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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8 (00:00:00)

하늘의 마음



눈물이
흥건한 새벽거리를 지나 예배당에 간다
허리를
굽혀 눈물에 흠뻑 젖은 휴지뭉치들을 주웠다
밤새
하늘이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 내었나보다

땅에만 관심을 갖고 사는 인생들
가끔씩
나 좀 보아달라고 신호를 보내도
못본채 외면하는 인생들
굵고 짙은 눈물을 쏟아내도
인생들은
쾌락에 취하고 고통에 취하고 잠에 취해
아무도 하늘을 보지 않았다

그 날
눈물로 질펀하게 젖은 하늘의 마음을 즈려밟던 날
나도 예배당에 앉아 연신 눈물을 훔쳐댔다

너무도 미안하다고, 감사하다고
이제는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돌아오는 이른 아침에
하늘이가
빙긋 웃는 것을 보았다


박은준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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