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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11:27:59)

강도사 고시의 의의와 선용

 

 

   지난 6132017년도 강도사 고시가 치러졌다. 그 결과 응시자 84명 가운데 49명이 합격하였다. 합격자가 통과한 세 종류의 시험은, 과목 시험(조직신학, 교회정치, 교회사), ‘능력 시험’(논문, 주해, 설교), 그리고 구두시험이다. 구두시험에서는 합신 교단의 정체성과 방향, 개인 경건, 가정 및 교회 생활, 신학, 소명, 교단 소속감, 향후 목회 진로 등을 묻는 만큼, 강도사 고시는 그야말로 목회자의 자격을 전반적으로 알아보는 포괄적 성격을 지닌다.


   강도사 고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교회와 교단 및 신학교에게도 중대한 의미가 있다. 출신 교회는 양육을, 소속 노회는 양성, 신학교는 신학 교육을, 그리고 총회는 고시를 책임지는 등 여러 기관들이 합력하여 목회자를 세워 가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고시의 목적이 신앙과 덕행및 실력을 고루 갖춘 교역자의 자격을 합당한 표준에 의거하여 시험하는 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시 합격자는 자신의 소명을 확인하고 복음의 일꾼으로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일에 적합한 자로 판단된 자이다.


   이번 강도사 고시에서 눈에 띠는 것은 합격률이다. 본보의 보도에 따르면 합격률은 58.3%로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낮은 합격률의 의미를 파악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합격생 수는 지원자의 수준뿐만 아니라 고시부의 평가 기준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후보자에게 고시는 통과 의례가 아니고, 고시부에게 고시는 후보생의 합당한 자질을 꼼꼼히 살피는 기회라는 사실이다.


   강도사 고시의 시행과 관련하여 강조하고 싶은 점은 강도사 고시 제도를 선용하여 교회와 교단 발전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먼저 후보생은 그동안 배운 개혁주의 신학을 심화하고 체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작년 말 고지 받은 논문, 주해, 설교를 올 421일까지 제출하고 곧 이어 과목 시험을 준비하는 일을 교회 사역과 병행해서 하는 일은 사람에 따라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급하게 고비를 넘기려고만 하지 말고 일정한 시간을 계획적으로 투자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합당한 성과를 얻을 것이다.


   강도사 고시는 목사 후보생에게 특히 글쓰기의 중요성을 확인해 준다. 목사는 언어를 통하여 사역하는 사람이다. 교인과 원만하게 소통하고 복음을 능력 있게 전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말하기와 글쓰기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앞에 언급한 시험 과목도 기본적으로 신앙적, 신학적, 목회적 글쓰기에 해당한다. 물론 글쓰기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강도사 고시를 지속적인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로 결단하고 실천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아마 합격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학교가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신학교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교과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지원자에 한해 졸업 후 1년간 목회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신설한다면 졸업생들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강도사 고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강도사 고시 준비뿐만 아니라 사역의 길을 열어 가는 준비 과정으로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총회 고시부는 매해 응시자들에게 시험과 관련하여 공통 유의 사항과 과목별 유의 사항을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동안의 기출문제를 공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출 문제 공개는 장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단 설립 후 여러 해 동안 축적된 문제들은 교단의 강조점과 지향점 그리고 과목의 중요 내용을 보여줄 것이다. 기출 문제 공개는 후보생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문제의 성격을 파악하여 중요 사항을 숙지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교역자의 자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작금의 한국 교회와 신학교는 목회 환경과 신학 교육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목회 상황이 악화되고 목회 현장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구비된 목회자를 세움으로써 교단과 신학교가 발전하는 기회를 삼아야 한다. 아울러 목회 헌신자와 신학교 지원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강도사 고시는, 노회의 목사후보생 지도와 신학교의 교육 방향 등과 보조를 맞추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신축성 있게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삼는 일에 강도사 고시 제도의 선용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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