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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 완전함이 무한하시며지극히 순결한 영이신 하나님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예식만을 좇는 형식적 태도로 하나님을 예배하지 말아야”

 

 

전편에 이어 두 번째로 제2장 1항에서 신앙고백서가 하나님과 관련하여 고백하는 주요 명제들 가운데 하나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하나님은 본질과 완전함이 무한하시며 지극히 순결한 영이시며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몸이 없으시며 여러 부분들이 없고 고통이 없으십니다.”

 

사람의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하나님

 

이 명제가 담고 있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하나님은 본질과 완전함이 무한하시다는 사실이며, (2)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은 지극히 순결한 영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으시며 몸이 없으시고 여러 부분들이 합하여 되신 분이 아니며 고통이 없으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어떠한 정의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언어로 어떠한 정의를 내릴 수가 없는 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정의를 내릴 때 사람의 언어는 그 대상을 품는 어떤 것, 곧 대상보다 더 큰 분류를 지칭하고, 또 그 분류 안에 속한 다른 것들에 비해 그 대상을 특별히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을 그 분류에 부가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에 대해 정의를 내릴 때 사람보다 더 큰 분류인 동물을 지칭하고 동물의 범주 아래에 포함이 되는 다른 동물들, 예를 들면 코끼리, 사자, 호랑이 등과 비교하여 사람에게 독특한 특징을 덧붙이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는 식의 정의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경우에는 하나님을 포함하는 더 큰 분류를 생각할 수가 없으며, 또한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기 때문에 사람을 정의하는 것과 같은 방식과 같이 사람의 언어로는 하나님을 정의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각각은 모두가 하나님이라는 점 때문에 어떤 정의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위격상의 차이를 담는 정의가 될 수는 있어도 하나님의 본질을 설명하는 정의는 될 수가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말씀을 드릴 때 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정의는 아니라 할지라도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그것에 가장 비슷한 진술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입니다. 이 말씀에 기초하여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이 순결한 영이심을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부정의 방식’(via negationis)을 통해서 접근되어야 합니다. ‘부정의 방식’이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바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어떤 분이 아니신가를 말함으로써 하나님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무한하며, 불변하시다는 말들이 그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순결한 영이시라는 사실은 하나님이 육체와 같은 것을 가지고 계시지 않으며, 보이지 않으시고, 이런 저런 것들로 혼합이 된 분이 아니라는 부정의 방식을 통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몸을 가지고 계시다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3)는 정죄를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몸을 가지고 계시다면 하나님은 결코 한 분이실 수가 없습니다.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부분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거나, 아니면 전체가 하나로 통일된 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부분들로 이루어졌다면 부분들은 유한하거나 무한할 터인데 유한하다면 하나님이 유한한 부분들의 합이 되니 무한하신 분일 수가 없고, 또한 무한하다면 하나님은 여러 무한한 부분들의 합이 되니 무한한 많은 것들을 전제하여야 하는데 이것은 무한이라는 하나님의 본질이 많은 수로 존재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인정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유한한 것이든 무한한 것이든 부분들의 합이실 수가 없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몸을 가지고 계시고 그것이 전체로 통일된 한 몸이라면 어떨까요? 마치 공기나 물이 전체로나 부분으로나 동일한 한 성질인 것처럼 하나님도 전체가 동일한 한 몸이라고 생각을 할 수는 없을까요?

 

이것도 틀린 생각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공기나 물이 그런 것처럼 하나님도 구분하여 나눌 수가 있을 것이며 그렇다면 분리된 양이 각각 또한 여전히 물이나 공기인 것처럼 하나님도 여럿이 있다는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몸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몸에 대해 어떻게 말하든지 하나님이 여럿이거나 또는 유한하다는 것을 뜻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순결한 영이시라는 것은 바로 이 점을 부인합니다. 하나님은 몸이 없으시며 오직 한 분이실 뿐이며 무한하신 분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몸을 가지고 계신다면 하나님은 결코 보이지 않는 분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모든 물체가 다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지될 수는 있습니다. 모든 물질은 사람의 감각기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반응을 통해서 그것의 존재가 감지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물질의 반응 형식을 통해서 감지되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딤전 1:17)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출 3:14)고 알리신 이름에 담겨 있는 바는 하나님은 어떤 피조물의 혼합이나 합성이 아니며 완전히 순수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절대적 의미에서 완전히 순일(純一, simplex)하신 분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며 완전하며 무한하신 분으로서 그 어떤 것에도 자신의 존재를 의존하지 않으시는 절대적 의미에서 자존하시는 분이시며 스스로 영원하신 분이십니다. 만일 하나님이 몸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결코 순일하며 자존하시며 영원하신 분이실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순결한 영이실 수가 없습니다.

 

순결한 영으로서 스스로 있는 자이신 하나님은 결코 변화를 겪으시거나 스스로 변질이 되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어떤 것들이 모여 이루어지거나 합성이 된 분이 아니라 오직 순일한 영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처음과 끝이 동일하시며 스스로 계신 분으로서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이 아닌 어떤 힘이나 변화에 의하여 변화를 강요받으시거나 자신의 뜻이나 본질을 훼손당하시는 고통을 받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에게는 사람이 아는 것과 같은 소위 고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스스로 계시며 완전한 분으로 순결한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변치 않으시며 변함을 겪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시간의 관점에서 영원하신 분으로 고백이 되며, 공간의 관점에서는 어디에나 계시며 어디에서나 동일한 분으로 계심을 뜻합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든가(시 11:4), 그의 입으로 말씀하시고(잠 2:6) 그의 손으로 행하셨다(왕상 8:15)는 등의 표현이 나옵니다. 또 하나님께서 후회하시고(삼상 15:11,35), 진노하시고(민 11:1), 또는 기뻐하셨다(사 56:4)는 등의 표현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에 빗대어 하나님을 나타낸 것으로서 신인동형론적이거나 신인동정론적 표현들이라고 일컫습니다.

 

하나님이 보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지식과 지혜를, 하나님의 손과 팔은 하나님의 권능을, 하나님의 입의 말씀은 하나님의 교훈과 진리를, 하나님의 귀는 하나님께서 연약한 자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자비 등을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후회하시거나 진노하시거나 기뻐하신다는 표현 등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곧 하나님의 교훈에서 벗어나 있거나 순종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현들입니다. 이러한 모든 표현들은 하나님께서 몸을 가지고 계심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인간의 상상력으로 형상물을 만들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하며, 영적 각성 없이 예식만을 좇아가는 형식적인 태도로 예배를 드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실로 우리 하나님은 복되시고 유일한 주권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시고 죽지 아니함이 그에게 있으시고 가까이 가지 못한 빛에 거하시며 아무도 보지 못하였고 볼 수가 없는 존귀와 영원한 권능을 가지신 순결한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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