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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5 (14:21:00)

종교개혁을 생활화하자 

 

< 성주진 교수_합신 구약학, 본보 주필 >


 

 

나날이 새로워지는 개혁의 삶을 살아야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특히 종교개혁 기념일(31)이 있는 10월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행사가 집중되는 달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총체적인 개혁이 절실한 때라는 인식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종교개혁의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서 실천하는 개혁이 요청된다.


   개혁은 부흥(revival)과 나눌 수 없다. 성경의 언약갱신 기록에서 개혁은 통상적으로 영적 부흥의 결과로 제시된다. 따라서 항상 부흥을 구하되 주신 바 부흥을 근거로 개혁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흥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개혁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한가? 성경에도 부흥의 기록은 없지만 제도적 개혁을 정당하게 실행한 사례가 없지 않다. 말씀에 비추어 잘못된 것이라면 언제라도 개혁에 옮기는 것이 원칙이다.


   삶의 개혁은 종교개혁의 통전적 성격과 연관이 깊다.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신학적 이슈는 무엇보다 중요하나 개혁의 통전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혁에는 구원의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 믿음과 행위, 열매와 증거, 경건과 의로운 삶의 실천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개혁의 통전성과 생활화는 특히 성경, 교회, 가정, 직장, 사회의 영역에서 공히 요청되는 주제이다.


   성경의 영감과 권위는 개혁의 근본적인 기초이다. 가톨릭은 전통을 성경의 반열에 올려놓을 때 진리에서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 준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도 교황청이 전통에 의거하여 성모승천설을 교리로 결정한 것은 좋은 예이다. 물론 개혁은 모든 교회 전통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 전통을 최종적인 권위인 성경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개혁이다.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믿는 성도는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


   개혁자들은 교황권을 부인하고 교회 직제를 성경 진리 위에 세우고자 힘썼다. 만인제사장설을 통해서 성도에게 제자리를 찾아 주고 사제의 중보적 위치를 부인하였다. 이는 오늘날 교회에서 목회자와 교인의 관계를 정립하는 일에 중요하다. 만인제사장설이 목회자의 자리와 기능을 부인하는 것이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종교개혁의 소산인 장로교회의 헌법을 존중하여 성도 개인과 회중, 장로와 담임목사의 권한과 책임을 잘 지키는 일이 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성과 결혼 그리고 가정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성적 타락이 심해지고 가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며 성(젠더)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창조규례에 따라 건강한 성과 결혼을 통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지켜야 할 하나님의 뜻이다. 자녀 교육과 부부의 책임도 개혁자들이 일궈놓은 길을 따라 실천에 힘써야 할 부분이다.


   삶의 개혁에서 일에 대한 개혁자들의 이해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당시 직업의 귀천은 성속의 분리에 기초하고 있었다. 성직은 세속적인 직업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존중을 받았다. 세속적인 일과 직업은 불가피한 생존 수단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개혁자들은 부름(소명)이 성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진리를 드러냈다. 직업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진리는 오늘날에도 성도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동력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삶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과 다르지 않다. 영혼 구원을 기반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일에 앞장서는 일이 소중하다. 이 땅에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의 등불이자 방부제가 되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라간 믿음의 선배들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역사의 방향을 바꾼 사실을 교회사의 도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개혁 대상은 나를 제외한 누군가라고, 즉 다른 사람, 교회, 사회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개혁할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의 신앙과 삶이다. 칭의 논쟁의 여파로 종교개혁의 의의가 희석되어서는 안 된다. 구원의 확신이 약해져서도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죄와 심판에서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에 기초한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나날이 새로워지는 개혁의 삶을 힘 있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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