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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38>



어떤 에클레시아를 소망하는가?

이윤호 장로_‘선교와 비평’ 발행인


60문> 당신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됩니까?
답>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으로만 됩니다. 비록 내가 하나님
의 모든 계명을 크게 어겼고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으며 여전히 모든 악으
로 향하는 성향이 있다고 나의 양심이 고소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공효
가 전혀 없이 순전히 은혜로 그리스도의 온전히 만족케 하심과 의로움과 거
룩함을 선물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에게 죄가 전혀 없고 또한 내
가 죄를 짓지 않는 것처럼 실로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이루신 모든 순종
을 내가 직접 이룬 것처럼 여겨 주십니다. 오직 믿는 마음으로만 나는 이 선
물을 받습니다.

61문> 당신은 왜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고 말합니까?
답> 나의 믿음에 어떤 가치가 있어서 하나님께서 나를 받으실 만한 것은 아
니며, 오직 그리스도의 만족케 하심과 의로움과 거룩함만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의가 됩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이 의를 받아들여 나의 것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앞서 우리는 사도신경을 통하여 신앙의 기본이 될 만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
다. 그렇지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아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것을 믿는 것이며, 그 믿음으로 말미암
아 의로움에 이르는 것입니다.

의로움에 이르는 믿음만이
참 ‘신앙’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된다는 것은 분명 상식적인 내용이 아
닙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가운데 거하는 성도는 이 세상 가운데 어떠한 본성으로 구별되게 존재하는
지 자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성도가 지향해야 할 교회의 근본
되는 속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신약성경 여러 곳에서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
로 교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단어를 들을 때 아테네의 에클레시아를 생
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테네는 당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였습니
다. 세상을 움직이는 정치적 권력은 로마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의 사
고를 주도하는 사상적 중심지는 아테네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테네가 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비단 사상적 측면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테네에서 정착된 정치체제는
매우 민주적이어서 오늘날 사람들도 그것을 민주주의의 시발점이라 부르기
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여느 고대국가와 마찬가지로 아테네에도 특권계층과 일반시민 간의 구별이
있어서 갈등은 필연적이었습니다. 특권계층 중에 대표적인 집단으로는 귀족
들로 이루어진 ‘아레이오스 파고스’ 회의를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찍
부터 아테네의 원로원 역할을 했던 권위 있는 회의체였습니다.
사도바울이 아테네를 방문했을 때 설교할 기회를 얻었던 곳이 바로 이 회의
였습니다. 물론 사도바울 당시의 ‘아레이오스 파고스’는 정치적 권력을 상
당부분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귀족세력을 견제하는 일반시민들의 모
임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민회, 즉 ‘에클레시아’였습니다.
아테네에 모범적인 정치체제가 정착된 데는 ‘에클레시아’의 역할이 컸습니
다. 대부분의 고대국가에서 일반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특권계
층의 권력 독점
에 순응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테네의 ‘에클레시아’는 그
렇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다했습니
다.
결국 ‘아레이오스 파고스’와 같은 귀족 집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
습니다. 귀족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도 국정에 참여하여 스스로 사회를 이끌
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분명 아테네에서 ‘에클레시아’는 역동적으
로 역사를 이끌어 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 즉 자신의 에클레시아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
이 에클레시아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당시 지식인들 중에는 아테네의 에클
레시아를 떠올리는 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중 어떤 이들은 아테네의 역
동적인 에클레시아를 교회의 모형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에클레시아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공동체였습니
다. 아테네의 에클레시아는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에클레시아는 성도들의 정성과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공동체
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의로우신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의존함으로써 존재가
치가 있
는 공동체였습니다.
역사상 수많은 성도들이 아테네를 따라가고자 했습니다. 오늘 우리 중에도
아테네의 에클레시아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성도가 스스
로의 노력을 통해 의로움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합리적
이기 때문입니다. 피와 땀으로 좀 더 좋은 공동체를 일구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교회를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모시킬 것 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생각으로
교회 개혁할 수 없어

그러나 세상이 알지 못하는 교회의 역동성은 그리스도의 공로를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믿음 가운데 생겨나는 것입니다. 의로움은 오직 믿음에 의
한 것이라는 종교 개혁가들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어떤 모습의 교
회를 소망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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