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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10:44:07)

교회 계절 교육 활동의 지향점


 

   한국 교회의 성장에 주일학교의 역할은 컸다. 모양을 갖춘 그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 특히 여름 성경학교(수련회 포함)는 교회교육의 한 축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나름 의미 있는 교육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의 교인들이 시대와 사회를 감당해 내는 면에서는 왜 약한가 하는 의문이 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한국의 성경학교가 성경(text)을 가르치면서 삶(Context)을 함께 다루는 데 인색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삶을 다룬다는 것은 단지 인생의 근본적인 의미를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지식적으로만 습득시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삶의 여러 영역과 실제적 양상들에 대한 성경적인 문답과 좋은 실습, 체험과 가치관 교육을 병행한다는 뜻이다.


   다수 교회에서의 계절 교육 활동의 목표는 아무래도 주일에 못 다한 학습의 심화에 있을 것이다. 믿음의 본질과 기도와 찬송과 경건에 속한 진리들을 더 익히고 교회 공동체의 의미를 체득하도록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주일은 차치하고라도 모처럼의 계절 활동에서조차 성경 본문 자체를 가르치는 교육만을 반복 진행 하는 것이 개혁주의적 교육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현재적 삶의 영역들에서의 생활 방식을 위한 가치관의 형성에 도움이 되는 확장성이 있어야 피교육자들이 균형 잡힌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며 차제에 계절 교육 활동의 바람직한 지향점들을 생각해 보자.

첫째, 창조 세계에 대한 교육이다. 먼저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가르치고 창조 세계의 아름다움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마다 사정과 난점이 있더라도 가능하면 성경학교나 수련회를 위해 교회당을 떠나 야외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호연지기라는 말도 있듯이 익숙한 공간을 떠나 자신과 서로를 돌아보고 창조 세계를 호흡하는 것은 폭넓은 마음과 겸허한 자세를 갖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위해 교회는 경제적 타산에 매이지 말고 다음세대를 위한 섬김이요 투자로 여겨야 한다. 작가 생떽쥐베리는 인간의 대지에서 대지는 우리에게 만권의 책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대지 속에서 응전하며 성장하는 인간성을 말한 것인데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도 창조 세계를 누리며 하나님을 높이고 능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둘째, 역사 교육이다. 한국교회사를 비롯하여 세계교회사, 종교개혁사 등을 두루 가르침으로 역사 속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또 역사 속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역사를 통시적으로 인식하며 당대를 살아가는 자세를 습득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 교회의 태생과 성장 과정, 선교사들의 헌신, 구한말의 그리스도인들의 애국 계몽 운동과 일제강점기의 신앙과 민족 독립 운동의 일체성과 역동성, 해방 후의 분열적 교회사와 부흥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순교자들과 기독교사상사 등의 맥락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역사 인식이 정립되어 갈 때 지금 여기, 한국이라고 하는 시공간 속에서의 책임성을 지닌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근자에 이와 관련한 영상과 학습 자료들이 계발, 활용되고 순교지 방문 등, 한국교회사의 자취를 따라 의미를 되새기는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실행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음은 좋은 일이다.


   셋째, 가치관의 교육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학습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한국적인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맞닥뜨리는 제 문제들에 대한 가치 판단의 훈련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혼인과 가정, 일과 노동, 사회 정의, 이웃을 섬김, 직업적 소명 그리고 문화와 예술 및 정치와 국제적 감각에 이르기까지 성경적인 가치관을 세워 주는 일은 어린 시절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런 가치 교육 속에서 비전과 소명의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계절 교육 활동은 이러한 주제를 다루기에 좋은 기회이다.


   수잔 쉐퍼는 교육은 생활이라 했고 폴 마샬은 세상은 하나님이 세우신 학교라면서 일생 동안 삶 속에서 진리를 배워 나간다고 했다. 근래에 그 의미를 더욱 드러내는 종교개혁의 오직 성경 (sola scriptura)과 전체 성경(tota scriptura)의 슬로건이 교육 활동에서도 구현되어야 한다. 성경을 강조하는 것은 백번 지당하지만 성경의 본의를 전체적이고 균형 있게 삶의 전 영역에 적용하고 이를 개인과 사회 활동에서 구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런 역동성이 없이는 고답적 교육의 테두리에 갇혀 피교육자들에게 사회적 응전력을 길러 주기가 힘들다. 그것은 개혁주의의 본령이 아니다. 현창학 교수의 다음의 말을 교육 활동에서도 새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나 내 가족의 안위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가치와 정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개혁신앙이다.” (본보 747구약성경과 기독교적 사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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