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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43>


세례가 요구하는 교회의 순결

이윤호 장로_‘선교와 비평’ 발행인


“세례는 개인 아닌 교회의 사명과 책임 문제”

71문> 세례의 물로 씻는 것처럼 확실히,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와 성신으
로 우리를 씻으신다는 약속을 어디에서 하셨습니까?

답> 세례를 제정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
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마 18:19),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
은 정죄를 받으리라”(막 16:16). 이 약속은 성경이 세례를 ‘중생의 씻
음’ 혹은 ‘죄를 씻음’이라고 부른 데서도 거듭 나타납니다(딛 3:5; 행
22:16).


세례를 베풀지 않는 교회란 있을 수 없습니다. 세례는 모든 시대 모든 나라
의 교회가 시행해야 하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왜냐하면 세례는 사람들의 합
의에 의해서 고안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직접주신 명령이며
약속
이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은 자신의 피와 성신으로 우리를 깨끗이 씻으
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사도행전과 디도서의
말씀을 통하여 그것이 곧 ‘중생의 씻음’ 혹은 ‘죄를 씻음’임을 확증하
고 있습니다.

중생의 상징으로서 세례 예식

예수님께서 세례를 직접 명령하신 것은 성경에 두 차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예수님께서 세례를 명령하신 두 기사는 동일한 사건
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시간적 배경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
천 사이의 한 시점이고, 공간적 배경은 갈릴리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신 후, 갈릴리로 가서 다
시 그들과 교제하시던 때입니다.
갈릴리는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그의 제자들을 불렀던 장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셨던 그 갈릴리에서 이제 그들을 세상으로 내 보내
는 일을 하십니다. 바로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을 하고 계신 것입니
다. 이 명령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세례 베풀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 명령에 순종할 때 복음은 세상 곳곳에 전
파될 것입니다. 예수님
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제 예수님의 부활 사실을 은폐
하려 하고 있습니다(마 28:11-15). 이 사실을 아는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나
라가 어떻게 확장될 지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마 28:17).
그렇지만 제자들은 전혀 의심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늘과 땅
의 모든 권세를 받은 그리스도께서 복음전파를 명령하실 뿐 아니라 그것을
관장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나라는 제자들의 순종을 통해
성장할 것입니다. 그 순종은 바로 말씀을 전파하여 가르치는 것과 세례를 주
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복음을 믿어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의 피와 성신으로 자신
이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더러움으로 가득 차 있던 존재
가 깨끗하게 씻김을 받았다는 사실은 단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
라 교회의 자각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씀은 교회를 그리스
도의 신부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각하게 된 그리스도의 신
부로서의 존재감은 교회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심어줍니다. 그것은 곧 깨끗
하게 된 교회가 그리
스도의 신부로서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는 사명입니다.
물론 교회의 깨끗함을 세상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
다. 세상의 눈으로 본다면 직분자들이 청렴결백(淸廉潔白)하고 행정이 민주
적인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면 그 교회는 아주 깨끗한 것으로 여겨질 것입니
다. 이러한 것들은 신부의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품성이나 외모에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부가 지녀야 할 훨씬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순결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무엇보다 순결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순결함이
란 영적 간음에 대립하는 개념입니다. 영적 간음은 하나님 이 외의 다른 신
을 섬기는 행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가치관과 원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명령과 약속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방법을 보여주셨
습니다. 그것은 단지 복음전파 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례
를 통해 성도와 교회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유지해 나갈 때, 그의
나라는 확장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예수님의 사도들은
그의 명령을
따라 복음을 전파했을 뿐 아니라 교회의 순결을 유지하는 데 일
생을 바쳤습니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교회에서 ‘독한 창질’을 제거할 것을 명령한 것
도, 베드로사도가 소아시아 교회들에게 ‘발람’과 같은 거짓 교사들을 가려
낼 것을 경고한 것도, 교회가 갖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순결함을 유지하
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교회는 일 년에 수 차례 세례식을 거행합니다. 이때 새롭게 태어난 한 성도
의 순결함을 바라볼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교회가 가지는 그리스도의 신부
로서의 정체성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순결해야

우리 교회의 가르침과 실천 가운데 세상의 정신이 승리하고 있는 부분은 없
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것도 세례의 의미를 새기는 데 유익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세례는 우리로 하여금 교회의 깨끗함을 위해 전력을 다하도록 요구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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