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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제2장 3항)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삼위일체에 대한 고백은 성경에서 각각 진리로 고백하고 받기 때문”

 

 

제2장 3항: “신성이 단일한 가운데, 본질과 능력과 영원함이 동일하신 세 위격들이 계시니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시다. 성부 하나님은 다른 어떤 분에게서 나시거나 나오시는 분이 아니시며, 성자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에게서 영원 안에서 나셨으며, 성령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게서 영원 안에서 나오셨다.”

 

본 항목은 하나님이 거룩하신 삼위일체임을 고백합니다. 거룩한 삼위일체의 고백은 두 가지 내용을 담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은 신성이 단일하신 한 분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에게는 또한 세 위격들이 계시다는 고백입니다.

 

이 두 가지 고백들을 하나로 연결하여 서술하면 이렇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단 하나 뿐이며 단순한 본질 안에서 서로 구별이 되는 고유한 상호 관계들의 특성을 가지고 서로 안에 들어가시고 또한 거하시는 세 위격들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이성의 능력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초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고백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어떻게 이해가 불가능한 것을 고백할 수가 있을까요? 그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관련한 내용들을 성경에서 각각 진리로 고백하고 받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와 성령님이 각각 성부와 구별이 되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삼신론을 고백하지 않는 까닭은 신앙고백서가 밝히고 있는 바대로 “신성이 단일한 가운데, 본질과 능력과 영원함이 동일”하심을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 대한 성경의 증거는 이러합니다. 우선 그리스도는 하나님이라 일컬어집니다.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으셨음”을 노래한 시편(45:7)은 그리스도에게 적용이 되어 히브리서 1장 8,9절에서 그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 곧 성부 하나님가 구별이 되는 아들 하나님임이 증거됩니다.

 

이러한 놀라운 사실은 이사야 9장에 이르러 우리에게 주신 바 된 한 아기가 “전능하신 하나님”(6절)이라는 말씀으로 인하여 더욱 뚜렷이 드러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서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키시고” 그로 하여금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실 것인데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예레미야서(23:5,6)는 밝히고 있습니다.

 

신약에 이르면 더욱 뚜렷합니다. 예수님과 관련하여 이르기를 “말씀이 하나님이시다”(요 1:1)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참 하나님이시며 영생이시고”(요일 5:20),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며(롬 9:5), “우리의 크신 하나님”이시고(딛 2:13), “육신으로 나타난” 하나님이시며(딤전 3:16), “근본 하나님의 본체”십니다(빌 2:6).

 

이 외에도 많은 구절들이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것과, 그에게서 하나님의 속성들과 그가 행하신 사역들의 신적 성격을 증거합니다(사 40:12, 44:24; 눅 6:8; 요 1:3, 5:17, 8:58, 16:30, 21:17; 골 1:16; 히 1:2, 10, 11,12; 계 1:8, 11:17 등).

 

성경은 예수님만이 아니라 성령님께서도 성부 하나님과 구별이 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심을 증거합니다. 간명한 몇 가지 예만을 들어보면, 사도행전에서 아나니아가 일부를 감추고 나머지만을 사도들에게 줄 때, 베드로는 그 거짓됨을 꾸짖어 말하기를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행 5:3)고 하였습니다. 이는 성령님이 인격적 하나님이시므로 가능한 말입니다.

 

기억할 것은 성령님은 하나님의 은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고전 12:3,4). 성령님은 이름에서 뿐만 아니라, 그의 속성들과 행하는 사역들을 통해서 그가 성부, 성자와 구별이 되시는 인격적 하나님이심이 증거됩니다(삼하 23:2,3; 사 6:9; 눅 1:35; 행 28:25,26; 롬 8:11; 고전 3:16, 6:11,19, 12:4, 15:45; 엡 1:17,18; 살후 2:13; 벧후 1:2,21 등).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이신 성자와 성령님이 각각 “신성이 단일한 가운데, 본질과 능력과 영원함이 동일”한 하나님이시라면 어떻게 서로 구별이 되는 세 위격으로 계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세 위격들이 갖는 각각의 특징들 때문입니다.

 

신앙고백서는 이와 관련해서 “성부 하나님은 다른 어떤 분에게서 나시거나 나오시는 분이 아니시며, 성자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에게서 영원 안에서 나셨으며, 성령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게서 영원 안에서 나오셨다”고 고백합니다.

 

성자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에게서 나시는 것을 가리켜 특별히 영원으로부터 된 일로 이를 “영원의 나심”이라고 일컫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동정녀에게서 출생하셨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부와 성자 사이에 있는 영원한 관계를 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원의 나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간 안에서 성부 하나님에 의하여 만들어졌다는 아리우스파의 주장을 반대하는 중요한 고백적 표현입니다. “영원의 나심”은 성부와 성자 사이에 시간적 의미에서의 기원적 차이를 두는 어떠한 주장도 인정될 수 없는 것임을 확정합니다(시편 2:7, 잠 8장, 미가서 5:2; 요 1:14,18; 골 1:5; 히 1:3,5 등).

 

성령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과 달리 나시는 분이 아니라 나오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의 나오심도 시간 안에서 전후가 있는 것처럼 또는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는 공간의 이동인 것처럼 이해를 하면 안 됩니다.

 

성자 하나님이 영원 안에서 나시는 것처럼, 성령 하나님은 영원 안에서 나오십니다. 그리하여 “영원의 나오심”이라는 말로 표현을 하여 오해가 없도록 하기도 합니다. “나심”과 “나오심”이 서로 어떻게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길이 없으며 또한 알지도 못합니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성경의 계시에 의하여 서로 다르다는 것만을 알 따름입니다.

 

중세 신학자들 가운데 나심은 진리의 양식(modus intellectus)에 따른 것이므로 성자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혜이신 것이고, 나오심은 의지의 양식(modus voluntatis)에 따른 것이므로 성령 하나님은 사랑이신 것이라고 설명을 시도하였으나 이에 대한 성경의 근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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