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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19:51:28)

 

우주의 창조 <제4장 1항>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4장 1항: “태초에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원한 능력, 지혜, 그리고 선하심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하여, 무로부터,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보이는 것이든지 보이지 않는 것이든지 모든 것을, 6일 동안에 창조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은 심히 좋았습니다.”

 

“창조의 일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께서 함께 행하신 공동의 사역”

 

1항에서 교훈하는 것은 이러합니다. 첫째,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입니다. 둘째, 창조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사역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창조의 일을 자신이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자유롭게 행하셨습니다. 넷째, 창조는 영원한 능력과 지혜, 그리고 선하심을 지니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다섯째,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무로부터 창조하셨습니다. 여섯째,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에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들은 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습니다.

 

이러한 교훈들에 대해서 차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의 결과로 나타난 피조물입니다. 이 세상은 본래부터 스스로 존재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말한 바와는 반대되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이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은 하나님과 더불어 영원하며 자존적인 것이며, 오늘날 우리가 아는 바의 형태는 하나님의 활동에 의하여 혹은 스스로의 원리에 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은 하나님이 외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실현하기 위하여 자신을 발출한 결과라고 주장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아예 하나님의 존재는 부정을 하며 물질만이 스스로 영원부터 존재하는 것이며 그것이 변화의 과정을 거쳐서 오늘의 현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처럼 하나님과 물질이 영원하다는 이원론이나, 이 세상이 하나님의 외적 실현이라는 범신론이나, 아니면 물질만이 영원하며 스스로 존재한다는 유물론에 대해서 단호히 잘못된 것임을 교훈합니다.

 

이 세상은 만들어진 피조물이며, 그것을 만드신 분은 홀로 영원하신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산이 생기기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시 90:2).

 

창조주의 명예와 영광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돌려져야 하며 다른 어떤 피조물에게 돌려지는 일은 단연코 배격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창조의 일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께서 함께 행하신 공동의 사역입니다. 흔히들 창조는 성부, 구속은 성자, 그리고 성화는 성령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으로 귀속을 시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각각 사역의 대표성을 각 위에게 우선적으로 돌려드리는 것일 뿐이지, 어느 한 위가 그 사역을 독점적으로 행하신다는 것을 뜻하지 않음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창조와 관련하여 성부 하나님의 창조는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으로 천명이 되어 있습니다(고전 8:6 참조). 동시에 성자 하나님께서도 창조 사역에 함께 하셨음을 교훈하는 성경의 구절들은 여럿이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1-3; 고전 8:6, 엡 3:9, 골 1:16, 히 1:2 참조).

 

성령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언급이 됩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 1:2),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욥 33:4; 욥 26:13 참조),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시 104:30; 사 40:12, 13 참조)는 등의 말씀입니다.

 

특별히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시 33:6)는 말씀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함께 언급이 되고 있는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결국 창조 사역은 삼위 하나님이 창조자이시며, 그 방식은 삼위일체의 ‘기원’이신 성부께서 성자 하나님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미암아 행하신 일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창조 사역은 삼위 하나님의 공동사역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스스로 기원이 되셔서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성자 하나님은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성령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 하나님의 영으로 사역을 함으로 공동의 사역을 이루어 가십니다.

 

셋째, 삼위 하나님은 창조 사역을 오직 자신의 기쁜 뜻에 따라 자유롭게 행하셨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창조를 행하심에 있어서 어떤 외적인 원인으로 인하여 행하신 것이 아님을 뜻합니다. 오직 하나님 자신의 뜻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행하신 일입니다. 따라서 창조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창조하기로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필연적인 존재가 아니며 오직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결과적으로 발생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창조의 사역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각 위격이 서로를 향해 갖는 활동과는 전혀 다른 것임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성부에게서 성자 하나님이 나시고, 또한 성부와 성자 하나님에게서 성령 하나님이 나오시는 것은 하나님의 내적인 본질 안에서 이루어지는 절대적으로 필연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창조는 하나님의 작정에 의한 과정적 필연성을 가질 뿐이며, 하나님의 본질에 의한 절대적 필연성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창조를 행하신 목적은 자신의 영원한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렘 10:12; 시 33:5-6; 104:24; 롬 1:20). “그는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은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하지만 이 말을 하나님께서 창조를 하신 까닭이 자신의 어떠한 필요나 결핍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오해를 하면 안 됩니다.

 

이 세상의 창조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이 더하여지거나, 반대로 이 세상이 파멸이 됨으로써 감소되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창조의 세계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여 비추게 될 따름입니다.

 

창조 세계 가운데 인격적 피조물인 사람이 이 영광을 찬양하는 일은 그에게 있어 더없이 커다란 행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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