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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51>


우리 시대 목사와 장로가 살아가는 법


이윤호 장로_‘선교와 비평’ 발행인


“장로는 설교를 순수하게 감독, 보존하는 기관”

83문> 천국의 열쇠는 무엇입니까?
답> 거룩한 복음의 강설과 교회의 권징인데, 이 두 가지를 통하여 믿는 자에
게는 천국이 열리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닫힙니다.

84문> 거룩한 복음의 강설을 통하여 어떻게 천국이 열리고 닫힙니까?
답>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사람들이
참된 믿음으로 복음의 약속을 받아들일 때마다 참으로 그들의 모든 죄를 사
하신다는 사실이 신자들 전체나 개개인에게 선포되고 공적으로 증언될 때,
천국이 열립니다. 반대로 그들이 돌이키지 않는 한 하나님의 진노와 영원한
정죄가 그들 위에 머문다는 사실이 모든 믿지 않는 자와 외식하는 자에게 선
포되고 공적으로 증언될 때, 천국이 닫힙니다. 이러한 복음의 증언에 따라
서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와 장차 올 세상
에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성공적 목회’라는 말이 공공연히 사용됩니다. 이 말
은 교회의 부흥과 관련되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 필수적인 것이 설교를 잘 하는 것이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성공적 목회는
설교에 달려 있어

설교의 향상을 위해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하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
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전문적으로 설교를 가르치는 단체를 찾기도
합니다. 이처럼 교회성장에 있어서 설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
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요성의 인식이 늘 올바른 동기에서 유발된 것은 아
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설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
해 그것이 왜 교회의 표지가 될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 하나를 알게 됩니다. 목사와 장로가 교회 앞에 떨
며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장로교와 원칙상 동일한 고백 위에 있지만 전통에 있어 다소 차이를 보이는
개혁교회의 생활 가운데 특히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설교의 엄격성입니
r
다. 그 엄격성은 특히 공예배의 설교는 반드시 목사가 해야 한다는 원칙이
철두철미하게 지켜진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납니다.
목사가 아닌 성도가 아무리 성경적 지식이 해박하다 하더라도, 교회에 의해
서 공적으로 인정받은 목사가 아니면 설교를 할 수 없습니다. 이 원칙은 특
별한 경우라 해서 느슨해지지 않습니다. 예컨대 부득이한 이유로 목사가 공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본 교회 목사가 미리 준비해둔 설교 원고
나 교단 내 다른 목사의 그것을 장로가 낭독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목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일에도 대비합니다. 사고 등의
이유로 미리 작성된 설교문이 없을 경우를 위해 교단차원에서 설교집을 발간
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장로가 대독할 수 있는 설교를 늘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동일한 원리 가운데 있으나, 개혁교회 형제들이 설교에 대해
서 보다 엄격한 전통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설교가 천국의 열쇠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목사의 설교는 천국의 문을 여는 것이므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성도는 이 땅
에서 이미 천국의 삶에 참여하며 다가올 천국
을 바라게 됩니다. 또한 목사
의 설교는 천국의 문을 닫는 것이므로 믿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의 공의 앞
에 서게 될 것입니다. 목사의 설교는 곧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임을 되새기
게 합니다.
아무리 성도들에게 유익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말씀에서 비롯되지 않은 교
훈이라면 합당한 설교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설교를 듣는 성도들도 그것
을 목사 개인의 생각이나 가르침으로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은 천국
의 문이 열리게 하는 하나님의 특별한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선포가 천국의 열쇠라는 사실이 목사 개인에게 무한한 권위를 제공하
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렵고 떨리는 책임감을 줍니다. 왜냐하면 목사에 의
한 설교 자체가 천국의 문을 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
로에게 천국열쇠를 줄 때도 그의 올바른 신앙고백에 근거해서 주셨기 때문입
니다. 목사의 설교가 합당한 선포가 되지 않을 때 성도들은 천국의 기쁨을
맛볼 수 없는 절망적 상태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어머니로서의 역할
을 결코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장로에게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목사의 설교를 감
독함으
로 순수한 말씀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설교의 내용이 합당한지 아닌
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이 천상의 삶을 누릴 수
있고 그렇지 않고는 목사의 설교와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사와
장로가 교회 앞에 참으로 두려운 직분이 아닐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
다.

참된 설교 통해
천상의 삶 누리게 돼

많은 경우, 오늘날 교회의 목표가 부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목사의 설교
와 장로의 역할 역시 부흥을 향해 방향 지워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목사의 설교는 사람들의 귀에 듣기 좋은 내용에 맞추어지기 십
상입니다. 그렇지만 목사와 장로에게 주어진 본질적 역할을 요리문답을 통
해 발견합니다. 그것이 우리시대 목사와 장로가 살아가는 법과 차이가 있음
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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