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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13:25:15)

성탄의 시선으로 한 해를 돌아보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벌써 종착점에 다가섰다. 올해는 특별히 정치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두드러지고 그 저변에서 사회의식의 심층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으로서 또 교회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와 관련하여 성탄절은 한 해를 조망하기에 적합한 신앙적 관점을 제공한다. 성탄은 역사의 주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임을 가르쳐 준다. 그것을 알 때 역사의 의미를 바르게 알고 적용할 수 있다. 구세주의 탄생은 하나님의 구원이 선물로 주어지고, 더불어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도래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탄의 관점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안을 선택적으로 짚어 봄으로 한 해를 돌이켜 보는 거점을 삼을 것이다.


   먼저 한국교회는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사실을 뜻깊게 받아들였다. 성도들은 이전 한국기독교 100주년 때에 그랬던 것처럼 500주년을 전기 삼아 기독교의 근본으로 돌아가서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기를 염원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의미 있는 내적, 외적 변화와 진전을 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대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개척교회는 개척교회대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교회 분열과 이단 문제는 복음의 증언을 현저히 약화시키고 있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개혁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요 교회가 힘써야할 항구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역사의 주인이요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 때문에 날마다 새로워지는 믿음으로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며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는 구원 이후 성화의 삶, 곧 성숙과 경건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제를 지나치게 개별적인 과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 세워 주신 교회의 공통된 특권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사회, 종교적 함의를 수반하는 정치적 격변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해 후반기에 불거진 국정농단으로 촛불집회가 이어진 끝에 국회의 가결과 헌재의 인용 판결을 거쳐 현직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연이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긴 안목으로 볼 때 문제의 발생 과정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했는지 묻게 된다. 사실 목사 안수 등 한국교회의 구조적 취약점이 이러한 사태를 막지 못한 측면도 있다


   기독교 신앙의 공공성 문제도 제기된다. 신뢰받는 시민으로, 개혁의 주체로 살아가는 일에 사회를 변혁시키는 기독교 신앙의 힘이 드러났어야 했다. 복음은 영혼 구원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주님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은 전인의 구원을 위한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창조의 온전한 회복을 포함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문화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변혁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


   특히 동성애 규정 등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은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문제이다. 헌법 개정 논의에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이 주제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사회문화적 통념에만 의지하는 것은 부족하다. 교회는, 한편으로는 창조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의 복지에 유익한 것임을 확신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법의 논리와 통상적인 언어로 대중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가 국민 정서와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맞지 않고 사회적 폐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측면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차별금지 자체는 평등한 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지만, 마땅히 나뉘어야 할 자연 질서에 속한 구별을 부당한 차별로 규정하여 이를 철폐하는 쪽으로 나아갈 때 결국 마주하게 될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편향적인 언론 보도, 법제화와 관련하여 불리한 정치적 지형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창조 질서를 유지함으로 건강한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단과 신학교의 사명에 관한 일이다. 수년 전부터 본격화된 신학교 지원자의 감소는 거의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신의 이번 입시 경쟁률이 M.Div 일반전형 기준 1.7 1을 기록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여 교회가 요청하는 말씀의 사역자들을 꾸준하게 배출하는 신학교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이러한 고무적인 현상은 신학교가 교단 안팎에서 신학교육에 대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하나의 시그널로 해석해도 무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합신 교단도 규모는 작지만 여러 면에서 한국교회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신호들은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위하여 우리 교단과 신학교에게 사명을 주신 줄로 알고 더욱 겸손히 한국교회에 소망의 빛을 비추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성탄은 육신을 입으시고 역사의 한복판으로 오신 주님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때이다. 성탄의 정신에 따라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일에도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성탄으로 인해 우리는 물리적인 시간(chronos)의 흐름 가운데 구속의 시간(kairos)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은총은 교회의 상태와 관계없이 그리스도의 완성된 구원으로부터, 삼위 하나님의 변치 않는 언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다. 구속의 역사가 일반역사 가운데 중단 없이 진행되어가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나라를 견인하는 구속사의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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