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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17:40:46)

 

오늘날 교회 안에 세습이 있는가?

 

< 김수흥 목사, 합신 초빙교수 >

 

“정당한 투표 거쳐 목회자 선정하는 것은 세속적 세습과 달라”

 

 

모 기독교 방송국의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목사 아들이 교회의 후임이 되는 것을 성폭행 정도로 몰고 가는 것을 보았다.

 

과연 교회 안에 세습이 있는가? ‘세습’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신분, 직위, 재산 등을 대(代)를 이어 물려주거나 받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세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으니 부득이 현세의 세습을 들어 잠시 말씀하는 수밖에 없다.

 

북한의 세습과 교회의 소위 세습을 비교할 수 있는가? 기업의 세습과 교회의 소위 세습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일까? 토지를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혹은 개인이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일과 교회의 소위 세습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것은 도무지 불가한 일이다. 오늘날 그런 것들을 가져다가 교회의 소위 세습을 비교하거나 비판하는 일은 잘못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그런 것들은 말 그대로 세습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실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여 교회의 일들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세속주의라는 것이다. 교회의 소위 세습은 전혀 다른 것으로 세습이라는 말을 붙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교회 안에는 지금 세습이 없는 것이다. 없는 사실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회의 소위 세습이라는 것이 세습이 아닌 이유는 너무 뻔하다. 담임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투표라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 투표를 해도 3분의 2이상의 찬표를 받아야 한다. 참으로 통과하기 힘든 수치(數値)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는 일반 국민들의 투표를 거치지 않았다. 소위 인민 대회에서 하는 투표는 총부리 앞에서 하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기업 세습, 땅 세습, 재산 세습들은 투표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물려준다. 그거야 말로 세습이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반드시 선거를 거쳐야 하니 어찌 세습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구약 시대에는 제사장들의 경우 대대로 세습을 했다. 그것은 죄가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와서는 구약 시대와 달리 선거를 한다. 사도를 보선하는 일도 배수 공천을 하여 기도하고 한 사람을 뽑았다(행 1:15-26).

 

오늘날 교회에서도 후임 목사를 뽑는 일에는 배수 이상이 공천되고 있다. 한 사람을 뽑는데 이력서가 30-40통씩, 때로는 40-50통씩 들어온다. 목사 아들도 그 여럿 중에 하나에 들게 해야 한다. 목사 아들이라고 해서 아예 후임 물망에도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거나 이력서도 내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력서를 내게 해야 하고 또 후보군에 넣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3분의 2의 투표를 받게 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목사 아들이 역차별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혹시 목사 아들이 더 우수할 때는 목사 아들을 후임으로 정할 수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목사 아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수할 수도 있다. 성장 과정에서 목사 가정에서 보고 들은 것이 있으니 더 우수할 수 있는 것이다. 우수해서 뽑혔다면 그것을 세습이라는 이름으로 정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추천 과정이나 선거 과정에서 부친 목사의 정치적인 간섭이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엄연한 범죄이다. 또 교인들도 동정으로 표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전임자를 동정한다든지 목사 아들을 동정하는 일은 하나님의 교회 전체를 생각할 때 큰 죄악이다. 모든 일을 바르게 해야 한다.

 

소위 교회 세습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목사 아들들이 잘못된 법 적용으로 역차별을 당하게 해서도 안 되고, 또 한편 부친 목사가 아들 목사를 교회에 억지로 드려놓기 위하여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서도 안 될 것이며, 또 교인들은 부친 목사나 아들 목사를 동정하다가 교회에 두고두고 상처가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그리스도의 몸(행 20:28)이니 그리스도의 몸에 상처가 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불행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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