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조회 수 : 2946
2013.07.23 (18:37:18)

기도하는 것과 응답의 방법

 

< 정요석 목사, 세움교회 >

 

하나님은 높으신 뜻에 따라 우리의 기도에 다양하게 응답하셔

 

 

몇 년 전에 제가 아는 어느 부부는 늦게 얻은 아이가 4살 무렵에 소아암을 앓아 몹시 힘들어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가 다니는 교회는 이런 병이 생기면 믿음의 기도로 해결하는지라, 그 부부에게도 병원 치료 대신 믿음의 기도를 권했습니다.

  

고민하던 부부는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도 찾아와 무릎을 꿇으며 기도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시어 아이를 치료해주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아이가 입원한 병원에도 찾아가 아이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몇 달 후에 그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느냐, 아니면 믿음으로 치료된 줄 알고 그만 두느냐를 저에게 묻는 전화였습니다. 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이 따르는 항암 치료를 어린 자녀에게 받게 하고 싶지 않은 부모의 심정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아이의 의학적 상황과 항암 치료법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간의 목회 경험으로 중병에 걸렸을 때 민간요법이나 치유 기도를 받는 것보다 의사의 말을 따르는 것이 나은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의사와 잘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남편은 통화 중에 자기들은 믿음으로 암세포가 없어졌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표현을 몇 번 했고, 실제로 그 부부는 믿음으로 치료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후에 그 아이는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그 부부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입원했을 때에 목사님들과 소위 기도를 한다는 분들이 많이 찾아와 기도해주었는데, 유독 저만 기도 중에 아이의 병이 나을 것을 믿는다는 말을 하지 않아, 저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자녀가 하늘나라에 간 후에는 오직 제 기도만 옳은 것으로 판명이 되었답니다.

 

다른 이들은 병이 나을 것을 믿는다고 말했고, 병마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고 믿음으로 외쳤는데, 저만 단순히 하나님께 병이 낫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고, 담당 의사와 간호사가 지혜와 열심으로 치료에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부는 자기 자녀가 하늘나라에 가게 되자 출석 교회에서 믿음의 실패자로, 신앙의 열심과 충성이 부족한 자로 여겨졌습니다. 그 교회는 어떤 일에 대하여 믿음으로 기도하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고 여기는 교회입니다. 그 교회에서는 기도한 대로 된 자는 믿음이 좋고, 되지 않으면 믿음이 없거나 약한 자입니다.

 

그 부부는 자녀가 죽었으므로 열심히 기도하지 않은 자로, 의심하며 기도한 자로, 믿음이 약한 자로 여겨졌습니다. 그 부부는 자녀의 죽음을 통하여 그 교회의 눈초리와 그리고 그 교회의 위험성과 틀림을 알게 되어 그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이 병에 걸리거나, 자녀가 없거나,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럴 때 기도를 해야 합니다. 더욱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하며, 우리가 얼마나 힘없는 피조물인가를 겸손하게 인정하며, 오직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만 이 문제들이 해결함을 믿고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높은 차원과 신비로움으로 하나님은 어떤 성도에게는 건강을 주시기도 하고 병을 주시기도 허락하시지만, 또 하나님은 똑같이 우리를 사랑하심에도 우리들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허락하시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긍휼하심을 우리의 열심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와 믿음을 크게 여겨주심이 확실하지만 더불어 하나님의 신비롭고 높으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의 믿음의 기도에 다양하게 응답하십니다.

참된 믿음은 그 다른 응답이 어떠하든지 감사함으로 받는데 있습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642 |목회수상| 진짜신학, 진짜교회, 진짜생활_김창호 목사
편집부
2623 2013-10-22
641 |제 언| 군선교사에 도전하려면?_김재광 목사
편집부
2982 2013-10-22
640 |신앙고백문| 입교를 하며_김준행 청년
편집부
3163 2013-09-24
639 |목회수상| 영원한 여자_김수환 목사
편집부
2612 2013-09-10
638 교단총회, 이런 모습을 기대하면서_가정호 목사
편집부
2227 2013-09-10
637 |목회단상| 어느 군선교 목사의 자전적 이야기
편집부
2533 2013-08-27
636 어린이 교리문답의 중요성 파일
편집부
3749 2013-08-06
635 |살며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리교육_나영균 교사
편집부
2827 2013-08-06
634 |제언| 군선교를 아십니까?_이상업 목사
편집부
2519 2013-08-06
633 |제언| 다급해진 유럽의 재복음화_조봉희 목사
편집부
2771 2013-07-23
Selected |목회단상| 기도하는 것과 응답의 방법_정요석 목사
편집부
2946 2013-07-23
631 |목회수상| 우주 안에 거짓을 숨길 데가 있는가?_김수흥 목사
편집부
2499 2013-07-23
630 |제언| 우리 교단에도 ‘군선교회’가 있습니다(1)_이상업 목사
편집부
2931 2013-07-09
629 |신앙수상| 내가 복권만 못하냐!_안송희 권사
편집부
2480 2013-07-09
628 |제언| 장애인障碍人과 장애우障碍友_정용균 목사
편집부
2792 2013-06-25
627 |제언|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 신학_전두표
편집부
2890 2013-06-11
626 |제언| 통섭적統攝的으로 성경을 접하라_장창수 목사
편집부
3740 2013-05-28
625 |선교단상(마지막회)| 출구 전략_이기종 목사
편집부
2878 2013-05-28
624 |목회수상| 순종과 저항의 신앙_김병혁 목사 (11)
편집부
3783 2013-05-14
623 |목회수상| 엑스트라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_방동섭 목사 (29)
편집부
3536 2013-05-14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