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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마치고 새해를 맞이하며


< 김수영 목사, 나눔 교회 >


"목회자의 소망은 성도들이 행복해 하는 것"


저는 지난 일 년 동안 안식년을 가졌습니다. 건강에 어려움이 있어서 건강
회복을 위해서, 그리고 재충전을 위해서 안식년을 가졌습니다. 동시에 저 스
스로 저 자신과 목회를 되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목사 부재 중 최선 다한 성도들



제가 없는 동안 성도들이 자기의 자리를 열심히 지켜주었습니다. 교회 역사
가 짧아서 교회에는 어른들이 별로 없어서 젊은 안수집사들이 큰 짐을 맡아
서 수고하였습니다. 목사가 교회에 신경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기들끼
리 아름아름 교회를 운영하였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교회는 잘 운영이 되었고 오히려 성도들도 늘었습니다.
이 정도면 제가 없는 부재의 공백을 잘 메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역자들
도 자기들의 몫을 열심히 했습니다. 눈을 반짝거리며 긴장해서 일을 했습니
다. 모든 것이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2주일쯤 되니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려왔습니
다. 마치 엄마 아빠가 장기간 출타한 동안 자식들이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서 수고를 많이 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과 같았습니다. 부모가 같
이 있어서 투정도 부리고 응석도 부려야 하는데 그것을 부릴 데가 없었습니
다.

부모의 부재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긴장한 동안에는 잘 몰랐지만 긴장이 풀
리면서 쌓였던 사연들을 내놓기 시작한 셈입니다. 저는 한 편으로 감사하기
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때론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의 핵심은 한 가지
입니다. "나를 돌봐주세요!"입니다. 다른 표현을 쓰자면 "나를 좀 안아주세
요. 힘들어요"입니다.

2009년 한 해는 경제적인 압박이 심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가정들은 아직
도 힘이 부치고 있습니다. 월급쟁이들도 긴장하며 지냈습니다. 모두에게 쉽
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경제적인 압박, 관계의 어려움, 자식 교육에 대한
피곤함,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하는 스트레스, 교회 일
을 해야 하는 사명감 등
등. 지도자일수록 더 힘이 들었습니다. 이제 제가 돌보아야 할 차례가 되었
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저 때문에 교회가 지난 3년 동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2007년에는 예배당을 건축해서 입당했습니다. 모두가 한 맘으로 수고했습니
다. 2008년에는 간에 암이 발견되어서 저도 어려웠고, 교회도 어려웠습니
다. 믿음으로 기도하고 주님의 평안을 찾는 계기가 되었지만 교회의 에너지
가 밖을 향해서 나가지 못했습니다. 서로 위로를 했지만, 저 자신은 정작 영
적인 자녀들을 깊이 돌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제가 밖에 나가 있었습니다. 제 자녀들을 또 다시 깊이
돌보지 못했습니다. 영적인 부모, 지도자, 목자라고 불리는 목사의 부재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래서 2010년에는 무엇을 해야 저들이 만족과 평안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의 위치가 이렇게 중요
한 것임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같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건강을 여의치
않으면서 떨어져 있다 보니 가슴 깊숙이 느껴졌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가슴속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이 사도로서 마땅히

n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살전 2:7, 개역개정).
목사가 아비처럼 자기 자녀를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는 때가 있습니다(살
전 2:11). 그러나 동시에 젖을 먹이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고 온유한 마음으
로 안아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비처럼만 하면 딱딱하고, 어미처럼만 하
면 너무 부드럽습니다. 두 가지가 같이 가야하지만 지금 저의 목회 현장은
부드러운 어미의 역할이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상처를 보듬어주어야 할 때
입니다. 지친 영혼을 붙잡아주어야 할 때입니다.
감히 내가 이것을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
님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위로가 없으면 도저히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저
도 질그릇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고후 4:16). 그래서 저는 목사란 '위험
한 위로자'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위기의 때에 남을 위로하지만,
자기의 위로로 위로하면 자기가 위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위로로 위로하면 위험을 바꾸어 복을 나누어주기 때문입니다(고후 1:4)

.


들에게 충분한 위로 베풀기로



2010년에는 나의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를 주고 싶습니다. 그들이 행복
해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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