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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7 (14:31:40)


인문학 시대와 복음에 관한 이해


< 노승수 목사, 강남성도교회 >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통속적 메시지가 강단을 점령하고 있어

설교는 가슴 치고 주님 앞에 회개하도록 하는 복음의 부름이어야


근래에 들어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은 것이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은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이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겪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각종 매체와 문화센터마다 인문학 강의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찍부터 삶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전세계적이며 20세기 후반 들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한 예로 1997년 세계보건기구가 건강의 정의를 바꾸었는데 거기에 영적 안녕(spiritual well-being)이라는 개념을 첨가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자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핵심적 주제가 있다면 바로 내가 누구인가?”(Who am I?) 하는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 문제에 대해서 답을 찾고 싶어 합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삶의 여유가 생길수록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비단 사람들의 소득 문제로만 국한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시가 개최했던 노숙자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에 먹을 것이라도 얻을까 해서 참가했던 어떤 노숙자는 서너 번의 강의를 참석한 후에 말끔한 옷차림으로 강의에 나타나기도 했는데 자기 삶의 고귀한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니 이렇게 살 수만은 없었더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문학적 주제로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은 인류의 심대한 질문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이 인문학적 질문에 가장 잘 대답해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바로 성경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두 가지 사실에 대한 분명한 지식에 이르러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지식에 이르러야 합니다. 둘째, 그 지식이 불러오는 또 다른 지식에 이르러야 하는데 바로 자기를 아는 지식에 이르러야 합니다.


애둘러 말했지만 진정하게 하나님을 아는 일은 자기를 아는 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현현은 자신에 대한 애통에서 발견됩니다. 그래서 성경에 대한 깊은 연구는 반드시 깊은 자기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자기 성찰은 면벽의 수행이나 어떤 신비적 체험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성경 속에서 만나는 하나님과의 조우를 통해서 일어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선하심은 우리의 깊은 죄성의 각성과 더불어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우리가 언제 그의 자비를 알겠습니까? 멸망을 당해도 싼 우리가 여전히 용납되고 있고 수용되고 있으며 생명이 보존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과 하나님의 자비를 인식하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대 신학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인식을 상실했습니다. 자기 성찰의 상실은 곧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에 대한 인식의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애통이나 회개 없는 믿음은 하나님을 공허한 개념으로 만들었고, 너도 나도 지식 자랑과 남들이 전하지 않은 색다른 주장과, 전혀 다른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에 급급하고, 사람들은 아덴 사람들처럼 새로운 것을 듣는 일 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17:21).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 설교, 저 설교를 기웃거리거나 혹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듣기에는 힘을 쓰지만 정작 자기 삶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목회자도, 직분자도, 성도들도 이 시대의 가장 큰 위기는 자기 영혼에 대한 애통함을 상실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멸망의 길인 줄도 모르고 그저 새것이면 부나비처럼 달려들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간 새로운 것이 없어서 하나님의 구원의 팔이 짧아졌거나 교회가 생명의 구원선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문제는 새로운 것을 듣지 못함에 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진정한 공의와 자비를 행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 탓에 자기에 대한 깊은 애통과 탄식을 결여한 가난함이 없는 세대를 맞이하여 오늘의 위기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해 불분명하거나 오해가 가득한 주의주장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오늘날 대부분의 신자들은 무율법주의자이거나 율법주의자로 귀착됩니다.


무율법주의자라는 것은 오늘날 교회에서 십계명에 대한 이해의 결여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십계명을 강조해서 설명하거나 가르치는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십계명을 가르치지만 그 내용이 형식적 율법주의로 가득해서 오히려 율법주의자들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하나님의 통치 원리로서 의를 드러내는 율법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기 마련입니다. 혹시라도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라는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매우 운이 좋은 신자입니다.


오늘날 강단에서 율법으로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께로 나아와야 한다는 진리를 선포하는 경우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대다수의 건강한 목회자들이 바르게 사역하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단에서 복음보다 윤리나 율법적 요구가 난무하거나 혹은 율법 없이 방종하는 자유의 메시지만 가득한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힘을 잃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의 부패를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이것도 고치고 저것도 바꾸지만 정작 강단에서 선포되고 있는 복음의 위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강단은 번영신학에 물든 거짓 복음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으며 기복 신앙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은 인문학적 가치를 찾아서 고품질의 강의들을 쏟아 내고 사람들은 그곳으로 몰리고 있는데 정작 교회는 인문학적 질문에 대한 가장 적실하고 최적의 대답인 복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통속적 메시지로 강단을 점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세술, 성공비결, 긍정적 신념과 같은 이단 사설에 가까운 것이 강단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단은 무대로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복음을 강설하는 강단의 위기입니다.

 

설교는 우리 가슴을 치고 주님 앞에 서도록 하는 복음의 부름이요 도구여야 합니다. 복음의 강단이 회복되지 않고 어떤 변화를 위한 노력이나 어떤 구조의 개혁이나 인적 쇄신조차도 결코 우리를 바꾸지 못합니다. 복음만이 참 생명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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