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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10:13:21)

선교사 은퇴 이후

 

< 이기종 목사 · 합신세계선교회 총무 >

 

“2016년경 65세 이상의 선교사 15% 증가할 전망”

 

 

최근 A 선교단체 소속의 한 선교사가 30여 년의 선교사역을 정리하고 은퇴하여 귀국하였다. 마땅한 거처와 생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안식관 몇 곳을 전전해야 했다.

   

그가 속한 선교단체와 파송교회는 은퇴선교사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선교단체는 회의를 열고 선교사의 정년에 관한 조항을 개정해 정년 조항을 아예 없애기로 하였다. 파송교회는 부랴부랴 은퇴대비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의 사례는 선교사 은퇴에 대해 대비하지 않았던 한국선교 인프라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점차 은퇴, 사임하는 선교사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2006년 통계에 의하면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중에 60세 이상이 10-12%, 65세 이상이 5% 정도이며, 2016년 경에는 65세 이상의 선교사가 15% 가량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PMS의 경우 파송선교사 중에 50세 이상이 39%, 60세 이상이 약 6%에 이른다.

 

선교사가 은퇴한 후에 귀국하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주거, 생활비, 의료 및 케어(Care)이다. 전통적으로 부모의 은퇴 후에 부양의 일차적 책임이 그 자녀들이나 직계 존비속에게 있다고 여겨왔지만 사회구조전반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선교사들의 경우 그 자녀들의 성장과정, 교육, 결혼 등에 있어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한 가운데 뒷바라지를 하였기 때문에 홀로서기조차 힘든 자녀들에게 노후를 의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현장의 선교사들은 대부분 별도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고 있으며 막연히 선교단체나 후원교회의 도움을 기대할 뿐이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사역지에 계속 머물기를 희망한다. 사명감도 이유가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은퇴 후 대책이 막연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수년 전 한국 선교지도자들이 선교사 은퇴문제를 토론한 후에 채택한 다음과 같은 결의문은 아쉬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선교사 은퇴는 한국 내 선교촌을 마련하는 경우와, 선교 현지 인근 국가 중 은퇴촌을 마련하는 경우, 그리고 선교 현지에서 은퇴 없이 선교하다 죽는 경우 세 안을 놓고 토론한 결과 가급적 선교지에서 은퇴 연령 없이 사역하다가 현지에 묻히는 방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였다. 그러나 선교 리더십은 연령 제한을 두어(예를 들어 65세) 후진 리더십 양성에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또한 현지에서 계속 사역의 경우 한국 내 후원 교회가 계속 후원하게 하는 선교 문화를 창달시키는데 선교계가 노력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은퇴 후에 비자 획득 곤란, 건강 악화, 지도력 이양 등으로 선교지에서 계속 사역이 어려운 경우이거나 약간의 대책이라도 마련된 경우에는 본국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국가의 공공임대주택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은퇴관 마련이 필요하다.

 

생활비 대책으로는 자기의 생활비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토록 권장하고, 국민연금 등 국가의 복지제도를 적극 활용토록 해야 한다. 후원교회는 은퇴한 선교사의 생활비를 위해 후원금액의 70% 정도를 계속 후원하며 만약, 선교사가 은퇴 없이 선교지에서 계속 사역할 경우에는 계속 후원비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선교사들은 대부분 한국보다는 열악한 환경에서 수십 년을 묵묵히 사역했다. 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의 범위가 선교지 이후의 삶으로까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그 동안 선교사 은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던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가 진지하게 선교사 은퇴 이후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인 것이다.

 

선교사의 노후가 최대한 보장되는 방향으로, 선교사의 연령과 교회의 재정형편을 고려하여 적절한 은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교지에서 끝까지 사역하다가 그곳에 묻힐 각오로 일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황무지와 같이 영적으로 메마른 선교지에서 한 영혼의 구원과 성장을 위해 말없이 흘렸던 눈물들은 귀하다. 한국교회는 그들의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기쁨으로 기도와 후원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성도는 말년의 섬김을 통해, 또 자신이 죽음으로 주님을 영화롭게 하기를(요 21:19) 갈망한다. 십자가 군병들은 승리의 나팔 소리가 울리기 직전, 그리고 대관식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최후의 만족과 행복 가운데 전투를 끝낼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놀라운 영광이다”(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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