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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00:00:00)
하이델베르크<23>

왜 본디오 빌라도인가?

이윤호 집사_‘선교와 비평’ 발행인

37문> “고난을 받으사”라는 말로 당신은 무엇을 고백합니까?
답>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사셨던 모든 기간에, 특히 생의 마지막 시기에
모든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신의 몸과 영혼에 짊어지셨습니
다. 그분은 유일한 화목제물로 고난을 당함으로써 우리의 몸과 영혼을 영원
한 저주로부터 구원하셨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의와 영원한 생명
을 얻으셨습니다.

38문> 그분은 왜 재판장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 고난을 받으셨습니까?
답> 그리스도는 죄가 없지만 세상의 재판장에게 정죄를 받으셨으며, 이로
써 우리에게 임할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오래 전부터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도신경에는 왜 예수님께서 본
디오 빌라도에게서 고난을 받으셨다고 고백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예수님을 살해하려고 앞장서서 선동했던 사람은 빌라도

아니라 유대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권력 앞에서 고난당하신 예수님

대제사장과 관원 그리고 백성들 앞에서 본디오 빌라도가 밝힌 것은 예수님
에 대해서 유대인들이 고소한 죄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유대인들 앞에서 예수님을 변호하는 입장을 취했던 것을 공관복
음과 요한복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유대인들에 의
해 배척과 고난을 당했지만, 로마총독 빌라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
이 사도신경의 고백입니다.
바울에게 일어난 일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통해 나타나는 사도
바울의 행적을 보면 그의 사역을 방해하고 죽이려한 사람들은 유대인들이었
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결국은 로마제국의 관원들에 의해서 묶이는 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의 마지막 부분은 그가 로마병정들이 지키고 있는
로마감옥에서 죄수의 몸으로 있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의해
서 계획되고 성취되어진 일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선지자 아가보의 예언에
의해서 알 수 있습니다. 아
가보는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
맨 후,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와 같은 모양으로 바울을 결박하여 이방
인의 손에 넘겨 줄 것이라 예언했습니다(행 21:11). 그러므로 로마인들이 바
울을 결박한 것은 우연한 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사
건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가 우연이 아니듯 사도신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디
오 빌라도 아래에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인하
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지방에서 본디오 빌라도는 평범한 한 명의 로마시민
이 아니라, 로마를 대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적어도 유대지방에서 빌라도
는 로마제국 그 자체를 의미하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총독은 로마제국의
절대자인 황제의 권위를 위임받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시 ‘세상’이라고 불리던 로마제국은 하나의 여느 국가 이상을 의
미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사람들의 지리적 사고 영역에서 거대한 로마제국
은 온 세상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로마총독 빌라도 아래
에서 예수님이 고난을 당했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습
니다. 그
리스도를 죽음에 처하도록 한 것은 당시의 유대인들이었을 뿐 아니
라, 바로 우리자신들을 포함하는 온 세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가 당한 고난의 원인이 로마총독 빌라도로 대표되는 온 세상에 있다
는 사실은 세상 어느 곳의 어떠한 누구도 예수님 앞에서 명백한 죄인임을 부
정할 수 없게 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화목제물이 아니고는 삶과 죽음
에 대한 어떠한 소망도 있을 수 없음을 온 세상에 선포할 수 있는 이유가 되
었습니다. 보혜사 성령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살해한 세상의
죄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책망하실 것입니다(요 16:8).
그리고 세상 죄를 선포하는 교회는 필연적으로 세상으로부터 고난을 당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사역을 계승하는 제자들을 세상은 이미 미
워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요 15:19). 그렇지만 이러한 고난을 당하는 우
리 교회가 기뻐할 것은 이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의 선포로 세상에서 고난받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당한 고난과 바울의 옥에 메임 속에서 오히려 구원의 복음
이 나타나고 진보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교회가 세상의 죄를 책망하시
는 보혜사 성령의 사역에 무관심하고 오히려 세상과 화합하려 한다면 우리에
게 고난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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