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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2:00:20)

도덕성 없는 과학의 발달 

 

< 정요석 목사, 세움교회 >

 

 

과학의 발달로 능력과 편리함이 개선될수록

그 부작용을 이기는 도덕이 있어야

 

 

   여름에 돼지고기가 안 좋다는 말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먹고 남은 고기의 부패와 연관이 있다. 남은 고기가 아까워 먹다가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들이 많았다. 소고기도 물론 여름에 상하여 탈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돼지고기는 심한 식중독으로 연결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요사이 냉장고의 보급으로 이런 말을 들어 보기 힘들다. 냉장고는 참 편리하다. 남은 음식을 냉장과 냉동으로 보관할 수 있어, 제철이 아닌 음식도 언제든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냉장고의 발달과 함께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던 풍습은 감소되었다. 음식의 나눔은 이웃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은 따스한 마음이 큰 이유겠지만, 나누지 않으면 음식이 썩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다. 썩어서 버리느니 인심이라도 쓰는 것이다. 그때는 이웃이 잔치하기를 마을 사람들이 바랐다. 음식물이 당연히 나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냉장고의 보급으로 장기 보존이 가능해지며, 잔치를 해도 떨어지는 떡고물이 이웃에 별로 없게 되었다. 음식의 빈부 격차가 심해졌고, 그만큼 이웃과의 소통과 나눔은 적어졌다.

동전이 유통되기 전에는 농부가 농작물을 아무리 많이 수확하여 창고에 들여도, 몇 달이 지나면 썩기 때문에 싼값에 방출하거나, 친지와 이웃과 나눠가졌다. 그런데 동전이 유통되면서 부자들은 수확물을 창고에 보관하는 대신에, 모두 팔아서 동전으로 깔끔하게 보관했다. 거대한 창고도, 썩을 걱정도 대폭 감소되었고, 대신 이웃 간의 나눔과 소통은 감소되고, 빈부 격차는 심해졌다. 부패와 추위와 더위라는 물리적 한계를 이겨내는 인간의 과학은 이런 부작용을 뜻하지 않게 불러온 것이다.


   그래도 동전은 부피와 무게를 인하여 넓은 보관 공간을 필요로 했고, 쉽게 이동하기 힘들었다. 곳곳에 산적과 해적들이 동전을 많이 가진 자들을 노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폐와 어음이 발달하면서부터는 작은 창고의 동전들이 달랑 종이 몇 장으로 둔갑하였다. 게다가 곳곳에 존재하게 된 은행은 거대한 현금을 강도의 위험을 무릎 쓰고 이동하는 필요도 없애 버렸다. 과학의 발달은 갈수록 빈부 격차의 자연적 제어 장치를 없애 버리는 것이다.


   별 4개의 대장 공관에 있는 냉장고 9개가 화젯거리다. 냉장고 9개는 얼마나 많은 음식물이 보관되었나를 말해 준다. 공관병들을 비롯해 한창 나이에 먹을 병사들과 공관을 찾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9개의 냉장고가 필요했는지, 아니면 수시로 들어오는 음식 선물을 비축하려는 욕심으로 필요했는지 더 살펴봐야 할 일이다. 만약에 전자였다면 그 대장은 그 나눠준 만큼 칭찬을 들을 것이고, 국방장관을 비롯한 더 높은 요직으로 등용될 것이다. 만약에 후자라면 그간 인격과 능력이 있기에 별 4개까지 되었겠지만, 그간의 공과 명예마저 냉장고 9개로 대변되는 인색함을 인해 모두 무너질 것이다.


   필자는 1-2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10년이 지나도 사용하지 않음을 많이 보아 왔다. 그래서 1-2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필요한 자에게 주려고 한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을 명심하려는데, 힘들기는 하지만 실천하면 정말 그 말이 맞음을 느끼곤 한다. 나눌수록 자유로워지고, 우회하여 더 큰 대가로 돌아오곤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패와 추위와 더위 자체의 제거, 태풍과 폭우가 없는 날씨, 맛있는 것을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소화 구조 등을 주실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우리가 탐욕과 축적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물리적, 인체적 한계를 설정하셨다. 이런 모든 한계의 제거는 완전 성화가 가능한 하나님 나라에서만 가능하고, 거기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이 땅의 사람들은 이 한계를 과학의 발달로 일부분 해결하곤 한다. 그런데 마음의 탐욕과 자기주장까지 해결하지 못하여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키곤 한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도덕성이다. 도덕성 없는 과학의 발달은 더 심한 부패와 비참함을 이 땅에 가져온다. 과학의 발달로 능력과 편리함이 개선될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을 이겨내는 도덕이 있어야 한다. 신자들이 먼저 이 땅에서 비우고, 나누려고 해야 한다. 그래야 미련 없이 기꺼이 이 땅을 떠날 수 있고, 하나님은 우리를 이 땅에서도 깃털처럼 높여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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