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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제 2 원인들과의 관계 (제 3장 1항)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하나님의 작정은 결코 사람의 자유의지들을 훼손하지 않아”

 

3장 1항: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그 자신의 의지에 속한 지극히 지혜로우며 거룩한 계획에 따라서, 일어나게 되는 모든 일을 자유롭게 그리고 변화가 있을 수 없게끔 작정을 하십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심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죄의 조성자인 것이 아니며, 피조물의 의지가 침해를 받는 것도 아니고, 또한 제 2원인들의 자유나 우연성이 제거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확립이 됩니다.

 

본 항목이 설명하는 두 가지 내용입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작정에 따라서 모든 일들을 그의 기쁘신 뜻에 따라 자유롭게 이루어가신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러한 작정의 실행에 있어서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실 뿐만 아니라 제2원인인 피조물의 자유나 우연성을 확립하신다는 고백과 관련한 것입니다. 이제 두 번째 내용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은 결코 죄의 조성자이지 않음을 확고히 밝힙니다. 하나님께서 시간 역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하나님의 의지 안에서 창조 이후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작정하셨다는 교훈을 들을 때 사람들은 흔히들 그렇다면 사람들이 범하는 죄들도 하나님이 작정한 것인지를 묻는 것이며, 또한 그렇다면 사람들의 자유의지의 행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사람들은 단지 정해진 각본을 따라 행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이라는 말인가를 물으며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신앙고백서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작정 교리는 하나님이 죄를 범하게끔 죄를 조성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하나님의 작정이 사람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님을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것일까요? 사람이 이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의 경우 어떤 사람이 다른 어떤 사람에 대하여 어떤 일을 하도록 작정을 하였다면 그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자유의지와 상관이 없이 그 일을 하도록 강요를 받는 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어떤 사람에 의하여 죄를 행하도록 작정이 되었다면 그 작정에 따라 죄를 범하게 되는 사람은 자신의 자유의지와 상관이 없이 그 죄를 범한 것일 뿐이므로 죄를 행하도록 작정을 한 사람에게 죄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그는 필연적으로 죄의 조성자라고 말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치가 하나님의 작정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면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라는 결론을 피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에게는 그러한 결론을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그릇된 결론에 이르지 않도록 다음의 설명을 유의하여 듣고 바르게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정 교리는 사람들의 철학적 사고에서 비롯된 결론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경의 증거를 통하여 확립된 교훈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엡 1:11)의 말씀이나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마 10:29-30)의 말씀은 모든 일을 그의 뜻대로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아무려면 내가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일이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예정이 되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라 할 수 있을까? 내가 확실히 알거니와 믿은 것은 나 자신이고 내가 생각하고 내 마음에 기쁜 대로 내가 내 의지에 따라 믿기로 한 것이 아닌가? 참새가 땅에 떨어지는 하찮은 일 따위조차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말이 아닌가? 이러한 의문들이 들 수 있겠으나 이것은 사람이 자신의 유한함과 미련함 그리고 무능력 때문에 그러한 일들을 도무지 헤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제기되는 의문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시간 역사 안에서 발생하는 죄악을 행하거나 조장을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는 분이시지 죄를 행하는 분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는 본질적 속성이 거룩하신 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을 뿐더라 그와 사귐이 있다고 하며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요일 1:5b).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하는 것이다”(요일 1:6).

 

따라서 어느 누군가가 어려운 시험에 들어 죄악을 행할 때에라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죄를 범하였다고 말하여서도 안 됩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약 1:13).

 

이처럼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는커녕, 죄악을 행하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롬 1:32).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 21:8).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그의 작정에 따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일어나도록 하시면서도 하나님 자신은 죄에 대한 책임을 갖지 않으며 죄를 범한 사람에게 그 책임이 돌려지는 것일까요? 여기에서 하나님의 작정의 실행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 신비로움은 제1원인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작정을 실행할 때에 자유의지나 어떤 우연성과 같은 제2원인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그대로 확립하면서 그것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우선 성경은 하나님의 작정을 따라 어떤 일이 이루어질 때, 그렇게 이루어진 일에 대한 책임이 그 일을 행한 자들에게 있음을 교훈함을 주지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도록 넘겨준 유대인들의 행위는 그것이 하나님의 작정을 따라 일어난 일이지만 또한 죄가 없으신 예수님을 죽이고자 빌라도에게 주님을 넘겨준 죄악의 책임은 그 유대인들에게 요구가 됩니다.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도다”(행 2:23).

 

하지만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넘겨준 것은 하나님의 작정대로 이루어진 일이거늘 왜 유대인들에게 그러한 일에 대한 죄책을 물을 수가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작정한 일을 누가 거슬릴 수가 있겠습니까? 죄악을 행한 자가 그렇게 행하였음을 통해 하나님의 작정이 이루어진 것이니 오히려 하나님의 작정의 실행에 도움을 준 것으로 칭찬을 들어야 할까요? 이러한 문제제기들은 죄책이 발생하는 이치를 깨닫지 못하여 나오는 질문들입니다.

 

사람이 죄악을 범할 때 그에게 죄책을 묻게 되는 근거는 우선 그가 행한 것이 하나님의 법도와 계명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점과 또한 그가 그것을 자신의 자유로운 뜻에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외부로부터의 강압이 없이 행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정을 실행하실 때에 놀라운 그의 능력과 지혜에 따라서 사람의 자유의지를 억압하지 않으시며 도리어 그것을 확립하십니다. 즉 하나님의 작정하신 대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도록 넘겨줄 때 그들은 외적인 강압에 의하여 자신들의 자유의지를 거슬려 달리 행하지도 못한 채 그러한 죄악을 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바로 죄가 없는 자를 불법한 자에게 넘겨주는 일이 죄악인 줄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자유로운 판단을 따라 의지를 세워 그렇게 행하였으므로 그 일과 관련한 죄책을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가롯 유다도 빌라도도 같은 이유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심판을 받을 죄책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신앙고백서는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장차 일어날 모든 일들을 자유롭게 그의 지혜와 기쁘신 뜻에 따라 작정을 하셨으므로, 그 모든 일들이 필연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작정은 결코 사람의 자유의지와 같은 제2원인들을 훼손하지 않으며 오히려 제2원인들을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어떠한 의미에서도 죄의 조성자라는 비난을 돌릴 수 없음을 확정합니다.

 

이러한 영적 사실에 대해서는 나중에 ‘제5장 섭리’를 해설할 때에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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