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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4 (00:00:00)
'제주'가 선교지인 이유


유익순 목사·성도교회


“제주 선교에 교단적 역량 힘껏 기울여야”


‘선교’는 타 문화권 전도를 일컫습니다. 즉, 선교라 함은 타 민족에게 가
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타 민족에게 타 문화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타 문화권에 속해 있는 제주도

제주를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은 “너무나 이국적이다”
라고 말합니다. 분명 우리나라임에도 너무나도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다
는 겁니다. 포괄적 선교 개념으로 볼 때 제주는 이미 타 문화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혼저 옵서. 제주도 사투리로 말 호난 무신거옌 고람 신디 몰르쿠게?”
“게메 마씀, 귀 눈이 왁왁하우다.” “경 해도 고만히 생각 호멍 들으민 조
금씩 알아집니다.” “제주도 사투리 촘말로 귀하고 아름다운 보물이우
다.” “호쏠 물어보게 마씀. 양, 공항더래 가잰허민 어떵 가민 될껀고
예.”
“예, 이리옵써, 이 길로 쭉 가민양, 저기 옛날 기와집 바졈수게 저기
우다.” “경허곡, 삼성혈 있지 않으꽈? 거긴 어떵 가민 될껀고예.” “이
남문통 질로 그냥 굳작 올라강양 칼호텔 있수다. 칼호텔 지낭 동더레만 가
민 그엠에 소낭 밭 마씀.” “경허민 몇 분 걸리면 되코양?” “혼 십분 정
도 걸리면 될 거우다.”

제주도는 서울시의 약 3배 면적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최남단에 있는 섬입
니다. 육지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조건과 또 기후를 비롯한 여러
환경적 요인들은 제주를 특별한 섬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열대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많은 식물들이 있는가 하면 연 중 기온이 영
상을 유지합니다. 지리적 조건만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적으로도 육지와는 다
른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제주 방언은 제주의 3대 보물이라 할 만
큼 특이합니다. 특이한 만큼 토박이가 아니면 구사하기가 어렵고 알아듣기
도 쉽지 않습니다.
제주는 아직도 ‘포제’라고 해서 ‘마을 제사’를 지냅니다. 마을 제사 기
간이 되면 약 15일 동안 동네에 빗장을 쳐 놓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합니
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여러 행
사를 진행합니다. 만약 그 영역 안에 교회
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마을에 교회가 서는 것을 싫어합니다. 초창기 우
리 교회가 동네 안에 있을 때는 마을 입구에 빗장을 치지 않고 교회를 제외
하느라 마을 입구에서 훨씬 들어온 곳까지 들여다 막곤 했습니다.
제주에 아직 남아있는 것 중에 ‘괸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괸당이란 친
척을 말합니다. 괸당은 이주 강한 씨족중심의 공동체 문화입니다. 이를 괸당
문화라 합니다. 괸당문화가 복음에 깊이 영향을 주는 이유는 친척이라는 거
대 공동체 안에 믿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허용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복음을 전하는데 절대적인 장애 요소가 됩니다.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예 컨데 괸당을 주도하는 사람이 믿게 됐을 경우 그 파급효과가
커 가족 대부분이 믿게 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경
우는 아주 미미합니다.
또 다른 독특한 문화적 특징 중 하나가 ‘신구간’입니다. 신구간은 매년 입
춘 전 그러니까 절기상으로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까지의 약 일주일
에 해당되는 기간을 가리킵니다.
이 시기에 제주의 모든 신들은 임무교대를 하기
위해 하늘의 옥황상제를 만
나러 가는데 소위 신들의 부재시기에 이사를 하거나 집 수리를 하면 탈이 없
다 하여 제주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사를 합니다.
지금은 제주도 세시풍속의 하나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
이 집을 팔고 사거나 빌리는 일을 이 기간 중에 하고 있습니다.
목회가 어려운 것은 제주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특히 개척을 하여 무
난히 성장한다는 것은 그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을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제주의 교회들은 그 형편이 더욱 심각합니다.

선교적 특성부터 충분히 살려야

앞선 시기에 세워진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새로 개척되거나 작은 교회로
남아 있는 교회들은 이미 굳건하게 멈추어진 성장의 시계를 바라보며 낙심하
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선교지의 특성을 가진 곳에서 선교적 특징을 고려하
지 않은 목회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각 교단이 제주 목회를 선교적 측면에서 이해하고 지원함으로써
정체된 제주 교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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