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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19:34:14)

 

나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사랑

 

< 이미선 사모, 순천성문교회 >

 

“어려울 때에도 나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사랑 덕분에 감당할 수 있어”

 

 

믿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 4학년 여름성경학교를 통해서 교회를 처음 찾게 되었다. 서울에서 언니오빠들이 와서 해주는 성경학교였는데 교회보다는 왠지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멋져 보이고 신기해서 서커스를 보듯 그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간 것 같다.

 

그게 내 신앙생활의 시작이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열심히 했었다. 초등부 때는 교회예배 항상 개근이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토요일에 큰 전지에 찬양을 써내려가며 예배를 준비하고, 주일엔 아침 일찍 40분을 걸어 나와 교회 봉고차를 타고 마을 곳곳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곤 하였다.

 

새벽녘 교회 종소리가 울리면 산을 넘어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던 나를 마을 사람이 들에 나가시다 보시구선 부모님께 “어이~ 미선이가 교회에 미쳐부렀는갑네. 어짤근가. 뭔 수를 쓰소~“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나신 부모님은 ”니 맞아죽을래, 교회갈래?“ 하시면서 때리셨다.

 

그런 부모님 앞에 무릎 꿇고 "아빠! 교회 가게해 주쇼. 교회 갈라요~”라고 말했던 나는 한참을 입술에 피가 날 때까지 더 맞고 나서도 아빠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니 맘대로 해라~”라고 아빠가 포기해 주셨다. 마을 사람들도 “니는 교회에 미쳐가지고 나중에 전도사아니믄 니 델꼬가도 안하겄다~” 하시면서 나를 내려놔주셨다. 그 일 이후로 엄마는 절에 자식들 불 켜놓은 거에서 내 이름은 빼고 명절에도 내 촛불은 켜지 않았다.

 

그렇게 얻은 나의 신앙생활은 고향을 떠나 직장생활하면서 많이 깨져버렸다. 잦은 회식과 노는 문화에 빠져서 교회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직원 중의 한 분이 “너는 교회 안다니냐?”고 하는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어 교회를 찾기 시작해 사명의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예배시간에 늦게 가서 뒤에 앉았다가 끝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그런 신앙생활을 하다가 어느 청년부 오빠를 통해 청년예배를 드리고 찬양팀에 들어가서 찬양을 드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나누면서 리더가 숙제를 내주었다. 그 숙제가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에게 일주일 안에 사랑한다고 말하기”였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 나는 어릴 적부터 아빠를 가장 싫어했다. 극보수적이고 술을 마실 때 마다 엄마를 때리고 자식들을 괴롭히고 창고에 가두는 아빠가 너무 싫었다. 엄마가 바닷물에 빠져들어 허우적대며 죽어가도 삼촌이 구하러 갈 때까지 가지 않았던 아빠가 너무 싫었다. 대화라고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진지 잡수세요. 안녕히 주무세요”가 전부였다. 그 외의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하니 절대 싫었다. 근데 숙제라고 하니 해야 했다. 수요일부터 집에 전화해서 “아빠~”만 부르고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그냥 걸었다고 하고선 끊어버렸다. 그렇게 목요일, 금요일 아침까지 했고 토요일 찬양 모임 때까지 해야 하니 금요일 밤 용기를 내어야 했다.

 

또 다시 전화해선 “아빠~ 있잖애라~“ 망설이니까 ”니, 왜 자꾸 전화해서 암말도 않고 그러냐? 뭔일 있냐?“면서 화를 내셨다. 화내는 아빠 앞에 더 입이 안 떨어졌지만 용기를 내었다. “아빠 있잖애라~ 긍께 있잖애라~ 긍께 사랑하요~”

 

아빠는 한참을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고 나선 울먹이시면서 말씀하셨다. “나도 니 사랑한다. 근디 말 못했다~ 글고 나가 엄마랑 느그들한테 잘할라, 근디 잘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한참을 수화기를 들고 아빠랑 울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빠와 우리 가족의 벽을 허물었다. 그 후에 휴가를 받아 시골을 갔는데 아빠가 왔냐면서 편안하게 웃어주셨다. 그런 아빠에게 무슨 용기가 났는지 뛰어가 안겨서 사랑한다고 말했다. 대단한 발전이다. 지금은 나의 든든한 응원자가 되어주신다.

 

하나님의 사랑은 나를 변화시켰다.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임원으로 청년부를 섬기고 교사로 중고등부를 섬기고 찬양팀으로 예배를 섬겼다. 결혼을 하게 됨으로써 목숨을 걸고 나에게 주신 영혼들을 사랑할 수 있는 사모가 되게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마지막으로 고향같은 사명의 교회를 떠나 온수교회에서 1년 정도 사역하면서 많은걸 배우게 하셨고 지금의 나로 만들어가셨다. 지금은 순천 땅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하나님은 청년시절 준비해놓으신 그대로 나를 초등부와 중고등부교사로 사용하시고 찬양을 인도하게 하시고 청년부 시절 때 많은 부서를 음식으로 섬겼던 그때처럼 지금도 우리 성도들을 위해 주일 식사로 섬기게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하셨다.

 

교회를 섬기게 하시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와 지역주민들을 섬기게 하시며 복음을 전하는 자로 하나님의 증인된 삶으로 나를 사용하고 계신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면서 다 감당할 수 없고 눈물이 날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나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사랑 덕분에 이렇게 서 있다. 나의 삶을 하나님께서 써놓으신 각본 데로 이전에도 지금도 나를 이끌어 주신 것처럼 앞으로의 나의 삶을 멋지게 써주시리라 믿는다.

 

사람 숫자만 늘이려 급급해하는 교회사역보다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그런 교회가 되길 소원해 본다. 수고하는 것을 불평하지 않고 시련가운데 원망하지 않으며 우리의 처지에 감사하면서 교만 하지 않고 맡겨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시작보다는 끝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소원한다.

 

나의 고난이 주님의 영광이 되고 주님과 하나됨이 우리의 형통함이 되길 소망하며 오늘도 진정한 사역의 성공과 실패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나서서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사마리아 사람들을 예수님께서 다가가 생명의 길로 초청하신 것처럼 다른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영원한 생수를 맛보게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멋진 도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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