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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4 (00:00:00)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는 조건


이윤호_‘선교와비평’ 발행인


“그리스도에게 속할 때 비로소 아들로 인정돼”

120문> 그리스도께서는 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르라 명하셨습니
까?
답> 그리스도께서는 기도의 첫머리에서부터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 대하여 어
린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키기를 원하셨는데, 이것이 우리의
기도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아버지가 되셨
으며, 우리가 믿음으로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부모가 땅의 좋은 것들
을 거절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21문> “하늘에 계신”이라는 말이 왜 덧붙여졌습니까?
답> 하나님의 천상의 위엄을 땅의 것으로 생각지 않고, 그의 전능하신 능력
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
다.


우리 교회는 기도를 하나님과의 대화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대화에서 상대방
에 대한 호칭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마음의 표현인 호
칭은 대화의 형식과 내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게 표현되는 하나님에 대한 호칭들

그래서인지 간구하는 내용에 따라 그것에 걸 맞는 ‘전능하신 하나님’,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혹은 ‘사랑의 하나님’과 같은 호칭을 사용하기
도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는 기도할 때 주님이 가르쳐주신 ‘아버지’
라는 말을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존경심과 신
뢰를 가지고 말입니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부자(父子) 관계는 간접적인 측
면이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간접적이라는 말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제 요인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본성 자체로 하나님과 부자(父子) 관계가 맺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은 삼위일
체 하나님 상호간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상호 관계성에 대한 질문과 고백은 교회역사에서 가장 중요
한 신학적 주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교회사 최초의 범(汎)교회회
의가 니케아
에서 열렸을 때, 중심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고백이었
습니다.
당시 교회는 예수님을 피조물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을 이단으로 정죄하며 예
수 그리스도의 참된 존재성을 정당하게 고백하였습니다. 이때 교회가 결코
빠뜨리지 않았던 것은 바로 하나님과 예수님 사이의 관계였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신 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다른 위격(位格)과의 관계는 콘스탄티노플에서 열린 두 번째
범(汎)교회회의에서 보다 명확한 언어로 고백되었습니다. 이때 교회에서 선
언한 고백은 그 후 오랫동안 교회가운데 적지 않은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주
로 동방교회에서는 성령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하는
반면, 서방교회에서는 성령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과 그리고 성자 예수님으로
부터 나왔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발출(發出) 원인자에 대한 이
논쟁은 결국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각기 다른 길을 걷게 하는 결정적인 요
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개혁주의 선조들이 신앙고백서를 작성할 때도 삼위 하나
님의 상
호 관계성에 대해서 명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습니
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바 되시고, 성령 하나님
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으로부터 나오셨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들은 우선 하나님과 예수님 사이의 부자(父子) 관계를 명확히 고백하였습
니다. 그리고 성령의 나오심이 하나님뿐만 아니라 예수님에게도 근거하고 있
다는 서방교회의 전통적 고백을 취함으로써, 그리스도와 성령 사이의 관계
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에게 속하게
된다면 우리도 그와 함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요리문답에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
으므로, 그 사실을 마음으로 인정하면서 기도해야 한다는 의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기도에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우리의 관
계가 보다 잘 드러나야겠습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와 한 몸으로 연합함으
로써 그리스도의 아버지가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다는 것과, 그러므로 우

가 어린아이처럼 친밀하게 기도할 때 그리스도와 한 마음을 품는 것이 마땅
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오늘날의 아버지상(像)은 자녀들이 원하고 부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
려는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소망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간절히 구하
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들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님의 뜻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말입니다.
하나님은 틀림없이 우리의 기도에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좋으심은 그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에게 속하여 그와 한 마
음이 될 때 발견하게 되는 소중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어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도 그리스도의 뜻을 소홀히 여길 때 기도를 통
해 나타나는 참다운 은혜를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이 땅으로 끌어내려 세상 욕심을 부단히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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