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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19:15:27)

 

창발하시는 하나님의 우연(2)

 

< 정요석 목사, 세움교회 >

 

 

“하나님의 섭리 믿을수록 더욱 하나님 말씀 따라 살아야”

 

 

창발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룻의 발걸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압 여인 룻은 젊어서 남편을 잃고 역시 홀로 된 시어머니의 하나님과 고향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쉽지 않은 과부 두 사람의 삶이 그들에게 닥친 것이다.

 

그래도 룻은 다른 남자에게 가지 않고 시어머니의 하나님과 고향을 택한 그 믿음과 씩씩함으로 밭으로 가서 이삭을 줍고자 하였다. 룻이 밭에 가서 베는 자를 따라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죽은 시아버지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서 주웠다. 그리고 때마침 보아스는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룻이 이삭을 줍는 것을 보았다.

 

룻은 우연히 그 밭에 들어갔을까? 그 우연은 맹렬한 전쟁터의 아합 왕에게 무심코 날아온 화살의 그 우연이다. 필연임을 말하는 우연이다. 룻은 밭에 처음 나가기 전에 시어머니에게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라고 말했는데, 룻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것이다. 시어머니의 백성을 자기의 백성이라,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이라 고백한 룻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우연한 발걸음을 통해 주어진 것이다.

 

보아스는 룻에게 자기 밭에서 자기의 소녀들과 함께 일하며 소년들이 길어 온 물을 마시라고 큰 친절을 베풀었다. 그는 룻이 남편이 죽은 후에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을 들었다며 여호와께서 그 일에 보답하시어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러한 주고받음은 나중에 부부로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이렇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면 믿을수록 우리는 더욱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게 될 것이다.

 

비록 지금은 어려워도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살면 어느 날 자기의 발걸음을 우연히 인도하여 어떠한 사람을 만나게 할 것이고, 어떠한 좋은 진로로, 사업으로 연결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외양간에 소가 없고 밭에 먹을 것이 없어도 끝내 인도하실 하나님을 인하여 마음에 평안과 설레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룻기는 왜 사사기와 사무엘상 사이에 있을까? 룻기 마지막 절은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는 족보를 기록하면서 보아스가 다윗의 증조 할아버지라고 말한다. 사사기 마지막 절은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무엘상·하는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다스리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을 때 하나님은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 다윗을 준비하셨다. 그런데 그 다윗이 바로 룻의 우연한 발걸음을 통하여 보아스를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찾고 선을 행하는 힘없는 과부의 우연한 발걸음을 이렇게 크게 쓰시는 것이다. 그녀의 우연한 발걸음이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연결된다.

 

룻기 마지막 절들의 족보는 마태복음 1장에 그대로 나온다. 창세기는 1장 1절에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말하면서 무에서 유로 창조된 천지에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말하여 준다. 마태복음은 1장 1절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고 말하면서 룻기의 족보를 포함하여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이르는 계보를 말하여 준다.

 

창세기는 인류의 창조와 아담의 실패와 인류 일반의 삶과 택한 아브라함의 후손들의 삶에 대하여 말하고, 마태복음은 그 택하신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끝내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는 것을 말하여준다. 하나님의 이렇게 큰 일에 룻의 우연한 발걸음이 사용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목회에서 우리의 성공은 무엇일까? 결코 외형이 아닐 것이다. 우연히 날아온 화살에 죽은 아합을 보자. 그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엄청난 권력과 재력과 명예를 22년간 누렸다. 이렇게 긴 시간 누리려면 나름의 판단력과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교회를 크게 하시는 목사님들을 보면 교회가 아니라 회사를 다니거나 사업을 해도 크게 성공할 분들이 많다. 일들에 대한 집중력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십들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이분들이 모두 우연한 발걸음과 무심코 쏜 화살을 통하여 창발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성취욕과 감각이 우선될 수 있다.

 

성공한 이는 룻처럼 결정을 할 때 하나님이 무어라고 하는지를 생각하는 이다. 시어머니가 룻에게 너의 백성과 너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라고 했을 때 자기의 기뻐하는 바가 아니라 하나님과 시어머니가 기뻐하시는 바를 좇는 그 결정이 성공이다. 그녀는 이미 그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먹고 산 것이다.

 

보아스와의 만남은 그녀가 먹은 그 은혜가 눈으로 보여진 것뿐이다. 그녀의 믿음은 바라는 것들을 실상처럼 이미 보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확실한 증거처럼 분명히 보았다. 매사에 믿음으로 이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결정하는 이가 고수이다.

 

하나님은 그녀에게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는 기쁨을 주었지만,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유리하고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당하다 죽은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비록 눈에 보이는 보상은 없었지만 그 믿음을 인하여 하나님과의 교제를 그 순간 크게 느꼈고, 스데반처럼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을 것이다.

 

나는 이 믿음을 소망한다. 그런데 나는 8년이 흘러감에도 6층이 아닌 4층인 교회당을 보면서 아직도 때때로 아쉬움이 들고 화가 치밀기도 한다. 하나님은 이런 나도 빚어 가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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