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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2:06:03)

햇빛편지 

냉정과 온정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752-햇빛편지.jpg 


 

   두부 자르듯 전후좌우가 분명한 태도로 산다면 군더더기 없고 참 좋을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정 때문이다. 따라서 공적인 일임에도 정에 매이곤 하는데 그것을 온정주의라 한다. 정의 사전적 의미가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이다. 그러니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가까울수록 정을 저버리는 게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정의 역기능에 과민해지면 정의로운 공정성을 이유로 매사에 차가운 사무적 태도로만 무장하게 된다. 지인에게는 물론이요 모르는 이에게는 더욱 가혹해진다. 그러나 냉정하게만 사는 것도 삭막하다. 공사를 추상같이 구분하는 것은 지당하지만 인격적으로 너무 매몰차게 대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일은 얻고 사람을 잃는다는 말이 그럴 때 나온다.


   재고해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참된 정이라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근본적인 따뜻함,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정서적 본능과 태도를 말한다. 이 정마저 발휘되지 않는다면 사회 속에서의 사람살이가 얼마나 매섭고 슬프겠는가. 그러므로 공적, 법적 질서를 수행하는 일에 공정과 냉정이 분명 중요하나 그 경우에도 사람을 대하는 최소한의 따뜻한 태도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일에는 온정과 관대함을 요구하면서 타인에게는 철두철미 법의 잣대를 들이대며 냉정을 견지하곤 한다. 그러나 정이 바르게 활용되는 기준은 자신에게는 냉엄하더라도 남에게는 관대한 자세이다. 타인의 공적인 잘못을 눈감아 주는 온정주의를 말함이 아니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최선의 따뜻한 언행심사로 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다. 개혁주의자일수록 냉정함 속에서도 경직됨 없이 참된 온정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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