼마나 귀
한 것인지를 절감합니다.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 제 생애 가장 큰 복이었다면 송파제일교회에서 목사
님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 제 생애 두 번 째 큰 복입니다. 목사님께 받은 사
랑과 송파제일교회에서 누린 은혜의 시간을 평생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
겠습니다.
목사님은 제 생애 최고의 유일한 스승이십니다.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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