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조회 수 : 1412
2017.04.05 (14:09:54)

<햇빛편지> 

부활의 아침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부활의 아침.jpg  

  

   안개 속에서 막 깨어난 꽃잎에 이슬이 맺힌다. 꽃잎이 촉촉하게 빛나는 것은 이 눈물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화려한 인생도 눈물 한 방울 쯤은 머금고 산다. 누구든 삶의 길목에서 진한 눈물을 만나곤 한다. 실상 눈물이 온전히 마른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그 아픔이 오히려 생을 성숙시키기도 한다.


   햇빛이 스며들어 이슬이 영롱하게 빛난다. 어떤 쓰라리고 슬픈 인생도 햇빛 한 가닥은 품고 있다. 모든 눈물 속에는 머잖아 찬란한 소망의 햇빛이 비쳐 오래 머물 것이다. 주님의 은혜가 있고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가 있고 기쁜 일들도 다가 올 것이다.


   이토록 생명력으로 충일한 계절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의미 깊고 적절하다. 그런데 이 봄날은 죽음의 기침 소리 가득한 겨울의 눈물 끝에 비로소 다가오는 영광의 순간이 아니던가.

우리의 죄악과 그 징벌을 대신 담당하시고 죽음의 심연으로 내려가신 그리스도의 눈물과 고난이 없이는 천지에 가득한 생명의 향기는 불가능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분의 권능과 은혜의 햇빛이 세상의 눈물 속으로 스며들 때 비로소 진정한 봄날이 되는 것이다.


   인생과 역사에 맺힌 눈물은 은혜의 햇빛으로 스며드는 생명을 갈망하는 아픔이다. 천지에 진동하는 큰 물소리와 만개한 꽃들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아침. 우리와 우리 사회의 내면에 고여 있던 모든 쓰라림과 슬픔과 절망 속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이 햇빛처럼 쏟아져 내리기를 기도한다.


   이 빛나는 계절, 우리는 어떤 어둠과 눈물의 골짜기에서도 생명을 누릴 수 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531 예수님의 나무 생애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643 2017-12-20
530 까치밥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903 2017-12-06
529 십일월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842 2017-11-22
528 정석과 해법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993 2017-11-07
527 단풍잎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344 2017-10-25
526 가을빛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865 2017-10-10
525 열매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043 2017-09-18
524 아 (我)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953 2017-09-06
523 냉정과 온정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103 2017-08-23
522 샘터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095 2017-08-02
521 어절씨구 새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111 2017-07-19
520 발자국_박부민 국장
편집부
1145 2017-07-05
519 고귀한 눈물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158 2017-06-21
518 잡초 제거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189 2017-06-02
517 기다림의 미학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536 2017-05-24
516 찬란한 기쁨의 계절
편집부
1277 2017-05-10
515 땅울림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323 2017-04-19
Selected 부활의 아침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412 2017-04-05
513 왁자지껄 교향곡_박부민 국장 첨부 파일
편집부
1403 2017-03-22
512 다시 시작하는 봄_박부민 국장
편집부
1473 2017-03-08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